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인 위한 성경강해 콘텐츠 제작 필요성 시급
농인 위한 성경강해 콘텐츠 제작 필요성 시급
  • 박인재 기자
  • 승인 2022.05.04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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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교단 박성보 목사, 열악한 농선교 현장서 고군분투
이단사이비에 취약한 농인 보호, 농인대상 목회자 위한 도움 최선

 한국교회는 장애인 사역에 있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다고 하나 아직 부족한 점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한국교회가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공동체를 만드는 것에 적극적인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장애유형별로 지원의 편차가 큰 것이 현실인데 특히 농인 공동체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부족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상황 가운데 유튜브를 통해 농인들에게 성경공부 교재를 제작하는 목회자가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튜브 '기호와 형상'을 운영하고 있는 박성보 목사를 만나 농인사역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번 인터뷰는 Q & A 형식으로 대면 인터뷰와 서면 인터뷰를 병행해 진행됐다.  

 

 Q : 자기 소개와 하시는 사역을 소개해 주세요.

 A : 안녕하세요. 저는 수어연구소 기호와 형상 ' 소장 박성보 목사 (예장 통합, 평북노회)입니다.기호와 형상 '  수어연구소는 자막과 수어가 있는 성경강해 영상을 제작하여 현재 유튜브 채널 기호와 형상 ' 을 통해 배포하고 있습니다.

 

 Q : 채널 이름을 왜 기호와 형상으로 칭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A : ' 기호와 형상 ' (Sign and Image)‘ 말씀을 통해 새겨지는 하나님의 이미지’ 를 뜻합니다.

 우리는 기호로 이루어진 성경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이미지(Image-형상)’를 가슴에 새기게 됩니다. 이렇게 새겨진 ‘ 이미지’ 는 세월이 흘러 ‘ 기호’ 가 모두 잊혀져도 가장 마지막까지 가슴에 남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기호와 형상 ' 수어의 탁월성을 나타냅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음성언어와 문자들은 대부분 ‘ 기호’ 와 그 기호가 가리키는 실제 ‘ 형상’ 과의 연관성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수어는 기호 속에 이미지(형상)를 많이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둘을 다양한 방법으로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탁월한 언어입니다.

 

 Q : 농사역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 인테리어 사업을 하다가 잠시 쉬는 동안 농인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농인들과 함께 성경공부하고 교제하는 것만으로도 마냥 행복했는데, 점점 농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발을 들여놓으면서 우리나라 농선교의 실태를 좀 더 실질적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기도하다가 소명을 받았습니다.

 

 Q : 우리나라 농선교 상황은 어떻습니까?

 A : 좀 오래된 통계지만, 2008년 국민일보 1117일자 29면우리나라 농인 35만 명 중 기독교인은 7,000 명 정도라는 제목의 기사가 있었습니다. 당시 우리 국민의 1/4은 기독교인이라고 하던 때였는데, 농인 기독교인은 100 명 중 2명 밖에 안 된다는 사실이 상당히 충격적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금은 좀 더 심각합니다. 제가 속한 예장통합교단 내의 농인교회에는 현재 약 3,000여명의 교인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이는 농인 및 농인교회에 등록한 청인을 포함하고 있는 수치이므로 실제 농인은 2000명 이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많은 농인들이 이단에 속해있으면서도 자신을 기독교인이라 분류하는 것을 감안할 때, 현재 우리나라의 농선교율은 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Q : 생각보다 농인 기독교인이 너무 적은데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A : “눈이 멀면 사물이 멀어지고, 귀가 멀면 사람이 멀어진다

 헬렌켈러가 한 말입니다.

 농()이라는 장애는 소통의 불편으로 인한 인간관계의 단절과 소외감을 안겨주는데, 복음을 전파하는 현장에서도 예외가 될 수는 없었나 봅니다.

 

박성보 목사는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수어와 자막을 동시에 활용하여 농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성경공부 교재를 제작하고 있다. (유튜브 '기호와 형상' 화면 캡처)

 

 

 Q : 열악한 농선교 상황 중에서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면 무엇이 있습니까?

 A : 지금 이런 열악한 농선교율에 설상가상으로 현장에 남아 있는 농사역자들의 고령화 현상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교회 이름만 남아 있고 사역자가 공석인 지방 소도시 농인교회가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젊은 농인목회자의 육성이 시급합니다.

 

 Q : 지금 목회자 수급 불균형 문제로 신학교들은 정원을 줄이고 있는데, 농선교 현장의 사역자는 왜 부족합니까?

 A : 예전에는 농인들이 선택할 수 있는 직업 중에서 목사는 상당히 엘리트 직업군으로 동경의 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농인들의 교육수준이 높아지고 사회적 지위도 높아져서 목회자보다 더 좋은 직업을 선택할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게다가 농사역은 일반 사역보다 몇 배는 어렵고 힘들지만 적은 보수에 희생과 섬김은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인식이 아직도 팽배해, 젊은 사람들이 더 이상 이 길에 선뜻 발을 들여놓지 않습니다.

