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평화나무, 명성교회 총회 개최 반대 성명서 발표

2023-05-15     박인재 기자

사단법인 평화나무(이사장 김용민)은 지난 2023년 5월 9일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 앞에서 열린 ‘예장통합, 부자세습 명성교회 총회 철회촉구를 위한 긴급 기자회견’에서 ‘예장통합은 바알과 손잡을 것인가? - 총회 명성교회 개최 방안 즉각 철회하라’ 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이다.

 

제목: 예장통합은 바알과 손잡을 것인가?
소제목: 총회 명성교회 개최 방안 즉각 철회하라

“한국교회에서 벌어지는 세습에 문제가 많다. (...) 엄청난 부와 권세를 가진 교회가 왕실처럼 대를 이어 가려는 데 문제가 있다. 목회자라면 정상에서 자자손손 행복하게 살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주의 종으로서 사명을 다하면 내려와야 한다. 자신도 내려오지 않고 대를 이어 자식에게까지 물려주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 정상에 머물면서 누리는 삶은 목회자 삶이 아니다.”

이 지당한 주장을 누가 폈을까요? 놀랍지만 김삼환 목사입니다. 그는 2001년 4월 19일 이탈리아 밀라노한인교회에서 열린 유럽 선교사 대회에서 이 같은 말을 했고, 명성교회 창립 30주년 기념 설교집 '섬겨야 합니다' 제4-2권에도 담았습니다. 

그의 아들인 김하나 목사는 어땠을까요?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학우회와 청어람아카데미가 2013년 11월 12일 공동 개최한 종교개혁 기념 세미나에서 “아버지와 함께 (세습 금지법을 따르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습니다. 본인이 소속돼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에서 그해 9월 세습을 금지하기로 한 결의를 두고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입니다. 아니 그 정도가 아닙니다. 한술 더 떠 이 법을 “하나님이 주신 시대의 요구”라고까지 했습니다.

이제 묻습니다. 김삼환 부자가 떠받들었던 그 ‘하나님’과 ‘하나님의 뜻’은 어디로 갔습니까? 2017년 11월 12일 세습이 끝내 성사됐으니 묻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상당한 파행이 있었음은 기본입니다. 1,000억에 이르는 비자금 조성설 그리고 재정 담당 박 모 장로의 자살, 반대파에 대한 김삼환 목사의 폭언 및 교회 내 집단 따돌림은 정상적인 교회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세습 반대’할 당시만 해도 모셨던 하나님이 내쫓김당하고 혹시 그 자리에 구약시대 풍요의 신 '바알'이 앉은 것은 아닙니까? 바알은 절대 야훼 하나님 믿는 신앙과 양립할 수 없음에도 말입니다.

그 사이에 명성교회 금력에 휘둘리던 총회는 비정상성을 바로잡기는커녕 합리화하려 이른바 전권위원회를 동원한 ‘세습 금지법’ 무력화를 시도했습니다. 주요 노회가 반발해도, 교단 안팎에서 비판과 분노의 여론이 일어도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간의 뼈를 깎는 통회와 자성을 비웃듯 교단은 ‘세습 금지법’이 제정된 지 딱 10년인 올해 제108회 교단 정기총회를 명성교회에서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김삼환 목사가 총회장 사과를 전제로 장소 사용을 허락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으니 사실이라면 이는 세기의 굴욕일 것입니다.

9월 교단 정기총회를 명성교회에서 열겠다는 총회 임원은 야훼와 바알 중 누구를 선택할지 분명히 하기 바랍니다. 신학생들의 눈이 두렵지 않습니까? 원칙과 양심을 지키느냐, 돈 앞에 무릎 꿇느냐를 앞에 놓은 교단은 허투루 한 선택이 예장통합의 미래를 파괴할 수 있다는 성찰쯤은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같은 절박한 호소에도 총회가 그릇된 선택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평화나무는 좌시하지 않고 살아계신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교회 사유화를 반대하는 그리스도인과 함께 전면적 투쟁에 나설 것입니다.

“바알에게 분향함으로 나의 노여움을 일으킨 이스라엘 집과 유다 집의 악으로 말미암아 그를 심은 만군의 여호와께서 그에게 재앙을 선언하셨느니라.” (예레미야 11:17)

2023. 5. 9
사단법인 평화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