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뻔뻔한 김의식, 무책임한 이순창
[기자의 눈] 뻔뻔한 김의식, 무책임한 이순창
  • 박인재 기자
  • 승인 2023.08.04 02: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화를 나누는 김의식 목사(좌)와 이순창 목시

지난 2023년 8월 3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아가페홀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제 71회기 임시총회가 열렸다.

이 날 임시총회의 핫 이슈는 이홍정 전 총무의 사퇴로 인한 공석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총무를 선출하는 일이었다.

예장통합교단은 새 NCCK 총무 후보로 김종생 목사를 추천했다. 그런데 이것이 NCCK에 엄청난 후폭풍을 가져다 주게 됐다.

그 이유는 바로 김종생 목사가 김삼환-김하나 부자세습으로 한국교회의 이미지를 추락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명성교회와 상당히 깊은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김종생 목사는 후보 추천 이전에 ‘빛과소금의집’이라는 단체의 상임이사를 역임했는데 이 단체는 명성교회가 교회세습에 대한 비난을 무마시키기 위해 2018년 미자립교회를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50억원을 들여 만든 단체다.

또 그는 이 날 투표 전 가진 소견발표를 통해 “자신이 한국교회봉사단의 사무총장이던 시절 김삼환 목사님은 교단 총회 부총회장, 총회장이었는데 그 때 함께 모셨던 인연이 있었다”며 “어떤 이는 저를 명성의 부역자, 심복이라고 말하지만 명성교회가 사회봉사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동력을 끌어온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한국교회봉사단’ 역시 2007년 설립된 이후 김삼환 목사가 총재를 맡은 명성교회와 아주 가까운 단체다.

이러니 한국교회봉사단 사무총장을 역임한 김종생 목사가 과연 김삼환 목사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한다면 그것은 거짓말이라고 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문제는 김종생 목사를 NCCK 총무 후보로 추천한 예장통합 교단의 문제다.

지금 예장통합 교단은 9월에 열리는 총회를 명성교회에서 개최하는 문제로 엄청난 분열에 휩싸여 있다.

교단의 대표적인 노회인 서울노회는 이같은 결정에 반발해 노회 홈페이지에 공개적으로 항의하는 입장문을 내걸었고 교단 내에서 많은 목회자들이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현 부총회장이면서 곧 총회장으로 취임하게 될 김의식 목사는 명성교회 총회 개최안을 관철시켰다.

그런데 그것도 모자라 NCCK 사무총장 후보에 친 명성 인사를 추천한 것은 대놓고 명성교회와 김삼환-김하나 부자세습을 정당화 시켜주는 꼴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

그런데 이 날 김의식 목사는 임시총회가 열리는 회의장에서 너무나 충격적인 말 한마디를 던졌다.

찬반양론이 오가고 있는 상황에서 마이크를 잡은 김의식 목사는 “일단 선거를 진행하고 만약에 문제가 있다면 행정소송을 진행하라”고 말했다. 이게 협박이 아니고 무엇인가?

그렇게 투표를 통해 김종생 목사가 당선된 직후 김의식 목사가 회의장을 빠져나가다가 사랑누리교회 김정태 목사가 결과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하자 김의식 목사는 김정태 목사에게 “용서하면 다 된다”는 한 마디를 던지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다. 이 얼마나 뻔뻔하고 철면피를 두르고 던진 말인가?

그리고 이순창 총회장은 어떠했는가? 김정태 목사가 “어떻게 이럴수가 있냐?”라고 질문을 했지만 아무 말도 못하고 자리를 떠났다. 이 얼마나 무책임한 행동인가? 이제 총회장 임기 끝났다고 ‘나는 모른다’는 식으로 회피하려는 것인가?

필자는 통합교단 목회자다. 그리고 오랫동안 명성교회가 위치한 강동구에 살았다. 강동구 토박이나 다름없다.

명성교회 세습문제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에 등을 돌렸는가? 특히 강동구 주민들의 기독교에 대한 혐오와 냉소는 상상을 초월한다. 한마디로 지역 전도가 안되는 것이다.

명성교회 인근의 명일동, 고덕동 아파트단지의 재개발이 완료됐지만 바로 옆 하남 미사지구의 교회들과는 달리 명성교회의 교인숫자는 재개발 입주 효과는커녕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이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 것인가?

명성교회 세습문제에 대해 뻔뻔한 모습을 보인 김의식 목사와 나몰라라 무책임한 모습을 보인 이순창 목사를 보면서 예장통합 교단의 앞날이 너무 뻔하게 보여 안타깝게 느껴졌다. 이를 어찌 하면 좋은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본사/임원실/총무과/편집위원실 : 서울특별시 은평구 통일로 951 (갈현동 1-25)
  • 편집국 제2취재기자실/디지털영상미디어팀 본부 : 서울중랑구 면목로 44길 28 아람플러스리빙
  • 편집국 제3취재기자실/석좌기자실 : 서울특별시 강동구 고덕동 182-6, 302호
  • 이사회실/기획취재연구실/논설위원실 : 경기 고양시 덕양구 용현로 64
  • 사업부실 : 서울 금천구 시흥동 1010번지 벽산APT 113동 1109호
  • 편집국 : 02-429-3481
  • 광고국 : 02-429-3483
  • 팩스 : 02-429-3482
  • 이사장 : 민찬기
  • 회장 : 이상대
  • 발행인 : 양진우
  • 편집인 : 최영신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인재
  • 인쇄인 : 이병동
  • 법인명 : C헤럴드(CHERALD)
  • 제호 : 양심적지성인기자집단 C헤럴드(CHERALD)
  • 등록번호 : 서울 아 52117
  • 지면신문 등록번호 : 서울 다 50572
  • 등록일 : 2019-01-27
  • 발행일 : 2019-02-11
  • 광고비 : 국민은행 018501-00-003452 시헤럴드(CHERALD)
  • 후원·구독료 : 국민은행 018501-00-003465 시헤럴드(CHERALD)
  • 양심적지성인기자집단 C헤럴드(CHERALD)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양심적지성인기자집단 C헤럴드(CHERALD).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ublisher@c-herald.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