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동측 총회 ‘부정선거’ 논란 확산

개회 시 총대수와 투표 총대수 256명 차이

2021-09-17     C헤럴드+기독교신문 공동취재단
대한예수교장로회

지난 9월 13일 울산광역시 소재 세교회서 개회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총회 장광식 목사) 제106총회 임원 선거결과를 두고 부정선거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총회에 출석한 총대수와 투표에 참여한 총대수가 다른 역사상 초유의 결과가 나와 일파만파 파장이 일고 있다.
총회에서 출석 총대는 총 1,180명으로 확인됐다. 이후 3개 교회로 분산돼 전자투표방식으로 투표한 결과 부총회장 후보 권순웅 목사가 727표, 민찬기 목사 709표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총투표수가 1,436명으로 처음 출석총대수보다 256표 더 많았다. 이에 따라 민 목사측은 이를 문제 삼아 재검표를 요구했지만 총회 임원회가 기각했다.
이에 대해 선관위는 "코로나 검사 및 우정교회에서 거점교회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입장이 지연돼 개회 당시 인원과 투표인원에 차이가 발생한 사실 등을 확인했다"고만 전했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은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
무엇보다 256명이 논란의 핵심이다. 오후 2시 49분에 1,180명의 참석이 확인됐고, 아무리 늦어도 15분 이내에 투표가 진행됐다. 그런데 이 짧은 시간 내에 256명이 등장한 셈이다. 이에 대해 민 목사측은 “256명이 동시에 그렇게 늦을 수 있고, 2시 50분 이후에 그렇게 갑자기 약속이나 한 듯이 나타날 수 있는가”라며, “이들이 언제, 어떻게 이동했는지 또 총대가 맞는지 선관위는 영상을 제공해야한다”고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선거인명부가 있는지도 논란거리이다. 제보에 의하면 총대들은 명찰에 있는 큐알체크만 하고 투표에 임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한 총대는 “교회에서 임직자 선거를 해도 정확한 선거인명부를 작성하고 그에 따라 얼굴을 확인한 후 투표를 하는데 이번 106회 총회 임원선거에서는 얼굴 확인 없이 큐알로만 투표했다”며, “이는 상식적으로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 선관위는 선거인명부를 제시하고 재검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리투표 의혹도 제기됐다. 일부 총대는 “예컨대 A노회에 총대가 10명인데, 6명이 왔다 해도 서기가 10명의 명찰을 모두 받았다. 선거인명부도 없고 얼굴 확인도 하지 않은 상태라면 대리투표가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다수의 총대들이 전자투표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특정지역의 ‘선거도우미’ 역시 논란이다. 이번 선거에서 울산 지역 비총대 30명이 선거도우미로 투입됐다. 이에 대해 한 인사는 “선거도우미는 양쪽 진영이 합의하에 균등하게 배치하는 게 상식이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 특정지역의 비총대들로 선거도우미가 투입됐고, 제보에 의하면 전자투표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의 총대들에게 기호 1번을 찍으라는 말까지 했다고 한다”며 선거의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민 목사측 관계자는 “선거는 무엇보다 공정하고 투명해야 한다. 그래야 패자도 깨끗하게 결과를 승복할 수 있다”며, “선거인명부도 없고, 처음에는 없던 256명이 갑자기 나타나 투표를 했다. 그런데 선관위는 여기에 대해 그저 이동과정에 사람이 늘었다고 답하는 것은 해명이 아니라 책임방기가 아닐 수 없다”며 법적인 절차를 예고했다. 그러면서 “특히 2시 49분 이후에 들어가는 256명의 영상이 확보됐는지 정확히 공개돼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선관위위원장 김종준목사는 256명 논란에 대해 “선관위는 아무 문제가 없다. 나중에 온 사람들이 투표에 참여한 것이다. 영상자료나 투표함은 다 보관하고 있으며, 재검표가 필요하다면 응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의 처리 과정에 대해 전국교회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