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는 교단 아닌 교인연합체로 개편해야"
"NCCK는 교단 아닌 교인연합체로 개편해야"
  • 박인재 기자
  • 승인 2023.08.07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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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나무, NCCK 김종생 신임 총무 선출 규탄 성명서 발표

명성교회 세습에 대해 침묵, 옹호하는 행보를 보여 온 김종생 목사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선출에 대한 우려와 규탄이 이어지는 가운데 진보적 개신교 단체인 사단법인 평화나무(이사장 김용민)가 NCCK가 김종생 목사를 신임 총무로 선출한 결과에 대해 우려의 뜻을 표하며, 이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평화나무는 성명서에서 “‘김삼환 심복’ 김종생 목사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NCCK 총무가 됐다”며 맹렬히 규탄하며 “감리교의 노골적 이탈 협박으로 NCCK가 재정 압박을 받아 존립의 근간이 흔들렸던 상황이었으나 친 명성 인사 김종생 목사의 총무 선출로 탄탄한 자금원이 확보되어 당분간 안정을 되찾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평화나무는 “그런데 그것이 대가 없는 ‘단비’일까요?”라고 반문하며 “이제 한계에 다다른 체제인 교단연합체의 구조를 탈바꿈하여 교단이 아닌 개교회 또는 개별적 한국 그리스도인의 연합체로 탈바꿈해야 한다”며 “개별 성결교회도, 예장 고신 소속 그리스도인도 가맹할 수 있도록 하고 그들의 후원금을 기반으로 운영하고 그에 따라서 NCCK 총무를 가맹 교회와 교인의 직선으로 선출해야 NCCK가 맛을 지키면서 탄탄한 기반 위에 서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지적했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이다.

 

NCCK는 교단 아닌 교인연합체로 개편해야

 

‘김삼환 심복’ 김종생 목사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NCCK 총무가 됐습니다.

많은 이들은 교회연합운동이 맘모니즘에 무릎 꿇었다고 평가합니다. 이 같은 우려도 있지만, 감리교의 노골적 이탈 협박으로 재정 등 존립의 근간이 흔들렸던 NCCK는 당분간 안정을 되찾을 것 같습니다. ‘탄탄한 자금원’이 확보됐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대가 없는 ‘단비’일까요? ‘협의회’인 만큼 연합기관인 만큼 합의 정신을 따를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안이한 생각입니다.

과연 NCCK가 수구 기독교가 선두에 선 마당에 시국 입장이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과연 NCCK가 자본가 이익을 대변하는 세력이 장악한 마당에 노동권을 부르짖을 수 있을까요? 과연 NCCK가 냉전 반공 집단이 장악한 마당에 그간 견지해온 한반도 평화 노선을 지킬 수 있을까요? 과연 NCCK가 성 소수자 차별에 앞장서는 교회가 장악한 마당에 더는 혐오 반대를 외칠 수 있을까요?

맛 잃은 NCCK는 바닥에 던져질 것입니다. 그런데 이는 교단 연합체라는 참으로 낡은 구조가 낳은 현실입니다. 신학 노선이 천차만별인 교단들끼리 자리 나눠 먹는 것 말고 생각과 지향의 일치를 이루는 사업이 과연 있는지 점검해볼 시점입니다.

단적인 예로 윤석열 정권 통일부가 제동하는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의 부활절·광복절 공동 기도문에 대해 NCCK 가맹 교단 모두가 동의합니까? 결국 이 빈자리에 자본이 틈탔고 NCCK는 100년 자존심을 내준 격입니다. NCCK는 명실공히 한국 그리스도인의 신임 기반 위에 서야 합니다.

동성애 문제부터 시작해 정치 사회적 입장이 천차만별인 교단끼리 위태롭게 공존하는 것도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통합과 감리교는 또 다른 연합기관에 발 걸치고 툭하면 나가겠다고 협박하는 구조에 무슨 일치 정신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그렇다면 NCCK의 진정한 위기 돌파 방안으로 ‘대표성 확보’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NCCK는 교단이 아닌 개교회 또는 개별적 한국 그리스도인의 연합체로 탈바꿈해야 합니다. 개별 성결교회도, 예장 고신 소속 그리스도인도 가맹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후원금을 기반으로 운영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당연히 NCCK 총무를 가맹 교회와 교인의 직선으로 선출해야 합니다. 그것이 NCCK가 맛을 지키면서 탄탄한 기반 위에 서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그러나 에큐메니컬 진영에서 정교하게 기득권을 구축한 이들이 알량하지만, 자신의 권한과 지위를 한국교회 앞에 내려놓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교회 연합사업임에도 아무개는 못 들어온다, 아무개만 들어와라, 이러면서 철벽을 치는 사람들인데요. 그들은 그래서 현재 구조를 지킬 수 있다는 점에서, 자금을 등에 업은 김종생의 입성을 뒤에서 반기고 있을지 모릅니다.

NCCK의 해법은 보편적 그리스도인의 대표성을 확보하는 것에 있습니다. 그런 체질과 정신이 마련되지 못하면 청명이든 한식이든 NCCK는 소멸로 다가가게 될 것입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이름값을 기대합니다.

2023년 8월 7일

사단법인 평화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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