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 에콰도르 김명숙 선교사 소천

선교 현지서 당뇨합병증 악화, 귀국 후 치료 중 임종

2020-12-23     양진우 기자
선교

에콰도르에서 선교타가 당뇨합병증 치료 위해 귀국했던 고 김명숙 선교사(여)가 지난 12월 22일, 향년 57세를 일기로 소천했다.

빈소는 오산장례문화원 301호이고, 오는 12월 24일 오전 8시 30분에 발인하며, 장지는 용인 평온의숲이다.
부군 이영민 선교사는 총신대학교 유아교육과 81학번이며, 유일무이한 학과 남성이었다. 부군은 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지 않고 남미로 고인이 된 김명숙 선교사와 함께 선교를 떠나 남미에서만 25년 이상 선교하면서 한국인 선교사로는 남미 최고의 전문가라고 자타가 공인할 정도로 헌신했다.
이들 부부는 <돈을 쏟아 붓는 선교> 및 <돈 잔치로 하는 선교>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기에 원주민과 같이 먹고 자며 오랫동안 선교 활동을 했다. 고 김명숙 선교사는 목사의 딸로서 유아교육과 성악을 전공해서 에콰도르 수도 키토의 산동네에서 음악사역과 어린이 사역을 했다. 3년간 에콰도르 한글학교 교감을 지냈고, 현지인 교회 반주자와 찬양 인도자도 길러냈다. 25년간 아내로서, 엄마로서, 선교사로서 리더십을 탁월하게 발휘해 왔다는 후문이 있다. 또한 손맛이 탁월해서 ‘대장금’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이 과정에서 결국 당뇨병을 얻게 됐다. 하지만 현지에서 집중적인 치료를 한 번도 받지 못했다. 해발 2900m 고지대에 살면서 적극적으로 병을 고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경비, 시간 등 여건이 녹록치 않은 것이 선교사의 삶이기도 했다.
그래서 고인으로 인해 귀국할 수밖에 없게 됐다. 고인의 상태는 급격히 악화됐다. 세 차례 다리 수술, 피부 이식, 뇌졸중, 콩팥 및 간 기능 저하 등 당뇨 합병증은 무서운 속도로 그녀의 몸을 파고들었다.
오랜 남미 생활로 귀국 후에도 거주할 곳이 없었고, 교단 미인정 선교사이다보니 교회 밖에서 마땅한 경제 활동조차 쉽지 않아 마땅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시기를 놓쳐 그리운 가족들을 두고 먼저 하나님 곁으로 떠나게 됐다.

헌신적으로 선교타가 현지에서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병세가 악화된 후 귀국해 치료했으나 결국 이른 나이에 소천한 선교사에 대해 한국교회가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부군: 이영민 △상주: 이용호 △딸: 이문희

 

조의금 계좌: 국민은행 552001-04-051115 이영민

온라인 장례식장: https://choomo.app/999901?eventNo=17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