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는 생계 위해 공창에서 자발적 매춘” 발언 교수 규탄
“‘위안부’는 생계 위해 공창에서 자발적 매춘” 발언 교수 규탄
  • 박인재 기자
  • 승인 2023.09.15 0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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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철학과 동문회, 문제의 발언자 최정식 교수 해임 촉구
“졸업생 전원 학위반납과 집단 명예훼손 소송도 불사한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일제 강점기를 찬양하는 친일적 망언이 터져 나오는 가운데 경희대 철학과 최정식 교수의 ‘위안부=자발적 매춘’ 발언에 동 학교 철학과 동문들이 강력 반발해 성명서를 발표했다.

지난 2023년 9월 10일 경희대 철학과 동문회는 ‘경희대학교 철학과 동문회에서 모든 경희 가족 구성원께 알립니다’라는 성명서를 통해 위안부 망언을 한 최 교수의 해임을 요구했다.

동문회는 성명서에서 “‘「위안부」들은 생계를 위해 공창에서 자발적으로 매춘을 했다. 따라서 성매매 여성들을 우리가 위할 필요는 없다’는 망언을 한 철학과 최정식 교수를 고발한다”며 “최 교수의 망언은 자랑스러운 경희 정신의 훼손을 겪을 뿐 아니라, 언론 보도로 인해 사회생활에서 경희대 졸업생이라는 이유만으로 동문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는바, 경희 가족 구성원께 최 교수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주실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동문회는 “최 교수는 ‘위안부 할머님들이 생계를 위해 공창에서 자발적으로 매춘을 했다, 그러므로 성매매 여성들을 우리가 위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하는데 여러 국제 인권 기구 및 학계에서는 ‘위안부’(Comfort Women)라는 표현조차 문제시되어 ‘성노예’(sexual slavery)로 표기한다”며 최 교수를 강력 비판했다.

이어 동문회는 “국내외에서 통용되는 기초 상식과 민족 정서를 짓밟고 망언을 일삼는 최정식 교수의 행각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이다.

 

 

경희대학교 철학과 동문회에서 모든 경희 가족 구성원께 알립니다.

 

‘위안부’들은 생계를 위해 공창에서 자발적으로 매춘을 했다. 따라서 성매매 여성들을 우리가 위할 필요는 없다.

 

경희대학교 철학과 최정식 교수의 위와 같은 ‘매춘 위안부’ 망언을 고발합니다.

경희대학교는 항일 독립운동의 상징인 신흥무관학교를 뿌리로 건립되어 故 미원 조영식 학원장님의 헌신과 더불어 민주화와 인류문화 발전에 복무한다는 정신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교육기관 중 하나로 자리매김해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경희대학교 철학과 동문회는 철학과 최정식 교수의 연이은 망언을 접하고 자랑스러운 경희 정신의 훼손을 겪을 뿐 아니라, 언론 보도(세계일보, 2023년 9월1일자 https://v.daum.net/v/20230901163105134)와 함께 사회생활에서 경희대 졸업생이라는 이유만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바, 경희 가족 구성원께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주실 것을 강력히 요청합니다.

2022년 최정식 교수는 1학기 철학과 과목 ‘서양철학의 기초’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자발적으로 매춘한 것이고, 성매매 여성들을 우리가 위할 필요는 없다고 해서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이후 최정식 교수는 언론사(YTN)와 경희대학교 당국을 통해 문제 발언을 철회하고 학생들에게도 “우려와 건의를 모두 수용한다”는 뜻을 밝혔으나 다시 ‘위안부 매춘’ 망언을 반복하며 경희 가족의 명예를 실추시켰습니다. 최정식 교수는 “그 주장을 내가 독창적으로 한 것도 아니고, 남이 한 주장을 내 주장이라고 말하는 것이 우스워 발언 철회를 한 것”이라며 “지금도 내가 한 주장을 참이라고 믿지 않는 것이 아니다”라며 자신의 망언을 강변했습니다. 나아가 2023년 1학기 강의에서 “위안부는 강제로 끌려간 것이 아니라 모집에 응한 자발적인 매춘”이라고 다시 말했습니다. 그리고 대학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 교수는 “위안부들의 증언이 신빙성이 떨어져 일제시대 공공연하게 인정된 공창 중 하나라 보는 것이 적절하다”라고 말함으로써 이미 상처받은 학생, 동문, 경희인 모두의 가슴에 대못을 박아버렸습니다.

매 학기 반복되는 최정식 교수의 주장을 정리하면 ‘위안부’ 할머님들이 생계를 위해 공창에서 자발적으로 매춘을 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최 교수의 입을 빌어 말하자면, “성매매 여성들을 우리가 위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여러 국제 인권 기구 및 학계에서는 “위안부”(Comfort Women)라는 표현조차 문제시되어 “성노예”(sexual slavery)로 표기하는 것이 상례입니다.

경희대학교 철학과 동문회는 국내외에서 통용되는 기초 상식과 민족 정서를 짓밟고 망언을 일삼는 최정식 교수의 행각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습니다. 최정식 교수는 강의실이라는 신성한 공간을 악용하여 경희대학교 철학과 학생, 동문, 나아가 모든 경희인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시켰습니다.

경희대학교 당국은 “지난해 학교가 해당 교수에게 상황을 설명하자 발언을 철회하겠다고 해서 논란이 마무리됐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최정식 교수는 노골적으로 철회 입장을 뒤집었고 오히려 자신의 망언을 수차례 다시 반복했습니다. 최정식 교수는 위안부 피해자들이 공창에서 자발적으로 매춘을 했다는 망언도 모자라 경희대학교 학생, 동문, 학교 당국을 공공연히 기만하고 모욕한 것입니다.

최정식 교수는 자랑스러운 경희대학교의 교원 자격이 없다는 것이 경희대학교 철학과 동문회의 결론입니다. 이에 경희대학교 당국을 포함한 경희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다음과 같이 요청합니다.

1. 경희대학교 철학과 최정식 교수의 해임 또는 이에 상응하는 징계 조치 및 학교 당국의 재발 방지 약속

2. 최정식 교수의 문서화된 공식 사과 및 유사 사안에 대한 학교 당국의 재발 방지 약속

경희대학교 철학과 동문회는 위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학교법인 경희학원을 대상으로 집단 명예훼손 소송의 법적 대응 및 졸업생 전원 학위반납 운동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2023년 9월 10일

경희대학교 철학과 동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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