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기획] 중증, 발달장애와 기독교 (1) - 이율배반적인 우영우 열풍
[심층기획] 중증, 발달장애와 기독교 (1) - 이율배반적인 우영우 열풍
  • 박인재 기자
  • 승인 2022.08.11 0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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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가 보여주는 특징은 그만의 고유한 캐릭터에 불과
캐릭터를 보고 대중들이 일반화의 오류에 빠질 우려 존재
발달장애인 사역 노하우를 지닌 한국교회가 바른 시각 제시 필요

 최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인해 자폐, 발달장애에 대해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문화적 열풍, 신드롬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할까? 그리고 성도들은 중증장애, 발달장애에 대해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어떻게 이애해야 하며 그런 장애를 가진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본 지는 이러한 문화적 현상과 열풍을 바르게 이해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이러한 장애를 가진 이들과 공존하며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기 위해 연속기획을 준비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최근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필자는 기자가 되기 전 한 대형교회 발달장애인 부서에서 1년 좀 안되게 사역했다. 그 곳에서 사역하면서 약 100명 이상의 발달장애인을 직간접적으로 만났다. 또 그들의 부모님들, 그리고 함께 사역한 교사들, 때로는 활동보조인들을 만났다.

 또한 필자는 신학의 길로 가기 전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딴 후 발달장애인의 활동을 돕는 활동보조인으로 1년 정도 일했다. 그래서 누구보다도 이들의 상황을 잘 알고 있다.

 솔직히 이 드라마를 본 적은 없다. 그러나 이야기의 흐름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

 그러나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사회에서 픽션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라 할 지라도 이 드라마에 대한 열풍은 과연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할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주인공으로 나오는 우영우가 가지고 있는 특징이 '자폐 스펙트럼'인데 이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대중들에게 인식되고 있는가에 대해서 심각한 의문을 제기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단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가기에 앞서 용어정리가 필요하다.

 먼저 발달장애에 대한 개념정리가 필요한데 사전적 의미로 '신체 및 정신이 해당하는 나이에 맞게 발달하지 않은 상태'이며, 의학적 분류로는  뇌성마비, 자폐증/자폐 스펙트럼장애, 지적장애로 분류된다. 

 드라마에서 나온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사람으로 한 번 본 것은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는 천재적인 기억력을 소유하고 있다. 그러니 기본 6법전(헌법, 민법, 형법, 상법, 민사소송법, 형사소송법)에 온갖 법을 다 외워야 하는 법률가의 입장에서 한번 본 것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 천재적인 기억력을 소유한 우영우가 변호사 사무실로 스카우트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드라마를 보면서 픽션에서 제시된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이들이 다 우영우와 같은 이들일 수도 있다는 착각에 빠질수도 있다. 문화의 위력이 그렇다. 감성적 접근이 논리적, 현실적 상황을 마비시킬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이들의 상당수는 우영우와 같은 특징을 절대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착각하면 안된다. 다 다르다. 어떤 범주로 분류를 할 수 없을만큼 각자가 보여주는 행동유형이 모두 다르다. 그 유형은 비장애인이 보기에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거의 대부분이다. 어떤 경우는 사회의 규범과는 동떨어지는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

 즉,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사람 중 그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한 가지 유형에 불과하다.

 그래서 이 드라마로 인해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대해 알려지고 인식이 개선된다 할지라도 과연 그것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갈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심각한 의문을 제기할 수 밖에 없다.

 우영우의 고유한 특징인 '한 번 본 것은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는 천재적인 기억력'은 우리 비장애인들이 한번쯤은 선망하는 소원이기도 하다. 그런데 대중들은 이러한 장애를 가진 이들의 여러가지 장애 유형, 이른다 장애로 인한 단점보다는 우영우의 특징적 장점인 천재적인 기억력에만 집중하게 될 우려가 있다.

 이러한 문화매체에 의한 대중들의 일반화의 오류는 대다수의 장애를 가진 이들과 그들의 가족들에게 심각한 심리적 상처를 줄 가능성이 있다. 문화매체를 통한 인식개선의 효과보다 상대적인 심리적 박탈감이 더 크다는 것이다.

 이런 문화적 이슈가 대두된 상황에서 한국교회는 빨리 움직여야 한다. 바로 발달장애인, 중증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가이드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그 어떤 사회보다도 발달장애인, 중증장애인에 대한 관심을 가져왔다. 특히 발달장애인의 신앙과 사회적 활동을 위한 높은 관심을 가지고 사회에 공헌했다.

 역사적으로 소망교회가 발달장애인 부서의 첫 발을 떼고 사랑의교회가 그것을 체계화시켰다. 한국장애인사역연구소(한장연)를 설립해 발달장애인을 위한 교회학교 공과교재를 만들었고, 한장연이 사랑의교회에서 독립한 후에는 발달장애인의 세례를 위한 지침서까지 만들었다.

 또한 충현교회는 충현복지관을 통해 발달장애인들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와 보호작업장을 만들어 사회에 공헌하고 있다.

 그 어떤 사회의 구성원보다 한국교회는 발달장애인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먼저 가졌고, 그만큼 사역에 있어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런 문화적 현상, 이슈가 조금은 바람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교회가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은 매우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다음편에서는 발달장애인들이 이 사회에서 처한 현실에 대해 적나라하게 드러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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