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차례(茶禮) 과연 조상을 위한 것인가?
설날 차례(茶禮) 과연 조상을 위한 것인가?
  • C헤럴드(CHERALD)
  • 승인 2020.01.25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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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의 최대의 명절은 설날이다. 설날이 되면 아침 일찍이 일어나 새 옷(설빔) 입고 가장 먼저 인사하는 것이 바로 죽은 조상에게 차례(茶禮)를 드리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어른들에게 세배를 드리고 떡국을 먹고 나서 설을 쇠었다고 한다. 

우리 민족이 새해 첫해에 가장 중시하는 차례(茶禮)는 과연 조상을 위한 것인가? 우리는 이것에 대해 실사구시(實事求是)하려면 먼저 제사의 기원을 알아야 한다. 

원시시대 사람들은 천재지변을 두려워하여 천지(天, 地)와 일월성신(日, 月, 星辰)과 산천(山川)에 신령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들은 신(神)들의 가호로 재앙 없는 안락한 생활을 위해 그것들을 섬김으로 제사의 기원이 되었다. 
조상제사의 기원은 고대 중국 상나라(은나라)의 왕(王) 조갑이 주변 토착 신을 배제하고 조갑의 직계 조상만 섬기는 조상신 풍습을 만들면서 시작되었다. 

조갑은 왕의 어령에 반발하는 사람을 막기 위해 “자신의 조상을 숭배하면 농사가 잘 되고 전쟁에서 승리하며 재앙을 막아준다”는 등 만사가 다 잘 돌아간다고 퍼뜨렸다. 그리하여 이때부터 조상 섬기는 문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후 공자가 왕권강화를 위해 상나라(은나라) 제사 문화를 재정립했다. 그리고 후대 유학자들이 공자를 떠받들며 이 제사문화가 내려왔다. 

우리나라는 16세기 중반 성리학에 영향으로 양반사회에서 주자가례가 정착되고 주자가례에 명시된 4 대조(부, 조부, 증조부, 고조부)까지 제사를 지내는 전통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면서 조상에 대한 존경과 추모의 표시로 행하여지고 있다.

우리는 조상제사를 알려면 유교의 죽음관을 알아야 한다. 유교에서 죽음은 자연현상의 하나로서 기(氣)의 취산(聚散)을 바탕에 둔 혼백(魂魄)의 분리라 하였다.

유교사상은 사람이 죽으면 그 생명은 세 가지로 분류되는데 혼(魂)과 귀(鬼)와 백(魄)이다. 혼(魂)은 하늘로 올라가서 선한 귀신이 된다고 한다. 이것을 신명(神明)이라 한다. 

또 시신인 백(魄)은 땅에 귀의하여 인간과 3년간 관계를 맺는다고 한다. 그래서 옛 사람들은 조상이 죽으면 집에서 3년 상을 치르곤 했다.

유교에서 사람이 죽으면 귀(鬼)는 공중에 존재하면서 자손 4대까지 살아서 인간과 관계를 맺는다고 한다. 이 귀(鬼)가 일반적으로 신주(神主)로 영접되어 일반가정에서 제사를 받아먹는 혼령이다.

그래서 땅속의 백(魄)과 공중의 귀(鬼)는 충분한 제사를 받으면 후손들에게 복을 주고 흩어지고 말지만 만약 정당한 조위나 제사를 받지 못할 경우 백(魄)과 귀(鬼)의 기(氣)가 뭉쳐서 귀신이 후손들을 저주한다는 것이다.

유교사상에서는 조상제사를 치성(致誠)으로 드려야 복 받고 그렇지 않으면 저주받는 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유교 영향을 받은 우리민족은 명절 때마다 효(孝)의 미명아래 제사를 통해 조상의 은덕을 빌고 있다. 조선 오백년은 유교사상을 정치이념으로 받들고 조상숭배를 생명처럼 여겼다.

그런데 그 결과 조선은 일본에 합방되어 36년간 온갖 수탈과 피맺힌 굴욕을 당했다. 이것은 조상숭배의 치성(致誠)이 부족해서 그런가 아니면 무언가? 내가 단언하지만 조상제사를 지낼 때 죽은 혼령이 온다는 것은 유교사상일 뿐이다.

성경에 이르기를 인간은 육(흙)과 혼(생명)과 영(속사람)으로 되어있다. 만약 사람의 생명인 혼이 떠나면 흙은 여전히 흙으로 돌아가고 속사람인 영혼은 현세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현세와는 차원이 다른 영적세계에 가게 되어 다시 오지 못한다고 한다.(전12:7)

그러면 공중에 활동하고 있는 귀(鬼)는 무엇인가. 귀(鬼)는 죽은 조상이 아니라 타락한 천사인 사악한 귀신들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제사하는 것은 조상의 혼령이 아니라 사악한 귀신들에게 하는 것이다.

우리가 효(孝)라는 미명아래 조상숭배를 하는 것은 실상은 조상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귀신을 섬기고 죽음을 숭배하는 문화이다.

고린도전서 10장 20절에 "대저 이방인의 제사하는 것은 귀신에게 하는 것이요 하나님께 제사하는 것이 아니니 나는 너희가 귀신과 교제하는 자 되기를 원치 아니하노라"고 가르친다.

이제 2020년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설날을 맞아 우리가 효(孝)라는 미명아래 죽음을 숭상하고 과거에 묻혀 사는 제사문화를 하루빨리 청산해야 한다.

포항고등학교 졸업(1975년) 총신대학교 신학과 졸업. 총신대 신학대학원 졸업 관세청 구로세관 수입과 근무, 역임 서태안환경운동연합 위원 서해안신문 칼럼니스트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서해중앙교회 담임목사저서: 『열두 제자 세우기』, 『도둑맞은 주권』
김후용 목사
포항고등학교 졸업(1975년), 총신대학교 신학과 졸업, 총신대 신학대학원 졸업, 관세청 구로세관 수입과 역임, 서태안환경운동연합 위원,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서해중앙교회 담임목사, 저서: 『열두 제자 세우기』, 『도둑맞은 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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