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사랑목회포럼 "자살 유가족, 돌봄 필요"
생명사랑목회포럼 "자살 유가족, 돌봄 필요"
  • 양진우ㆍ백성복 기자
  • 승인 2019.05.0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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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차 ‘한국교회, 자살 유가족의 상처 어떻게 돌볼 것인가?’

 

죄측부터 박인순 상담사, 황봉환 박사, 김경수 박사, 고유식 박사, 남서호 회장
좌측부터 박인순 상담사, 황봉환 박사, 김경수 박사, 고유식 박사, 남서호 회장

한국생명의전화가 주최, 생명사랑목회포럼(회장 남서호 목사)가 주관한 제3차 생명사랑목회포럼이 지난 4월 25, 여전도회관에서 한국교회, 자살 유가족의 상처 어떻게 돌볼 것인가?’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번 포럼에 대해 남서호 회장(동산교회 목사)은 인권 성장에 비해 생명의 가치는 줄어가고 있다. 하나님께서 주신 생의 위대함이 상실되는 시대에 목회자들의 고민은 깊어간다. 생명사랑목회포럼이 극단적인 순간을 경험한 무거운 짐 진 남은 가족들의 돌봄에 대한 고민을 하려한다성 어거스틴이 자살을 죄로 정죄하기 이전, 자살에 대한 교회의 공식적인 언급은 찾기 어려운데 자살이 죄가 것은 회개의 기회가 없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이 견해가 여러 세기동안 교회의 공식 입장을 견지했다. 그러나 최근 많은 교단들은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을 정죄를 받기 보다는 오히려 그들이 경험한 슬픔을 잘 극복하도록 도움이 필요한 사람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자살유가족의 상처는 이 세상 그 어떤 슬픔과 심리적 갈등보다 특이한 것으로 나타난다. 심지어 죽음으로 인한 동정심마저 거부한다. 주변인들은 회피하기도 하고 심지어 교회 공동체 안에서도 민감하게 대하고 교회를 떠나는 경우도 허다하다자살은 매우 고통스러운 개인의 비극이지만 우리 사회와 교회 공동체도 책임이 있다. 울고 있는 유족은 심한 질책과 죄의식으로 고통을 겪는데, 우리가 어떻게 도와야 할 것인지 그 답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광자 박사의 기조 강연
이광자 박사의 기조 강연

이광자 박사(이화여대 명예교수, 한국생명의전화 교육위원장)자살 유가족의 상처 어떻게 돌볼 것인가?’라는 주제의 기조강연에서 한국의 사명원인 중 자살이 5위를 차지하고, 자살 기도 자는 자살자의 10~20, 20만 명에 이르며, 자살자 유가족은 6배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노인 자살률은 줄어들고 있으나, 청소년은 늘고 있다. 유독 남성 자살자가 많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제 한국교회가 자살 문제에 대한 신학적 정리와 유가족에 대한 돌봄에 적극 나서 자살을 예방하고 생명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유가족에게 충분하게 애도하는 과정을 갖도록 돕고, 죄책감에서 벗어나 삶의 의미를 찾고 회복하도록 도와 줘야 한다고 위기기간 6주 가량, 2회 목회상담을 해야 한다. 회복하지 못하면 우울증’, ‘공허감에 다시 자살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황봉환 박사의 주제 강연
황봉환 박사의 주제 강연

이어 황봉환 박사(대신대학교 부총장)한국교회 - 자살 유가족의 상처 어떻게 돌볼 것인가?’라는 주제 강연을 했다. 황 박사는 자살자 가족에게 제일 먼저 닥치는 문제는 충격.”이라면서 특히 그리스도인의 경우, 신앙적으로 극복하지 못한 점에 대한 수치심이 크다.”라고 말했다. 가족을 지키지 못했다는 수치심이 원망(주변인의 비난과 시선에 대한)을 불러일으킨다고 강조했다.

