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잘 예측해 패러다임 전환을 해야 한다

민찬기 목사(예수인교회 당회장, 총회 은급연금가입연구위원장, C헤럴드 논설위원)

2021-03-23     최영신 기자
논설위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기(세계적 대유행)1년 이상 진행되면서 한국교회 침체가 가속화되어 가고 있다. 불경기와 맞물려 점차 한국교회의 미래가 불확실해져 가고 있다. 너무나 가변적이다.

이러한 분위기 가운데서도 미래에 대해 준비하는 교단과 교회만이 미래의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다. 구약의 선지자들(예언자들)처럼 미래에 대해 예측하고 준비하면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러한 가변적 상황에 대해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는 조금 다른 차원의 주장을 펼쳤다. 그는 후기 산업화 사회를 3의 물결이라고 명명했는데, 이 물결은 정보화 사회로 진입해 탈 대량화, 다양화, 지식기반 생산과 변화의 가속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변화는 탈선형화 되어 있으며 거꾸로도, 앞으로도 그리고 옆으로도 발전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엄청난 정보력 발전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불경기와 퇴보를 겪고 있다. 환경 파괴로 인한 사상 유래 없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겪으면서 인류는 발전이 아니라 퇴보를 목격하고 있다. 따라서 앨빈 토플러가 말한 미래 사회 예측과 전망은 그대로 되지 않았다.

이제 한국교회 목사와 장로 등 지도자들은 미래에 대한 정확한 예측과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해서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

비근한 예를 들어 보겠다. 율곡 이이 비문에 보면, 선조에게 ‘10만 양병설을 주장했다고 한다. 그 내용은 일본 전국시대가 종결될 것을 예측하면서 일본을 통일할 무사가 세력 갈등 완화책으로 국내 관심사를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서 명 혹은 조선을 침공할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이같은 일본의 도발에 대한 대응으로 10만 명의 정병을 양성해 일본의 침략에 대비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하지만 당쟁으로 인해 탄핵되고 꿈을 이루지 못했다. 경연일기에 보면, 이 당시 조선 총 병력수가 장부상으로 30만 명 이상이었으나 실제 전투 가능한 병력은 1000명 정도가 되었기에 그의 주장이 옳았다.

이때 잘 준비했더라면, 우리 민족은 임진왜란의 치욕을 겪지 않았을 것이다.

이처럼 한국교회도 미래를 잘 준비해야 한다. 코로나19 위기 시대에 교인들은 현장 예배를 많이 참여하지 못하고, 온라인 상에 떠도는 영상 예배에 참여한다. 영상 홍수 시대에 자기 교회를 벗어나 다른 목사들의 설교를 시청한다. 마치 미식가가 식당을 골라 돌아다니며 취향대로 먹듯이 떠돌아 다닌다. 그러다보니까 인기 스타 설교자 간 무한경쟁시대로 돌입했다. 영상 홍수 시대에 경쟁체제의 돌입은 불가피하다.

이런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전략은 인기를 얻기 위한 따라잡기가 아니라 자기만의 독특한 캐릭터가 필요하다. 실력이 부족해도 경건의 열매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영상 홍수 외에도 금권선거가 판치는 교단도 위기라는 것을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이러한 교단 부패로 인해 교회의 공공선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에이든 윌슨 토저(Aiden Wilson Tozer)내 자아를 버려라는 책에서 싸구려 복음주의는 진정한 기독교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즉 예수를 믿었지만 삶이 따르지 않는 믿음을 가진 이들을 비판한 것이다. 그는 싸구려 복음주의자는 행복과 부흥은 많이 이야기 하지만 결단은 없다고 지적했다. 디이트리히 본 회퍼(Dietrich Bonhoeffer) 목사는 믿었다고 하면서 삶이 따르지 않는 것은 싸구려 구원이라며 예수 믿기에 손해를 보는 신앙이 제자적 대가라고 말했다.

미래가 불확실한 가변적 시대에 한국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값진 은혜를 값싼 은혜로 전락시켜 교단과 교회를 병들게 하는 구습을 떨쳐 버리고, 변혁을 해야 한다.

이제 한국교회 신앙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해서 미래를 잘 예측하고, 잘 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