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칼럼] 하나님의 큰 뜻을 기다리며 억울해도 참아요

이춘애 집사(충현교회 찬양대)

2020-08-17     C헤럴드(CHERALD)

  코로나 확진자 증가로 교회 소모임을 못하게 되자, 왜 기독교만 욕하냐는 기사에 대한 반응들을 몇 게 적어봤다. “지하철에선 마스크 벗고 내게 강 같은 평화 쳐 부르지않잖아... 지금 걸린 거 보면 대부분 교회발임... 진짜 염병이다 염병이야 하나님도 그 교회들은 손절하고 복음 안내려줄듯 사탄도 안받아줄 집단이야... 운 없음 하느님이 한국교회 버리는게 아닌가? 원래부터 세뇌충 유일신 예수쟁이들 싫었음” 등이 있었다. 
  한마디로 본전도 못 찾는 글이 아니었나싶은 생각이다. 물론 극도로 교회를 혐오하는 사람들이 썼으리라 짐작은 가지만 어찌 보면 그들도 다 우리가 기도하고 전도할 하나님의 자녀들일 수도 있다. 억울해도 그냥 참으면 될 걸 오히려 긁어 부스럼을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10년 정도 합창단을 다닐 때 항상 지각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지휘자는 지각생들 때문에 화를 자주 냈다. 그리고 아직 오지 않은 사람들이 들어야할 야단을 충실히 미리 와있는 사람들에게 퍼붓기도 했다. 그때 누구도 “저는 이미 와 있는데요.”라고 반박을 하지 않았었다. 누구를 향한 잔소리인지 다 아니깐. 그냥 지각한 사람들이 빨리 오기를 애타게 기다릴 뿐이었다는 생각으로.
  맞다. 이번 코로나 19로 나 역시도 기독교인이라 억울함이 컸다. 처음 신천지 사태 때에도 억울했다, 아주 많이. 기독교에서는 신천지를 이미 이단으로 규정했지만, 세상에서는 다 같은 기독교(개독교)로 치부하는 게 정말 싫었다. 전혀 몰랐던 신천지의 실체를 보면서 오히려 터진 게 다행임을 깨달았다. 신도숫자며 방대한 규모며 정치 경제력 면 등등. 입이 쩍 벌려질 정도로 계속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우리 정통교회가 신천지를 배격하고 발을 못 붙이게 하는 가장 소극적인 방법으로 대처할 때 신천지는 어마어마하게 전도를 한 것이었다. 그것도 젊은 청년들을 중심으로. 거기에 빠진 청년들은 대부분 이렇게 간증을 했다. “내가 필요로 한 것을 그들은 다 해줬다. 내가 힘들 때 옆에 있어줬다.” 그것은 많이 반성하고 깨닫게 하는 인터뷰였다. 대다수 대형교회들은 젊은 사람들을 찾아보기 힘든데, 그들의 증언은 시사하는 바가 컸었다. 
  새로운 예배형태로 실시간 예배가 등장했다. 처음엔 ‘멘붕’이 왔지만 그럭저럭 적응도 했다. 그러다 단계가 완화되어 현장예배도 겸하게 되었다. 우리교회는 확진자도 없고 정부지침을 늘 잘 따랐다. 현장예배도 드리며 수를 줄이고 마스크를 낀 채 찬양대도 등단했다. 물론 정부가 허락한 범위 내에서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서다. 긴 장마철에 반짝 햇빛을 보며 빨래를 말리는 심정으로 기쁘고 감사했다. 온라인으로 드리는 예배랑은 비교할 수 없는 큰 기쁨이 있었다.
  오늘은 8월 15일이고 내일 찬양할 곡을 다 외우고 일정도 최소화했다. 내일 예배에 집중하고자. 그런데 오후에 갑자기 등단 안한다는 문자를 받았다. 너무도 허탈했고, 화가 났다. 또 어디서 확진자가 늘었기에 수위가 높아진 걸까? 검색해보니 온통 교회발이었다. 아! 이럴 수가....... 의료진들의 수고와 국가적인 손실보다는 교인으로서 다같이 욕을 먹어야하고 주변에 미안해야 할 일들이 더 두려웠다.
  한편으로는 이번 사랑제일교회발 확진자 급증도 하나님의 또 다른 메시지가 있을 거라 여겨졌다. 하나님 이름을 인간의 욕망대로 사용하고 수많은 심령들을 유린하고 있는데, 어찌 온전하길 바라겠는가. 억울해도 두 번 세 번 참고 하나님의 때를 위해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아야 할 것이다. 우리 하나님은 큰 그림을 그리고 계시리라 믿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