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흥덕축구공원 측, “신천지 행사인 줄 몰랐다”
이만희 교주와 12지파장 등장 예고됐으나 나타나지 않아
신천지가 정체불명의 이름을 내세워 공공시설을 대여해 자체행사를 열었다. 이에 대해 신천지에 시설을 대여해 준 청주시 흥덕축구공원 측은 “신천지 행사인 줄 몰랐다”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신천지 내부정보에 밝은 한 익명의 제보자에 따르면 한 단톡방에 신천지 유월절 행사 명목으로 맛디아지파(대전, 충남, 충북)와 마태지파(인천)의 친선축구경기가 예정되어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경기 당일 현장에 출동한 기자는 주변을 둘러보던 중 경기장 대여일정이 적힌 게시판을 보게 됐는데 신천지 명의가 아닌 정체불명의 팀명으로 대여한 것을 볼 수 있었다.
오후 3시가 넘어 양 팀의 친선축구경기 개회식이 시작됐는데 맛디아지파 체육부장의 격려사와 함께 신천지 특유의 경례구호인 ‘충진’(충신과 진실, 요한계시록 19장 11절에 나오는 용어)을 외치는 모습에서 이들이 영락없는 신천지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황색 유니폼을 입은 마태지파와 초록색 유니폼을 입은 맛디아지파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명의를 위장해 공공시설을 대여한 신천지의 이런 행위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를 청주시 흥덕축구공원 측에 질의했다.
그런데 흥덕축구공원 측은 “한 팀이 구장을 빌릴 수 있는 최대 시간은 2시간인데, 교회에서 행사를 하는 것으로 알고 대여승인을 했다”며 “신천지가 대여를 한 사실은 몰랐고, 종교의 여부와 상관없이 대여과정과 절차, 즉, 다른 팀의 명의로 2시간 씩 대여신청을 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신천지 맛디아지파’, ‘신천지 마태지파’라는 공식적인 이름으로 공공시설 대여신청을 한 것이 아닌 정체불명의 이름으로 대여한 점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