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없는 세상을 위한 한국그리스도인연대 제8차 총회 개최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한국그리스도인연대 제8차 총회 개최
  • 이근창 기자
  • 승인 2019.05.28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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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없는 세상을 향한 WCC선언문 그 씨를 뿌려서 거두어들이는 열매입니다.” (야고보서 3:18)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한국그리스도인연대(이하 핵그련) 8차 총회가 2019429() 오후 3시 한국YWCA연합회 2층 강당에서 열렸다. 2012년 창립총회를 통해 발족한 핵그련은 8차 총회를 통해 7회기(2018423~2019428)의 사업을 평가하고, 8회기의 사업을 새롭게 수립했다.

핵그련 제8차 총회는 <고준위 핵폐기물의 문제와 공론화>를 주제로 에너지정의행동 이헌석 대표가 여는 강연을 진행하였다. 이를 통해 현재 직면한 문제인 고준위 핵폐기물 문제와 공론화 과정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상세하게 듣는 시간이었다. 이헌석 대표는 고준위 핵폐기물 문제가 “재촉할수록 꼬여버리는 문제”라고 지적하며, 핵발전소를 멈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가동하려는 핵산업 중심의 관점에서 벗어나 안전한 해법을 온 국민이 함께 고민해야만 한다고 제안했다.

강연 후 예배는 김승민 목사(흥덕새누리교회, 핵그련 교회위원장)의 사회로, 김진수 간사(한국기독청년협의회), 서민영 간사(한국YMCA전국연맹)의 기도와 성경봉독, 양재성 목사(기독교환경운동연대 상임대표, 핵그련 공동대표)의 설교를 통해 진행되었다.

이후 회무처리를 통해 핵그련은 8회기 사업으로 핵그련은 7회기를 통해 지속적으로 진행되어오던 핵 없는 세상을 위한 연합기도회와 탈핵예배를 비롯하여, 7회기 중점사업이었던 <핵 없는 세상을 향한 WCC선언문>에 관한 연구사업을 지속해 나가는 동시에 핵그련의 지난 7년간의 역사를 정리하는 자료집의 발간, 그리고 해외연대 사업으로서 대만과 일본 등의 현장탐방 계획을 승인했다. 신규회원단체(교회)로 참여키로 한 기독여민회(박노숙 회장), 한아름교회(이세광 목사), 오산벧엘교회(임병훈 목사)의 가입을 승인하고, 2019년 제8차 총회 선언문 <핵 없는 세상, 평화를 심어 정의의 열매를 거둘 것입니다.>을 채택하고 마무리 되었다

핵 없는 세상, 평화를 심어 정의의 열매를 거둘 것입니다.

                                  “정의의 열매는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이 평화를 위하여

그 씨를 뿌려서 거두어들이는 열매입니다.(야고보서 3:18)

우리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한국 그리스도인 연대는 지난 7년간 핵 없는 평화의 세상을 이루기 위한 노력에 동참해왔습니다. 지난 2012년에 발표된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한국 그리스도인 신앙선언>은 “핵은 평화와 양립할 수 없다.”는 선언을 통하여 핵발전과 핵무기가 둘이 아닌 하나임을 이야기해왔습니다. 우리는 20187차 총회의 결의에 따라 한 해 동안 <핵 없는 세상을 향한 WCC 선언문>을 통해 핵과 평화의 문제를 깊이 살펴보았습니다. 우리는 핵이 존재하는 한 평화는 불가능함을 다시 확인하며, 이에 8회기를 맞이하는 8차 총회를 통하여 다음과 같이 선언합니다.

 

1. 핵 없는 평화의 한반도, 핵 없는 세상을 위한 발걸음을 시작합니다.

2018427일 남과 북의 정상은 판문점 선언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하였고,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비핵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다짐한 바 있습니다. 이는 평화의 한반도는 핵 없는 세상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남과 북이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입니다. 평화로운 한반도라는 새로운 세상을 위하여 우리는 반드시 핵으로부터 벗어나야만 합니다.

