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롱맨 신드롬’은 기독교적 가치 아니다”
“‘스트롱맨 신드롬’은 기독교적 가치 아니다”
  • 박인재 기자
  • 승인 2024.03.11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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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목회포럼, ‘총선과 기독교’ 주제로 토론회
정성진 목사, “기독교인들은 비기독교인과 가치관 달라야”
“정치지도자로 독한 사람, 자기 진영을 지켜주는 사람 선호해선 안돼”
미래목회포럼 대표 이동규 목사가 토론회 시작 전 인사를 하고 있다.

4월에 열리는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기독교인들이 유권자로서 한 표를 행사함에 있어 세상의 정치적 시류에 편승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래목회포럼(대표 이동규 목사, 이사장 이상대 목사)은 지난 2024년 3월 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총선과 기독교’라는 주제로 제 20-1차 포럼을 열었다.

이 날 토론 패널로 참석한 정성진 목사(매래목회포럼 이사)는 “최근 세계의 주요 지도자들 면면을 보면 ‘스트롱맨 신드롬’, ‘나쁜 놈 신드롬’ 바람을 타고 권좌에 오른 이들이 많다”며 미국의 트럼프, 중국의 시진핑, 러시아의 푸틴이 권력을 좌지우지하고 있고 일본의 아베도 (그런 식으로 권력을) 휘두르다가 죽었으며, 과거 필리핀의 두테르테도 그런 정치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독교인들도 매운 맛, 스트롱맨 캐릭터를 가진 정치인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점에 대해 기독교인들은 반성해야 한다“며 독한 사람, 스트롱맨은 자기 진영을 지켜주는 경향이 강한데 이는 세상사람들이 선호하는 방식이다”고 지적했다.

또 정 목사는 “‘자신은 기독교인이다’라고 자처하는 정치인에 대해서도 면밀히 검증해야 한다”면서 “자신이 기독교인이라고 자처하고 있는 정치인 중에도 ‘나쁜 놈’, ‘강한 놈’, ‘색깔론’에 치우친 사람이 있는데 후보자를 살펴볼 때 이를 제대로 검증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정 목사는 기독교적 가치관이 담긴 공약이행에 대한 문제도 짚었다.

그는 “선거 때는 기독교적 가지관이 담긴 공약을 실현하겠다고 말하지만 당선 된 후 나몰라라 하는 정치인이 많다”며 “기독교인 유권자들이 공약이행 여부 체크리스트를 뽑아서 (기독교인이라 자처하는) 정치인들이 공약을 이행하는지 이행 여부를 지속적으로 감시하지 않으면 기독교인이라고 허울만 쓴 정치인을 키워주는 꼴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후보자를 아무 생각도 없이 밀어주고 (표를) 몰아줘서는 안된다”며, “오히려 비그리스도인이지만 그가 기독교적 가치관을 가지고 의정활동 했다면 찍어줘야한다”는 발언까지 했다.

정 목사는 발언을 마무리하면서 성도들의 각성을 촉구했는데 “무너진 성벽을 막아서는 마음으로 목사들, 교인들부터 반성하고 각성해야 좋은 가치관을 가진 기독교인을 뽑을 수 있고, 선거뿐만 아니라 (국회의원들의) 임기 내내 감시해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성진 목사는 질의응답 시간에 “비그리스도인이지만 그가 기독교적 가치관을 가지고 의정활동 했다면 찍어줘야한다”는 발언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21대 국회에서 100여명이나 되는 기독교인 국회의원이 나왔는데 이들에게서 기독교적 가치관을 지닌 의정활동은 두드러지지 않게 나왔다”며 “이런 상황이라면 차라리 믿지 않는 사람이라도 기독교적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 국회로 들어가는게 낫다고 좀 극단적으로 이야기했을 뿐이다”고 설명했다.

정 목사의 답변에 대해 이날 발제자였던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을 대리해 발제자로 나선 장헌일 목사(국가조찬기도회, 국회조찬기도회 지도목사)는 이에 대해 보강하면서 “본인이 국가조찬기도회, 국회조찬기도회 사역을 한 바에 따르면 국회의원들이 초선부터 기독교적인 입법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기 어려운 구조다”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기독교계에서 기독교인 의원이 소신껏 정책활동, 입법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피드백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국회의원의 2/3는 타종교인인데, 그만큼 지역구 선거에서 거대 양 당 후보가 논크리스천인 경우가 훨씬 많다”며, “해당 지역구에서 투표하는 기독교인 유권자들은 (제시한 공약이) 기독교적 가치관과 맞다면 선택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성진 목사와 함께 패널토의자로 나선 윤용근 변호사(미래목회포럼 정책자문위원)는 “(기독교인 유권자들은) 총선에서 사람을 선택할 기준이 분명해야 한다”며, ‘무늬만 크리스천이 아닌 (기독교적 가치관이) 선명한 크리스천’ ‘청렴하고 전문성, 실력을 갖춘 사람’ ‘소외된 이웃과 국민들을 돌보는 인품을 가진 사람’ 세 가지의 기준을 제시했다.

또 윤 변호사는 “정당이나 이념을 따라 투표해서는 안된다”고 짚었다.

한편 이 날 발제자로 나서기로 했던 김회재 의원(더불어민주당)과 서정숙 의원(국민의힘)이 개인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하고 두 의원 측에서 대리로 발제자를 보내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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