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나라 돕는 존경받는 대한민국 되어야”

공적개발원조 증액 촉구 시민·청소년 행진, 8개 도시로 확대

2023-05-24     박동윤 기자

나라의 격조를 높이고, 함께 상생하는 지구촌을 위한 모임이 열려 화제다. 존경받는나라만들기국민운동본부(이하 존경받는나라운동, 대표 김진호 목사)와 서울시교육청, 경기도교육청, 경상북도가 공동주최하고 서울특별시 등이 후원하는 ‘공적개발원조(ODA) 증액 촉구 시민·청소년 행진’이 지난 20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진보와 보수를 대표하는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임태희 경기도 교육감을 비롯해 서정숙 의원, 지덕 목사, 서경석 목사 등 각계 인사와 서울, 경기, 경북에서 온 시민과 청소년 등 1천여 명이 참여했으며, 2시간여의 다양한 문화 공연과 순서로 진행됐다.

 

이후 참석자들은 ‘해외 원조의 획기적 증액을 원한다’, ‘가난한 나라를 돕는 존경받는 나라 대한민국’, ‘가난한 나라를 열심히 돕는 대한민국’ 등이 적힌 손피켓을 들고 30여 분간 청계광장에서 서대문역까지 도보 행진을 했다.

존경받는나라운동은 이날 전 세계의 원조를 받아 6.25 전쟁의 폐허를 딛고 선진국의 반열에 올라선 대한민국이 이제 받은 은혜를 갚아야 한다며 가난한 나라를 위한 ‘공적개발원조(ODA,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의 획기적 증액’을 강력히 촉구했다.

존경받는나라운동 대표인 김진호 전 감리교 감독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그동안 ‘잘살아 보세’가 국가목표였지만, 이제는 세계로부터 존경받는 나라가 되자는 국가목표를 가져야 한다”며 “이 행진은 국가가 예산을 논의하는 시점인 매년 5월에 청소년들과 함께 행진하면서 10년째 0.016%인 한국 ODA를 매년 0.1%씩 높여 10년 후에는 1%까지 올라가 전 세계에서 가장 열심히 가난한 나라를 돕는 국가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이 그러한 나라가 되려면 경제도 크게 성장해야 하지만, 가난한 나라를 돕자는 국민적 공감대가 커져야 한다”며 “특히 청소년들이 어려서부터 나눔교육을 받고 이런 행진에 동참해야 나라의 미래가 밝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또한 “(이 운동은) 미래시장을 개척하는 일이고 수출과 수주가 늘고 국제적 영향력, 국격이 높아지는 일”이라며 “내년에 8개 도시에서 행사하면 교회들이 더 열심히 동참하고 불교와 천주교도 같이 하게 될 것이다. 세계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가장 열심히 도와주는 성숙한 대한민국을 이루는 일에 우리 모두 생각과 뜻을 모으고, 위대한 시작을 하는 5월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1부 식전행사는 배우 서동현 씨의 사회로 홍보영상 상영과 오케스트라 연주, 난타 공연, 부채춤, 장구춤, 발레, 올월드 댄스, 류제리 교수 등의 다채로운 문화공연으로 꾸며졌고, 기도로 시작한 2부 순서는 개그맨 김종석 씨의 사회로 국민의례, 김진호 목사의 대회사,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임태희 경기도 교육감의 축사, 이철우 경상북도지사와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의 영상 축사,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의 축사, 존경받는나라운동 공동대표 지덕 목사의 축사, 운영위원장 서경석 목사의 광고로 이어졌다.

조희연 교육감은 “지구촌의 가까운 이웃과 먼 이웃들로부터 진정으로 존경받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소망이 있다. 오늘 이 자리가 그런 소망으로 가는 중요한 작은 첫걸음이 아닐까 한다”고 축하했고, 임태희 교육감도 “우리가 이웃을 돕는 것은 마음이 있어야 되고, 거기에 따른 정과 정신이 있어야 된다. 이 시간이 존경받는 대한민국, 세계적으로 존중받는 대한민국으로 가는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이철우 도지사는 영상 축사에서 “대한민국도 세계 사람들이 오고 싶은 나라가 될 만큼 봉사하고 도와주는 나라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정말 살기 좋고 세계에서도 존경받는 나라를 만들어가자”고 권면했다.

오세훈 시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서울시도 글로벌 약자와 동행하기 위해 개도국에 대한 ODA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도움을 필요로 하는 도시와 동행하면서 세계에서 존경받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정숙 의원은 이날 “오늘 함께 걷는 힘찬 발걸음은 품격 코리아의 또 한 번의 위대한 여정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국회에서도 이 일에 특별히 관심을 갖고 손잡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동대표 지덕 목사는 “무슨 일이든지 대접을 받는 자가 아니라 대접해 줄 수 있는 위대한 신앙의 사람으로 발전되고 변화되기 위해 (이 운동에) 동참했다”면서 “여러분과 같이 존경받는 나라를 만드는 일에 동참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운영위원장인 서경석 목사는 “대한민국을 존경받는 나라로 만들자는 이 운동이 현실적으로 이뤄질 수 있게 만드신 분이 바로 조희연 교육감, 임태희 교육감”이라고 말한 후 “자라나는 청소년을 세계시민으로 키우는 일은 지금 교육계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3부는 보컬 가수 박완규 씨의 축하공연 후 청계광장부터 농업박물관, 서대문역까지 행진으로 진행됐으며, 애국가와 ‘아! 대한민국’을 합창한 후 해산했다.

 

한편, 존경받는나라만들기 국민운동본부는 2022년 2월 원로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가난한 나라를 가장 열심히 돕는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목표로 출범했다.

이에 우선 기독교운동본부를 활성화하여 257명의 원로목사, 28명의 원로장로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향후 불교계와 천주교계의 동참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매년 5월 ‘ODA의 획기적 증액을 촉구하는 행진’에 역점에 두고, 올해 첫 행사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서울뿐 아니라 인천, 대전, 대구, 부산, 광주, 전주, 제주 등 8개 도시로 확산해 나갈 예정이어서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