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은퇴 뒤에 후회하기 전에 지금 한 영혼을 더 사랑하라”
“목회 은퇴 뒤에 후회하기 전에 지금 한 영혼을 더 사랑하라”
  • 박인재 기자
  • 승인 2024.04.19 0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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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성결교회 원로 이정익 목사, 미래목회포럼서 후배 목회자들에게 고언(苦言)
“지금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한 영혼에 대한 목양 소홀하면 목회은퇴 뒤 크게 후회할 것”

한국교회의 목회환경과 미래를 걱정하는 현직 목회자들에게 ‘한 영혼을 사랑해야 한다’는 목회자의 기본을 강조한 원로목회자가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단법인 미래목회포럼(대표 이동규 목사, 이사장 이상대 목사)은 2024년 3월 18일 프레스센터에서 ‘한국교회의 나아갈 길, 원로의 지혜를 듣는다’라는 주제로 제20-2차 조찬포럼을 개최했다.

현직 목회자에게 쓴 소리를 아끼지 않은 이정익 목사(가운데)

이날 발제자로 나선 이정익 목사(신촌성결교회 원로목사)는 “‘은퇴한 후에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계신가?’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생각해보면 뭐하느라고 그렇게 바빴을까라는 아쉬움이 들고, 목회할 때 영혼 한 명을 붙들고 5분이 아니라 한 시간을 기도했더라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며 아쉬워했다.

이 목사는 “대표적인 예로 장례예식 중 입관예배를 들 수 있다”고 사례를 들면서 “담임목사가 염습을 하는 전 과정에 참여하는 모습만 보여줘도 성도들은 그 교회를 떠날 수 없다”고 말하면서 “그런데 이제 은퇴하고 나서 생각하면 큰 교회에서 담임목회를 하면서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모든 염습절차가 끝난 뒤 유가족들을 모아놓고 입관예배를 드린 것을 생각하면 너무나 하나님께 부끄럽고 죄송하고, 슬픔을 당한 유가족들, 영혼들에게 너무 미안하다”고 밝혔다.

이정익 목사는 이런 관점에서 한국교회의 문제점을 진단했는데 “오늘날 목회자들이 한 영혼에 대한 소중한 마음이 결여되어 있다”며 “1000명 이상 되는 교회의 담임목사는 교회공동체 안에 있는 한 명이 교회를 떠나게 될 때 나가든 말든 상관하지 않는 영혼을 사랑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문제이고, 10-20명의 작은 교회공동체를 목양하는 목회자도 안 그럴 것 같은데 영혼을 사랑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데, 그 이유는 목회자 자신의 양에, 성에 차지 않는 마음이 커서 그 반작용으로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이 안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배 목회자들에게 “목회현장에 있을땐 이런 점이 안 보이다가 은퇴할 때는 자신의 문제점이 보인다”며 후배들에게 한 영혼을 사랑하는 확고한 목회철학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이어 “목회자의 은퇴준비가 빠를수록 목회자 자신에게도, 교회에게도 유익하다”며 “목회자는 은퇴를 앞두고 예우문제에 지나치게 신경쓰거나 후임자 선정문제에 개입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또 “은퇴 이후의 개인적인 삶에 대해서도 차분히 준비해야 한다”며 ‘은퇴 후에 개인적 정서공간을 마련할 것’, ‘현직에 있을 때 은퇴 후에 만나서 교제할 사람들을 준비할 것’, ‘아침을 먹었으면 갈 곳을 만들 것’. ‘사모의 건강을 지금부터 챙길 것’.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매 주일 예배드릴 교회를 지정해 예배드릴 것’을 주문했다.

이정익 목사의 발제 이후 논찬자로 나선 박재신 목사(은혜광성교회)는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큰 지탄을 받게 된 원인이 목회자들의 은퇴문제 때문이라는 것을 볼 때 목회자들은 은퇴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한국교회 1세대 목회자들의 영성, 열정, 헌신을 기억하고 실천하는 한국교회가 되기 바란다”고 평했다.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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