교회협의회" 불교·기독교 함께 노력한다면 치유되고 화해된 세상 만날 것"
교회협의회" 불교·기독교 함께 노력한다면 치유되고 화해된 세상 만날 것"
  • 이근창 기자
  • 승인 2020.05.09 1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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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고 양극화를 완화하면서 불평등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29일 "코로나19가 던져준 화두를 놓지 않고 불교와 기독교가 함께 노력한다면, 우리는 정의와 평화가 입 맞추는 치유되고 화해된 세상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NCCK는 이날 이홍정 총무 명의로 낸 부처님오신날 맞이 메시지를 발표하고 축하의 뜻을 전하며 이같이 밝혔다.
NCCK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맞이한 부처님오신날은 새로운 변화와 정진을 모색하는 상생의 기회임을 일깨워준다"며 종교계가 코로나19 확산 대처를 위해 예식 생략, 기도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윤보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윤보환

이어 "2020년은 인류가 큰 깨우침을 얻은 해로 기억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위기는 세계화된 세상이 지니는 전 인류적 상호의존성과 연대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양극화를 완화하면서 불평등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며 "세계의 생명을 섬기기 위해 개성공단을 열고 세계를 위한 방역장비와 진단키트를 생산하여 보급하므로, 한반도평화프로세스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NCCK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불자나 기독교인은 온 우주가 유기적으로 연관돼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고 있음을 새삼스럽게 깨닫는다"며 "과학기술의 발전은 인간에게 많은 편의와 이득을 안겨줬지만, 물질문명에 취한 인간은 모든 존재가 어우러져 살아야 한다는 근본 가치를 잃어버리고 살았다"고 했다.
이어 "부처님께서 세상에 오시어 중생을 구제하셨던 일과 예수님께서 세상을 사랑하셔서 행하신 일들이 다르지 않다"며 "모든 승가와 불자들께 마음을 모아 축하를전한다고했다
 

[전문 ] 불기 2564년(2020년), 부처님오신날을 축하합니다.

코로나19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 맞이한 부처님오신날은 참된 인생의 의미를 추구하는 모든 이들에게 위기는 새로운 변화와 정진을 모색하는 상생의 기회임을 일깨워줍니다. 우리 종교계는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에 대처하기 위해서 각자의 자리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불교계는 부처님오신날에 ‘코로나19 극복과 치유’를 위한 기도에 입재하고 봉축법요식을 통해 회향하기로 했으며, 기독교계는 지난 4월 12일 부활절을 맞아 의미는 크고 깊게 하되, 예식은 생략하거나 방역수칙에 따라 간소하게 진행했습니다. 이웃의 생명의 안전을 우선시하는 노력들이 모여서 다함께 질병을 극복해 가는 과정을 통해 이 세상을 위한 종교인들의 자리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20년은 인류가 큰 깨우침을 얻은 해로 기억될 것입니다. 코로나19 감염병은 인간의 탐욕이 자연생태계와 가난한 사람들의 희생을 대가로 건설해온 물질문명에 대해 경고하고 있습니다. 과잉생산, 과잉소비, 과잉폐기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자연생태계를 파괴하고 기후변화를 가져오므로 인류공동체는 공멸의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미래의 일곱 세대의 생명권을 강탈하고 그들이 살아갈 자원을 고갈시키므로 지속가능성의 토대를 무너뜨려버렸습니다. 오늘 전 인류적 차원의 생태적 회심과 이에 기초한 문명사적 전환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유입니다. 코로나19 위기는 세계화된 세상이 지니는 전 인류적 상호의존성과 연대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양극화를 완화하면서 만성화된 절대빈곤과 출발선상에서의 불평등을 극복해 나가야 합니다. 세계의 생명을 섬기기 위해 개성공단을 열고 세계를 위한 방역장비와 진단키트를 생산하여 보급하므로, 한반도평화프로세스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합니다. 지금은 전 지구적 차원에서 생명의 안전을 위해 연대할 때이지 제제를 통한 배제를 지속할 때가 아닙니다.

코로나19 감염병 위기 속에서 불자나 기독교인은 온 우주가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고 있음을 새삼스럽게 깨닫습니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인간에게 많은 편의와 이득을 안겨줬지만, 물질문명에 취한 인간은 모든 존재가 어우러져 살아야 한다는 근본 가치를 잃어버리고 살았습니다. 부처님께서 세상에 오시어 중생을 구제하셨던 일과 예수님께서 세상을 사랑하셔서 행하신 일들이 다르지 않습니다. 코로나19 감염병이 던져준 화두를 놓지 않고 불교와 기독교가 함께 노력한다면, 우리는 정의와 평화가 입 맞추는 치유되고 화해된 세상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맞는 2020년 부처님오신날은 우리 모두에게 던져진 근본적 과제를 성찰하며 이웃을 향한 더 깊은 연민과 연대의 자리로 낮아질 수 있기에 더욱 뜻 깊게 다가옵니다. 모든 승가와 불자들께 마음을 모아 축하의 인사들 드립니다.

2020년 4월 부처님오신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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