우리는 지난 7회기 동안 다양한 기회를 통해 핵무기금지조약(Treaty on the Prohibition of Nuclear Weapons, TPNW) 및 핵무기폐기국제운동(International Campaign to Abolish Nuclear Weapons, ICAN)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핵보유국의 지위를 인정하는 그간의 핵확산방지조약(Non-Proliferation Treaty, NPT)체제를 넘어서서 핵무기 자체를 폐기함을 통해 핵 없는 평화의 세상을 만들어가려는 핵무기금지조약(TPNW)의 취지에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일을 위해 노력하는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의 성과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평화의 한반도는 핵 없는 한반도만이 아니라, 핵으로 누군가를 위협하는 일이 없는 세계가 이루어져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세계의 모든 국가들이 핵무기금지조약에 가입할 것을 촉구할 것이며, 이를 통해 세계의 모두가 핵으로부터 안전한 세상을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2. 고준위 핵폐기물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힘쓸 것입니다.

핵발전소는 현존하는 가장 해로운 독성물질인 핵폐기물을 발생시킵니다. 핵폐기물이 내보내는 방사선은 신체에 엄청난 위해를 가하여, 사람뿐 아니라 모든 생명들을 죽음으로 몰고 갈 수 있는 심각한 독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중 ‘고준위 핵폐기물’이라고 불리는 사용 후 핵연료는 10만 년 이상을 격리 보관하여야 하지만 이러한 독성폐기물을 안전하게 보관할 장소를 인류는 여전히 찾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핵발전은 누구도 책임질 수 없는 독성 폐기물을 지속적으로 쌓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핵의 평화적 사용이라 주장하는 핵발전의 실상은 모든 생명을 죽음으로 몰고 갈 만큼의 독성물질을 끊임없이 만들어내고는 이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 불의 그 자체입니다.

핵은 결코 평화로울 수 없습니다. 우리는 핵을 선택함으로서 평화를 포기했고 불의와 마주했습니다. 지금 핵발전소 인근 지역에 추진되고 있는 임시저장소라는 이름의 고준위 핵폐기물 저장시설 역시 핵이 지역 주민들과 미래세대의 희생을 강요하는 불의한 일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핵의 불의를 마주하며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한국 그리스도인 신앙선언>이 피폭자의 자리에서 강요된 희생과 폭력을 고발한 것에서 출발하였음을 기억하고, 고준위 핵폐기물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힘을 모으겠습니다.

 3. 미래 세대를 위하여 조속한 탈핵을 요구할 것입니다.  

 우리는 지난 2019311일 탈핵연합예배에서 미래세대의 목소리를 경청하였습니다. 현재 건설되고 있는 핵발전소는 완공 뒤 60년 동안 가동될 예정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지속적으로 핵사고의 위험을 걱정해야 할 것이고, 그사이 핵발전소는 지속적으로 고준위 핵폐기물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핵발전은 핵무기와 마찬가지로 모든 생명을 순식간에 죽음에 이르게 만들 수 있는 죽음의 에너지입니다. 핵발전소를 단지 지금 우리세대의 편리와 이익을 위해 건설하고 가동하는 것은 실로 무책임한 행동입니다.

탈핵연합예배에서 미래세대들은 “핵은 미래세대에게는 앞으로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의 현실입니다. 우리는 마음 놓고 살 수 있는 안전한 세상에서 살고 싶습니다.”라고 핵 없는 세상을 향한 절박한 마음을 호소했습니다. 우리는 이 미래세대의 간절한 목소리에 응답하여, 핵 없는 안전한 세상을 미래세대에 돌려주기 위해 정부와 사회에 조속한 탈핵을 요구할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의 평화를 이루기 위해 오셨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신앙은 이 땅의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핵발전과 핵무기가 만드는 불의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핵 없는 세상의 평화를 이루기 위해 더욱 간절히 기도하게 할 것입니다.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한국 그리스도인 연대는 2019년 제8차 총회를 맞으며 핵 없는 한반도, 그리고 핵 없는 세상을 위한 여정을 걸어나갈 것입니다. 우리는 고준위 핵폐기물을 비롯한 모든 핵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하여 있는 힘을 다 할 것입니다. 우리는 미래세대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핵 없는 세상을 위해 조속한 탈핵을 요구할 것입니다. 우리는 평화, 평화를 통해 새롭게 피어날 온전한 정의를 꿈꿉니다.

2019429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한국 그리스도인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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