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교회, 성장주의 버리고 분립개척해야"
"대형교회, 성장주의 버리고 분립개척해야"
  • 백성복 기자
  • 승인 2019.06.0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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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 대형교회 문제점 진단 발표회
대형교회 사유화ㆍ세습 부패와 목회자 정당정치 비판
질의응답하는 발표자들
질의응답하는 발표자들

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위원장 전병금 목사, 대변인 정주채 목사)는 지난 6월 4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대형교회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연례 발표회를 가졌다. 이번 행사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이성구 목사)가 후원해 이뤄졌다.
이 발표회는 1부 예배와 2부 발표회로 나눠 진행됐다. 예배는 전병금 목사 사회, 백장흠 목사(한목윤 위원, 기성 한우리교회 원로, 기성 증경총회장)가 기도, 박경조 주교(성공회 서울대주교성당)가 ‘주님과 하나된 기독교인의 삶’ 제하의 설교를 했다.

박경조 주교의 설교
박경조 주교의 설교

이날 발표회에서 이말테 교수(독일 루터회 선교사, 루터대학교 석좌교수)가 ‘성장주의신학이 한국에 미친 영향’을, 손봉호 박사(현 서울대 교수, 전 고신대 석좌교수)가 ‘한국의 대형교회 문제’를, 정주채 목사(향상교회 은퇴목사, 바른교회 아카데미 이사장)가 ‘새로운 부흥의 길은 없는가?’의 주제로 발표했다.
이말테 교수는 발표에서 문제점을 짚기 전에 장점을 먼저 언급하면서 “모인 사람들의 수가 많은 것이 용기를 주고 동기를 부여한다”며, “대형교회는 작은교회들과 달리 재정적 여유와 직원, 풍족한 자원봉사자들이 있고 교회와 사회에 좋은 기여를 할 수 있으나 문제점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대형교회들 대다수는 경제적 성장 시기에 산업화와 함께 성장했으며, 목사들 대다수가 산업화와 자본주의를 바탕으로 성장주의에 빠졌다”며, “'예수님을 믿고 교회를 다니면 사회적, 물질적인 복도 주신다’는 기복사상이 교회를 세속화 시켰다. 아담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각 개인의 이기주의를 자본주의의 기초‘라고 했는데, 기복사상은 이러한 이기주의를 바탕으로 만든 신학이다. 대형교회에 기복사상이 문제의 시작점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형교회의 목사들은 교회를 섬기기보다 교회를 주관한다. 돈 욕심이 생긴 대형교회 목사들이 많다. 그들은 사람보다 교인들이 주는 돈이 더 중요하고 종교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이 목회하는 개교회를 자기의 소유로 착각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대형교회 목사들 일부가 정치적 권력에 지나치게 관심을 가지고 있고, 보수적인 ‘기독당’까지 만들었다. 목사가 정당정치를 하면 안 되는 것을 모르거나 무시라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또 "한국 뿐만 아니라 온 세계가 '대형교회의 예배는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라고 비판한다”며, “교인들이 아니라 고급 전문가들의 음악 연주와 비디오 촬영, 대형 스크린. 예배가 쇼(show)와 비슷하다. 이러한 예배를 오락 산업과 소비주의, 상업주의적인 것으로 비판하여 맥도널드(McDonalds)의 패스트푸트(fast food)에 빗대 맥처치(McChurch)로 칭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기복사상은 양적 진리 개념이다. 기복사상과 성장주의를 따르는 대형교회들의 특징 중 하나가 숫자 중심이다. 성공을 보고하기 위해 진심으로 믿지 않는 자들에게도 세례를 주는 세례 바겐세일을 하고 있으며, 신학과는 학생이 부족하여 자질이 부족해도 입학시키고 졸업시키고 있다”고 했다.
또한 “비윤리적으로 행동하는 목사들에 대한 보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서로 고소하고 거짓말하고, 성직을 매매하고, 간음하고, 교회 돈을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위법하는 목사들이 많다. 세상을 변혁하지 못하고 정 반대로 교회가 세속화 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어진 발표에서 손봉호 박사는 “사역의 효율성에 관해 대형교회는 결정적으로 유리하다. 한국에는 수많은 교단이 있지만 과거 영락교회만큼 사회의 복지와 교육을 위해 공헌한 교단은 많지 않다”며, 또한 “여러 가지 긍정적인 요소에도 불구하고 사회의 비판을 많이 받고 있다. 교인의 수가 늘어나고 재정의 규모가 커지면서 재벌을 보듯 질시를 받고 있으며, 가족적인 분위기는 사라지고 관청이나 기업같이 관료적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이어" 목사가 개별적인 영적 지도는 불가능하게 되었고, 담임 목사의 영적 사역은 설교에 국한될 수밖에 없다”며  “‘모든 힘은 부패할 경향을 가지고 있고 절대적으로 부패한다’고 ‘액튼’이 말했다. 불행하게도 종교집단도 힘을 가지면 예외 없이 부패한다. 가장 큰 부패로 대형교회가 목회를 세습하고 있고 교회 재산을 사유화 하고 있으며, 영적으로는 담임목사와 교인들이 오만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가장 바람직한 것은 1000명 이하의 작은 교회로 분립하는 것”이라며, “철저히 가난해지고 겸손해지며 검소한 사역을 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정주채 목사도 이어진 발표에서 “발표자 모두 한국교회를 이렇게 타락시키고 쇠퇴하게 만드는 주 원인은 성장주의라고 생각한다”며,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 결코 나쁜 일은 아니지만, 거룩함을 잃어버리고 세속주의에 오염되면서 역작용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교회 분립을 통한 건강한 중소형 교회를 지향하라고 제시하며 “교회가 사회적인 신뢰를 잃고 큰 위기의 지금, 개척은 거의 불가능하다. 교회분립이 안정적이고 확실한 방법이다. 모교회는 재정적인 지원뿐 아니라 교역자와 교회개척에 뜻을 가진 교인들을 함께 파송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대형화된 교회에서는 성도의 교제가 현저히 약해질 수 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피로 거듭난 성도들의 공동체이고 이 공동체는 하나님의 권속이요 영적인 가정이다. 이것은 교회가 가진 본질적 특성이요 교회의 정체성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교회의 지난 역사는 분립이 아닌 분열이었다. 교회를 설립하는 적극적인 믿음과 복음전도의 열정으로 교회를 분립할 수 있다면 이는 일석삼조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질의응답 시간에 청중이 “교회에 실망해서 홀로 믿음생활을 하려는 사람의 고민을 들었다”는 질문에 “교회를 다니는 일부 사람들이 은혜가 아닌 실망을 얻고 있다”며, “홀로 믿음생활은 위기에 약하고, 편협해진다. 교인들은 서로 교제하고 나눠야 편협함이 완성된다. 믿음이 성숙해 질 수 있도록 교회 공동체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더불어 “양적 성장 둔화 시대에 들어섰고, 외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에 집중해야 하는 에큐메니컬(ecumenical) 시대가 시작됐다. 때문에 목회자가 실력을 키워야 한다”며, “한국 개신교회의 신학교육이 부족하다. 3년 신학공부로 목사 안수를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은 심각한 잘못이다. 신학전공 교육과정을 개혁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번 발표를 통해 대형교회의 문제점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고, 개혁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대형교회 무엇이 문제인가?' 기념사진
발표회 후 기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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