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방법밖에 없었니? 지선아!!”

개그맨 故 박지선을 생각하며…….

2020-11-03     김병중 기자

 KBS 개그맨 후배인 고 박지선의 자살을 바라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

꼭 이렇게 끝내야 했니? 지선아!!

사실 연예인이란 직업은 극한 직업이다. 특히 개그맨은 더욱 그렇다.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내놓아야 하고, 이 아이디어가 채택되어야 하며, 녹화를 했어도 재미가 없으면 과감하게 그 부분이 삭제되어 전파를 타지 못하게 된다.

물론 박지선은 스타 반열에 오른 개그맨으로 작가가 붙어서 아이디어도 제시했겠지만 연예인은 제작자(PD)에 의해 늘 선택을 받아야 하는 슬픈 직업에 속해 있다. 그래서 늘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대스타가 되면 제작자가 자기 프로그램 시청률 때문에 스타에게 출연해 달라고 사정하겠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선택을 받아야 한다.

그래서 연예인, 특히 개그맨은 힘든 직업이다.

그러나 박지선은 잘해왔다. 대견했다. 외모지상주의가 개그계에도 들어와 있지만 그녀는 그녀 나름의 스펙과 착한 이미지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아이디어도 참신했다.

그녀에게는 지병이 있었다고 한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녀가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그를 낳아준 어머니도 죄책감과 사랑의 마음(?)으로 함께 죽음에 동행을 했다.

오늘은 박지선의 생일이다. 먹먹하다.

그녀의 자살 동기는 그녀만이 확실하게 알겠지만 우리 사회가 더욱 타인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아니 연예인들을 흥미의 대상으로만 보는 우리의 생각에 큰 변화가 필요하다.

연예인들도 공인이라는 생각으로 자신을 감추려고만 하지 말고 함께 오픈 마인드를 갖고 상담도 하고 어려움도 공유하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30대의 꽃다운 나이, 박지선!!

누가 그녀를 죽였는가?

깊은 성찰과 반성이 필요하다.

잘못된 댓글문화도 속히 개선되어야 한다. 외모를 희화화하는 것 역시 지양되어야 한다. 모 사이트에서 박지선의 외모를 희화화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안 될 일이다.

또한 신앙인으로서 그녀에게 복음을 전했다면 자살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힘들고 괴로운 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선아! 지선이로 인해 국민들이 행복했던 지난날에 감사하며 정말 미안하다는 말을 남긴다.

kbs 개그맨 7기 박병득 목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