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항운노조사수위, 15일 만에 단식 해제

서경항운노조 직선제 등 민주화 외쳐 작업 배제당해 강동노동인권센터 대표단, 격려 방문·연대 의사 밝혀

2020-07-03     양진우 기자
강동노동인권센터

노동조합 민주화를 외쳤다는 이유로 작업에서 배제됐던 노동자들이 15일 만에 단식 농성을 해제했다.

동화청과로부터 하역을 하청 받아 노동자들에게 일을 배당해 주던 서경항운노조에 가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하역 일로부터 배제를 당했던 10명의 가락항운노조사수대책위원회 소속 노동자들이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앞에서 지난 616일부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가 보름이 지나자 2명이 탈진해서 병원으로 실려가는 등 위독한 상황에 처해 지난 71일 단식을 해제했다.

15일 간의 단식을 마친 노동자들은 지난 72일에도 동화청과와 계속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서울농수산물시장 후문, 가락몰 업무동과 1관 사이에서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이러한 사태가 벌어진 이유는 서경항운노조가 수차례 부착한 공고문에서 가락동농수산물시장에서 계속 일하고 싶으면 하역노조에 가입하라.”정한 시한까지 가입하지 않으면 작업에서 배제될 것이라고 공지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대다수 조합원들은 작업에서 배제되지 않기 위해 서경항운노조에 가입했으나 100여명의 조합원들은 동 노조에 가입하지 않았다.

이들이 가입하지 않은 이유는 노조 직선제가 불가능하고, 소수 간부들의 노예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들 노조 미가입자들에 대해 서경항운노조는 지난 62일부터 작업에서 배제했고, 그 자리를 다른 사람들이 채우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대해 황병일 위원장(가락항운노조사수대책위원회)작업에서 배제된 사람들은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빼앗겼는데도 제대로 저항하지 못했다.”결국 100여명의 하역 노동자 중에서 많은 인원이 서경항운노조 가입서를 쓰고 일터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도 작업에서 배제된 남은 하역노동자들이 단식에 돌입했다.”서경항운노조는 민주화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사람들의 복귀를 거부하며, 소위 블랙리스트 27명을 작성해 가락시장 내 다른 청과에서 일하는 것조차 막고 있다는 제보가 접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단식농성을 했던 노동자들은 일터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그 이유는 돈을 벌어야 먹고 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 노조 민주화의 당위성에 대해 하루 17시간, 1100시간의 강노동을 하면서 밤 지새우며 뼈 빠지게 일할 때, 노조 간부는 일도 거의 하지 않고 특권을 누리는 모순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 민주화를 외치는 이들 가락시장 하역노동자들은 지난 620일부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이들의 단식 소식을 듣고 강동노동인권센터(대표 최형숙, 집행위원장 위정량) 대표단이 지난 623, 농성장을 방문해 격려금을 전달하며 연대 의사를 밝혔다. 단체 격려금 외 김현선ㆍ김영호 운영위원(강동노동인권센터)이 위로금을 전달했다.

 

농성 기금 마련 후원 계좌: 국민은행 285101-04-212311 주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