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진상 규명 못한 채 일단락
부정선거 진상 규명 못한 채 일단락
  • C헤럴드+기독교신문 공동취재단
  • 승인 2021.11.10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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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찬기목사측, 소송자에게 취하 부탁키로
소강석 직전 총회장이 106회 부총회장 후보였던 민찬기 목사에게 정중하게 선거 사건 마무리를 부탁하는 모습.
소강석 직전 총회장이 106회 부총회장 후보였던 민찬기 목사에게 정중하게 선거 사건 마무리를 부탁하는 모습. 하지만 소 총회장은 선거 실수의 당사자가 아니라서 애매한 사과였다는 일각의 평이 나오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깜짝 놀랐던 사건이 일단락됐다. 대인 대조 없는 선거가 진행되면서 대리투표 및 부정투표가 가능한 상황이 세계 최대 교단에서 벌어졌다. 이에 따라 피해자 측에서 사법에 소송 제기를 했으나 총회 실행위원회가 용서를 구해 진상 규명없이 마무리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총회장 배광식 목사)은 지난 119일, 새에덴교회(담임목사 소강석 목사)에서 총회실행위원회를 개최해 106회기 총회 선거 관련 문제를 일단락지었다.

이번 실행위서 민찬기 목사는 측근이 제기한 총회 선거 관련 소송을 취하해달라고 부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선거인명부 대조도 없이 치러진 106회기 부총회장 선거에서 전자투표 결과 18표 차이로 뒤졌던 민 목사는 개회 시 총대수와 투표 총대수 256명 차이 선거인명부 논란 대리투표의혹 특정지역 출신으로 선거도우미가 이루어짐 등을 이유로 재검표를 요구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민 목사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 서울지방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낸 바 있다.

이날 민 목사의 용서에 직전 총회장이었던 소강석 목사의 역할이 컸다. 이날 실행위에 참여할 계획이 없던 민 목사는 소 목사의 설득으로 실행위에 참석했다. 이에 실행위는 선처의 뜻을 전하게 됐다.

민찬기 목사가 용서한 후 소강석 목사와 포옹을 하고 있다.
민찬기 목사가 용서한 후 소강석 목사와 포옹을 하고 있다.

이에 앞서 소 목사는 민 목사가 정치적 야망 때문에 부총회장 선거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 아니다.라면서 혹시 지난 투표의 부정선거에 연루가 된 사람이 있고, 두세차례 투표한 사람이 있다면 그런 사람은 총회에서 자발적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민 목사 주변에서 바람잡는 사람들에게 자제를 부탁한다며, 민 목사에게 사적으로 이미 부탁을 했지만 재차 공석에서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또한 지금까지 모든 상처와 아픔, 트라우마를 하나님과 총회 앞에 반납해주면 정말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측근의 소송을 취하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민 목사는 재검표 후 1436명이 맞는다면 결과에 상관없이 승복할 계획이었다고 밝혔다이어 그는 정치하는 목사에 대해서 비판의 목소리를 내면서 동시에 모 방송국 시사프로그램에서 이번 선거 논란에 대해 방송을 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지만, 자신은 일반 방송에서 교회의 문제를 다루는 모습을 보기 싫었기 때문에 거절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 또한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학 후배들을 비롯한 일반 언론과의 접촉을 거절했지만, 소 목사와만 긴밀한 대화를 했다고 밝혔다. 민 목사는 소 목사의 의견을 받아들인다고 하면서 이미 계류돼 있는 법원 문제는 기다려보자고 말했다. 하지만 소 목사는 회의 현장에서도 끈질긴 설득을 했고, 결국 민 목사는 소송 원고에게 취하해달라는 부탁을 하기로 했다.

이에 배광식 총회장은 총회 앞에서 큰 일을 해줬다며 모두 접고 넒은 마음으로 이해를 해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부총회장 권순웅 목사도 민 목사의 너무나 귀한 결단은 총회를 사랑하고 총회를 세우기 위해서 다 품고 내려놓은 것이라며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존경한다.고 전했다.

한편 배 총회장을 비롯한 총회 임원들은 강단 앞에 모여 고개 숙여 민 목사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서로가 화합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행위에 앞선 예배에서 배 총회장이 긍휼히 여기시리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했고 서기 허은 목사가 사회, 부총회장 노병선 장로가 기도, 회록서기 이종철 목사가 성경봉독, 총무 고영기 목사가 광고, 부총회장 권순웅 목사가 축도를 했다.

이러한 사태가 발생한 이유는 예장 합동 106회 정기총회 당시 부총회장 선거에서 절차상 부정행위가 드러나 서울북노회 장로총대 노호곤 장로(예수인교회)가 부총회장 선거 부분에 대해 총회결의효력정지가처분을 지난달 13일에 신청했기 때문에 벌어졌다.

이전에 민 목사는 사회법으로 가는 것을 원치 않았고, 이에 대한 입장을 대학 후배 언론인들에게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민 목사가 총회 임원회에 제기한 이의 신청도 공정선거 확인을 위한 목적이었다. 민 목사는 이의 신청서에 △헌법과 규칙, 선거규정 위반에 대한 부분 △공정선거 위반 부분 등을 소상히 설명 △선거와 관련된 6개의 항목을 보존 등을 신청했다하지만 민 목사의 이의 신청및 재검표 요구의 기본마저 무시돼 기각당했다. 이로 인해 6개 항목에 대한 보존이 시급하게 돼 결국 민 목사 측근이 일반 법정에 가처분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장에서 106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종준 목사)가 선거의 공정성을 지키지 못하는 심각한 실수를 범했다고 지적했다즉 총대 출석수 1180명과 선거 투표수 1436표의 차이가 무려 ‘256가 나오게 된 점이 문제가 됐다. 설상가상으로 선관위가 반드시 해야 하는 선거인 명부와 투표자 본인을 11 확인하지 않았다. 특히 중서울노회 소속 총대의 증언에 의하면, 같은 노회의 총대원들 조차 3개의 교회로 나눠 자리 배치해 각각의 총회 장소로 갈 때부터 소속 노회원들 중 누가 참석했는지 서로 알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의 공정성은 이미 심각하게 훼손됐다는 여론이 비등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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