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지기교육원 목사안수식 “갔다” vs “안갔다” 치열한 공방
청지기교육원 목사안수식 “갔다” vs “안갔다” 치열한 공방
  • 박인재 기자
  • 승인 2024.04.19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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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백동섭 목사 사자명예훼손 재판 증인신문 진행
간증영상 주인공 신천지 신도 김 모 씨, 증인신문서 “자신은 청지기교육원 목사안수식 갔다”
김 모 씨, “내가 말한 것은 사실, 거짓말이면 벌을 받겠다”

신천지에서 ‘멸망자’, ‘배도자’로 지칭해 신도들에게 가르치는 ‘청지기교육원’의 목사안수식에 갔었다고 주장하는 장막성전 출신 신천지인이 재판 증인신문에서 “청지기교육원 목사안수식에서 백동섭 목사를 봤다”고 주장했다가 증언했다가 모순점이 들통나 논란이 되고 있다.
2024년 4월 18일 고 백동섭 목사에 대한 명예훼손 4차 공판이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 제1민사부(재판관 하선화, 이연용, 황동준) 심리로 열렸다.
이 재판은 지난 3차 공판까지 동 법원 제 2민사부에 배당되어 있었으나 재판부 변경으로 인해 재판부 자체가 변경되어 진행됐다.
이로 인해 하선화 재판장은 재판부 변경에 따른 재판절차 갱신 과정에서 ‘장막성전’, ‘백동섭’, ‘유재열’, ‘청지기교육원’ 등 생소한 개념에 대해 설명해주기를 요청했고 이에 원고 측 변호인 홍종갑 변호사가 각각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홍 변호사는 “원고 측의 핵심주장은 피고 측은 원고 백동섭이 청지기교육원에 소속된 바가 없음에도 청지기교육원에 있었다, 대표기도를 해줬다. 자격이 안되는 사람에게 목사안수를 줬다는 허위사실을 신천지 교리로 전파하여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며, “오늘 증인으로 나온 김 모 씨는 피고 측이 고인을 비방하는 근거로 사용하는 ‘청지기교육원 목사안수식 현장참석’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신천지 내부의 간증영상을 통해 ‘내가 그 현장에서 원고 백동섭 목사를 목격했다’라고 간증한 인물이기에 증인으로 신청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홍 변호사는 “원고 측은 청구취지를 변경해 피고는 이와 같은 행위, 즉, 원고를 멸망자 배도자 등으로 가르치는 행위를 하지 말고, 위반 1회 시 위자료 500만원을 구한다”고 청구취지를 변경했다.
그러나 피고 이만희 교주 측 변호인 소 모 변호사는 “원고 측 대리인의 주장은 일방적 주장이며, ‘백동섭 목사가 멸망자, 배도자’라는 교리를 가르친 바 없다”고 반박했다.
또 “증인 김 모 씨는 본인이 경험한 바를 증언했을 뿐이고, 원고가 청구취지를 변경해 금지사항을 구하나 그렇다 하더라도 원고 백동섭의 명예를 훼손한 바는 없다”고 말했다.

고 백동섭 목사의 사자명예훼손 관련 재판 증인으로 나온 김 모씨(오른쪽)가 증인심문 전 법원 직원의 안내를 받고 있다.

변호인간의 치열한 공방이 벌어진 후 증인 김 모씨의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원고 측 변호인 홍종갑 변호사는 김 모씨에 대한 질문을 시작했는데 김 모씨는 홍 변호사의 질문에 대해 오락가락한 진술로 답을 했다.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문답식으로 요약 구성해봤다.

 

1. 김 모씨의 신천지 입교일자 관련 질문
문 : 증인은 신천지 입교일자를 기억하나? 
답 : 그것까진 기억하지 못한다.
문 : 신천지 입교일자를 모른다는게 말이 되나? 신천지인은 입교일자를 소중하게 생각하는데 답 : 기억하지 못한다.