이를 예방키 위해 목회자들은 교인들에게 수군거리지 못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예컨대, 출애굽한 백성들이 수군거리다가 말로 싸우게 되고, 더 나아가 다툼이 일어났던 것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런 조치를 취하면, 유가족이 죄책감(비합리적으로 과장되어 책임을 고스란히 자신들이 져야한다는 인지 왜곡된 심리적인 고통) 휩싸이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 다음으로 자살자 유가족 상처 치유를 위한 교회의 실천적 방향에 대해 황 박사는 마태복음 5장에 보듯이 악한 말로 남을 비난하거나 남에게 깊은 상처와 고통을 주는 자에게 주님의 엄중한 심판이 기다리고 있다.”구약에서 야곱과 요셉도 가족에 의한 상처를 입은 자들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죄책감에 시달리지 않도록 가족 서로 포용, 용서, 화해함으로 상처를 치유 받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한 상담기법으로 개인 상담 및 비슷한 경험을 한 유가족과 집단상담을 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또한 상처받은 유가족들을 위한 상담실 운영과 물질적 지원을 위해 위로금 책정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지속적인 관리를 해 줘야 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다양한 상처 받은 이들을 위한 치유를 위해서 운동과 약물 치료, 그리고 상담을 통해 치료되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한국교회가 자살자 유가족에 대한 구체적 실천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경수 박사의 논찬
김경수 박사의 논찬

이어진 논찬에서 김경수 박사(광은교회 담임목사, 총신대학교 강사, 서울심리상담센터 소장)는 친동생의 자살 경험을 바탕으로 발제에 대해 획기적인 발제였으며, 목회상담자에게 도움을 주는 발제라고 평을 했다. 이 논찬에서 이 발제에서 개인, 교회, 사회에서 자살한 유가족의 심리적 특징을 잘 드러내 놓았다.”자살한 유가족의 아픔과 한국교회의 현실을 바르게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했다.”고 평했다.

반면에 유가족의 정신적 충격은 글로 표현할 수 없으며 정서적으로 표현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 수준이 대안을 제시하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또한 황 박사의 경청, 회개, 치유, 지원, 지속적 돌봄, 주님과의 만남이라는 여섯 가지 대안에 대해 호평을 했다.

김 박사는 유가족은 비판을 두려워한다. 가족끼리 갈등이 생기고 교회 공동체는 돌봄이 아닌 사회적 냉대의 시선이 현실이다. 상실이 크면 부조리가 느껴진다. 이 포럼을 통해 이론만이 아닌 필드로 나아가는 대안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포럼이 이론에 그치지 않고, 목회 현장에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유식 박사의 논찬
고유식 박사의 논찬

이어 고유식 박사(돌봄교회 담임목사, 감리교신학대학교 강사, 돌봄심리상담센터)내담자의 자살, 자살자 유가족들에 대한 경험을 다수 갖고 있다.”자살은 완전한 자기 욕구 충족, 불안으로부터의 자유, 모든 속박으로부터의 해방으로서 극대화된 이기적 행위의 결과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유가족들은 자살자의 이기적 욕구로 인해 형성된 모든 부정적 가정들을 온몸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불가항력적인 상황과 억압의 시작이라며 줄지 않는 자살자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인순 상담사의 논찬
박인순 상담사의 논찬

또한 박인순 상담사(한국생명의전화)는 자살자 유가족임을 밝히면서 2010년부터 생명의전화에 관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 논찬에서 돌봄의 근거로 선한 사마리아인의 실천적 사랑을 예로 들면서 이 돌봄으로 정신적, 심리적, 정서적, 사회적, 경제적, 가정적, 영적, 교육적 회복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돌봄으로 유가족의 2차적 자살 예방이 된다고 전했다. 또 한국교회의 인간에 대한 복음적 이해와 죽음에 대한 바른 이해 추구, 현세적 복에 대해 저주를 하면서 동시에 기복신앙을 추구하는 잘못된 복에 대한 시각 교정 등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또한 상담자가 가면 쓰지 않고 아픈 사람과 함께 나누는 자세가 필요하고 무엇보다 집은 고통의 장소가 되므로 대다수가 거리를 방황하게 된다. 이 들을 위한 별도의 공간이 필요하다. 유가족을 위한 쉼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짧은 질의응답 시간에는 자살은 회개의 기회를 얻지 못하기에 천국에 갈 수 없다.’라고 하는 주장에 대한 의견 질문에 정신적인 질병과 신앙적인 기준은 분리되어야 한다.’라는 답변이 있었다.

이번 포럼을 통해서 자살 시도자와 유가족에 대한 돌봄 사역의 필요성을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됐고, 한국교회 전체에 목회 적용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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