 

 Q : 그런데 왜 목사님은 오프라인 사역이 아닌 온라인 사역에 집중하시는지요?

 A : 저는 신대원에 진학하기 전부터 이 사역을 꿈꾸어 왔습니다. “왜 신학을 하려느냐?”는 신대원 입학 면접 질문에 온라인으로 수어성경 강해를 제작하고 배포하기 위해서 저는 반드시 목사가 되어야 합니다.” 라고 교수님들 앞에서 농선교 실태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보여주며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신학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하나씩 준비해왔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지금 꿈을 이룬 겁니다.

 제가 이 사역을 하기로 마음먹은 가장 큰 이유는 이단 때문입니다. 농인 성도들은 이단이 다가와서 살짝만 건드려도 넘어가기 쉽습니다. 거기선 조직적으로 훈련된 사람들이 계획적으로 접근해서 교리도 체계적으로 가르치고, 수어까지 눈이 시원하게 잘 합니다. 한국 땅에 사는 한국인이지만 이방인처럼 다른 문화 속에서 다른 언어를 사용하며 살아가는 농인들의 외로움과 지적 욕구를 적극적으로 채워주니 얼마나 매력적이겠습니까?

 교회가 성도들의 지적 향상에 따른 욕구를 못 채워주면, 말씀에 갈급한 성도는 교회가 아닌 곳에서라도 그것을 제공받으려 겉돌게 됩니다. 이단이 장악하고 있는 on-line 수어성경공부를 접하고 서로 정보를 주고받다가 아예 무리를 이루어 이단 모임으로 옮겨버리는 일들이 벌어져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Q : 그런 문제라면 기존의 농인교회들도 그렇게 하면 되지 않습니까?

 A : 하면 되죠. 하면 되는데..... 농선교 현장의 실제 사정이 그렇지 못합니다.

 신앙의 유무에 관계없이 농인들에게 주변에서 도움을 주는 사람이 누구냐?" 는 질문을 했을 때, 대부분의 응답자가 목사님’ 이라 대답한 것을 보더라도 농인들의 문화에서 농아인교회와 농사역자의 역할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그래서 Off-line 농인교회를 섬기는 농사역자는 일반 목회자가 하는 설교, 심방, 상담, 교회 행정은 물론이고 사회복지사 역할도 하고, 수화통역사 역할도 해야만 합니다. 저도 목사안수를 받기 위해 잠깐 현장사역을 해봤는데요, 성경공부 준비할 시간은 꿈도 못 꿉니다. 설교 준비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잠을 줄여야 합니다. 이런 사역의 특수성 때문에 현장에서 사역하고 있는 농사역자들 중 성경공부나 말씀 준비에 전념할 수 있는 사역자가 거의 전무합니다.

 일반 목회현장도 그런 경우엔 생명의 삶’ 이나 날마다 주님과같은 성경공부 교재를 일괄 구입해 흩어진 성도들이 같은 본문으로 묵상하고 만나서 교제를 나누지 않습니까? 저는 농선교 현장에도 그런 성경공부 교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 이 일에 전적으로 헌신할 사람이 꼭 필요하다’ 고 느낀 당사자가 먼저 시작해야지요.

 

 Q : 이 사역에 어떤 기대를 가지고 계십니까?

 A : 이제 그 누구도 물리적 거리와 공간의 한계로 예배와 말씀에서 소외당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입니다. 이런 위험하고도 멋진 세상에서 농인들의 영혼을 지켜내려면 ‘ 내 교인은 나만 가르칠 수 있고, 나에게서만 은혜를 받아야 한다’ 는 욕심을 버리고 협력해야 합니다.

 농아인교회가 교인의 신앙의 자립을 위해 가장 먼저 실천해야 할 것은 정기적이고 꾸준한 성경공부삶의 적용에 대한 점검과 나눔이라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린 대로, 실제 농사역 현장 상황은 그리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서 제안을 드립니다. 과도한 사역에 성경공부 준비까지 하시다가 안 그래도 힘든 목회자 수급상황에  힘겨워하지 마시고 정기적이고 꾸준한 성경공부’를 위한 교재기호와 형상 ' 에 맡겨주십시오. 농사역자님들은 삶의 적용에 대한 점검과 나눔에전념하시도록기호와 형상 ' 멀리서 동역하는 부교역자가 되겠습니다.

 

 Q :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이 있으신지요?

 A : 이제 막 시작하는 사역이라 많이 부족하지만, 농인의 특수성에 기인한 여러 가지 삶의 문제를 성경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어떻게 그 문제를 믿음으로 극복하고 살아갈 수 있을지 말씀 안에서 해결책을 찾아 제시하는 기호와 형상 ' 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유튜브 검색창에서 '기호와 형상'을 검색하시면 다양한 수어 성경공부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더불어 구독 좋아요도 꼭 부탁드립니다.

 

 후원을 원하는 분들은 KB 010 0022 0022 (예금주 : 싸인앤이미지)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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