 

2. ‘이긴 자 간증’ 관련 질문
문 : 증인이 한 이른바 ‘이긴 자 간증’을 기억하나?
답 : 그거(이긴 자 간증)는 그분들이 하는 이야기고, 정확하게 기억 못한다.
문 : 증인이 한 ‘이긴 자 간증’은 증인이 장막성전에서 본 것을 간증한 것인가? 
답 : 본 것과 들은 것을 같이 간증했다. 
문 : 증인이 했던 ‘이긴 자 간증’ 동영상이 송출된 적이 있나? 
답 : 모른다. 나는 마산에서 한번 간증한 것 뿐이다.
문 : 딱 한 차례 간증했나? 
답 : 네
문 : 간증영상이 송출됬다는 것을 몰랐나? 
답 : 전혀 몰랐다.
문 : 지금도 신천지에 있고 신천지의 구조를 알고 있나?  
답 : 네
문 : 이런 신천지의 구조를 알고 있다면 (간증동영상 송출이) 신천지 본부 승낙없이는 안된다는건 알고 있을텐데? 
답 : 모른다.
문 : 증인의 간증이 신천지의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영상인지 알고 있을것 아닌가? 
답 : 그걸 모르겠다.
문 : 증인이 딱 한번 간증 한 후 안한 이유는? 
답 : 더 부탁받은 적 없다
문 : 간증영상이 사실과 달라서, 모순이 있어서 (신천지 쪽에서) 다시 부탁할 수 없었던것 아니냐? 
답 : 나는 잘 모른다

 

3. 삼청교육대 관련 질문
문 : 간증에서 “문신이나 칼자국 때문에 삼청교육대 끌려갔다”는 말을 한 적 있나?  
답 : 그렇다.
문 : 간증에서 공수부대가 장막성전에 와서 사람들을 끌고 갔다고 말하는데 
답 : 그런 적 없다.
문 : 청지기교육원의 목사임직식(1981년 9월 20일)이 끝나고 4주간 삼청교육대 끌려갔나? 
답 : 네
문 : 국가 기록상 삼청교육대는 80년 8월부터 81년 1월까지 운영됐는데 증인은 1982년 4월에 삼청교육대로 끌려갔다고 한 말은 거짓 아닌가? 
답 : 노태우 대통령 취임 전까지 삼청교육대에 끌려간 적이 있었고, 본인은 부산 해운대에 있는 XXXX부대에 끌려갔다

 

이에 대해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원회) 위원을 역임한 임승철 목사(기장 서울남노회 민들레교회 담임)과 삼청교육대 피해자인 통일운동가 이 적 목사는 기자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삼청교육대 피해자들에 대한 전체 명단은 진실화해위원회와 경찰청에 있으며, 제 3자가 열람할 수는 없다”며 “증인이 정말 삼청교육대에 끌려가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면 국가기록원에 해당 자료가 있으니 본인이 직접 가서 피해사실에 대한 기록을 발급받으면 증인이 재판에서 사실을 말했다는 것이 입증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4. 증인과 청지기교육원, 원고 백동섭 목사와의 연관성에 대하여
문 : 증인은 청지기교육원이 어떤 단체인 것으로 알고 있나? 
답 : 목사님을 교육시키는 유명한 교육원으로만 알고 있다.
문 : 증인은 청지기교육원과 원고 백동섭 목사의 관련성을 알고 있나? 
답 : 알고 있었다. 경험상 알고 있었다.
문 : 증거사진을 보면 신천지 초장기 윤요한 교육장이 실상교육을 하는 자료에 원고 백동섭이 없다. 청지기교육원에 관련되지 않았다고 가르치는데 
답 : 백동섭 목사는 목사안수식 때 기도를 했다.

 

5. 목사임직식 관련
문 : 1981년 목사안수식은 어디서 했나? 
답 : 장막성전이다.
문 : 장막성전이 막계리 아닌가? 
답 : 아니다 
(여기서 재판장이 “장막성전의 정확한 위치가 아디냐, 과천면 막계리인가, 과천면 갈현리인가?”를 묻자 증인은 제대로 답을 하지 못했다) 
문 : 오평호 목사는 증인심문에서 ‘이사를 한 후에 임직식을 진행했다’고 하는데 확실하나? 답 : 그렇다
문 : 증인은 목사안수식 때 백동섭이 왔는지 어떻게 아는가?  
답 : 숫자로만 8명이 왔는지는 기억하고, 그 안에 있다는 것은 추론해 기억한다.
문 : 증인의 간증에는 (목사안수식에서) 백동섭 목사가 기도했다고 하는데 
답 : (제대로 답을 하지 못함)
문 : 기도를 탁성환이 했다는 것은 어떻게 알았나? 
답 : 간증 후에 알았다.
문 : 잘못 간증한건가? 
답 : 그건 맞고, 두루뭉술 알았다.
문 : 백동섭이 왔는지 현재 시점에서는 몰랐다는 건가?  
답 : 지금 생각하면 이게 잘못된거 같다
문 : 증인은 목사안수식 때 백동섭이 참석했더라도 그가 안수를 준 것은 아닌 걸로 기억하나?
답 : 그렇다.
문 : 오평호가 사회를 본 것 맞나?  
답 : 네
문 : (목사안수식에서 순서자로) 백동섭이 소개됐나? 
답 : 기억이 잘 안난다.
문 : 현재 신천지에서 원고 백동섭을 7명의 실상으로 가르치나? 
답 : 그렇게 가르칠 거 같다. 지금은 센터 공부를 안하고 있기 때문에 (잘 모른다)
문 : 증인의 간증에 의하면 목사임직식 상황을 다 기억하는데 백동섭에 대해서는 기억 못하는거 맞나?
답 : 네
문 : ‘이긴 자 간증’에는 증인이 목사임직식 때 소란이 일어났다고 간증하는데 그 사실이 맞나? 
답 : 내가 공부하다보니까......
(재판장은 “1981년 9월 임직식 때 피고 이만희가 왔나?”고 질문하자 김 씨는 “장막성전에 있을때는 이만희가 온지 몰랐다”며 “이만희가 목사안수식 현장에 들어와 ‘회개하라, 배도자, 멸망자, 짐승이다’라고 소리를 쳤다는 것을 신천지 센터 공부를 하면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문 : 소란으로 인해 목사임직식이 중단된 것 맞나? 오평호 목사는 증인심문에서 “목사임직식은 평온하게 진행됐다”고 주장하는데?
답 : 아니다. 나는 그 현장에 있었다.
(재판장은 “시간이 갈수록 기억이 왜곡되는 것이 상식인데 42년 전 일에 대한 기억이 또렷한가?”라고 묻자 증인은 “기억이 또렷하다, 나는 목사임직식에 갔었다”고 주장했다)
문 : 오평호 목사의 증언과 정면 배치되는데?
답 : 내가 말한 것은 사실이다. 내 말이 거짓이면 벌을 받겠다. 

 

이렇게 심문과정에서 증인 김 모씨는 자신의 간증 동영상의 허구성을 하나씩 실토하게 됐다.

 

6. 증인의 오평호, 백동섭 목사 인지 여부
문 : 오 목사와 대화 나눈 적 있나? 
답 : 대화 나눈 적 없다
문 : 신천지에서 ‘청지기 교육원이 임직식 날 50만원을 받고 목사안수 줬다’는 교육을 받은 적 있나? 
답 : 그런 교육 받은 적 없다.
문 : 신천지에서는 원고 백동섭 목사를 부정적으로 교육하고 있는 것 맞냐? 
답 : 아마 그렇게 보이지 않겠습니까? 
문 : 백동섭 목사에 대한 기억이 불분명한가? 
답 : 잘못 알았다.
문 : 신천지 교육 중에 백동섭 목사의 눈을 가린 사진을 처음 봤나? 
답 : 네
문 : 백동섭 목사를 만난 적 없나? 
답 : 네

 

원고 측 주심문이 끝난 후 반대심문을 진행한 소 모 변호사는 별다른 심문을 하지 못하고 증인신문을 마무리했다.
재판부는 “이전 재판부의 기록을 보면 신천지 전 강사 지 모 씨에 대한 증인채택 거부가 됐는데 원고 측 대리인이 이전 재판부가 증인채택을 거부한 이유가 무엇인지 아는가?”라고 질문했고 이에 홍종갑 변호사는 “지 모 강사에 관련한 이야기가 상반되고 있다”며 “신천지가 ‘청지기 교육원이 자격도 안되는 사람에게 50만원을 받고 목사안수를 줬다’는 말을 교육시키면서 원고인 고 백동섭 목사의 고인의 명예가 교계에서 심각하게 훼손되어 이를 바로잡기 위해 지모 전 강사를 증인신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피고 측 변호인 소 모 변호사는 “지 모 강사는 일명 청춘반환소송에서 증인으로 신청됐다가 거부당했는데 이유는 지 모 씨가 신천지를 비방하기 때문이다”라며 “피고 측 입장에서는 지 모 씨가 적대적 증인이기에 진술의 신빙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홍 변호사는 “청춘반환소송과 이 소송은 쟁점사항이 전혀 다르기에 증인채택을 안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양 측의 입장을 청취한 재판부는 “원고 측의 주장을 인용해 다음 기일에 지 모 전 강사를 대동증인으로 증인채택해 증인신문을 하고 그날 결심을 하겠다”며 다음 기일을 2024년 6월 20일 오후 4시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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