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예배 강행ㆍ서울시 행정집행

정부 자제 권고 무시ㆍ공무원들 신변위협, 신도들 "전광훈 석방, 문재인 탄핵" 외쳐 "공산당이 따로 없다. 주여! 예수 이름으로 물러가게 해주십시오" "그 목사의 그 교회, 그성도 벌금 부과ㆍ폐쇄명령까지 내려질듯"

2020-04-02     이근창( 영상미디어제작팀)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심각한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를 막기 위한 정부의 자제 권고에도 불구하고 전광훈(64) 목사가 설립한 사랑제일교회는 지난 3월 22일에도 예배를 강행해 무리를 빚었다. 

정부가 예고한대로 서울시가 현장점검에 나선 가운데 교인들은 언론사 기자들의 사진 촬영을 막기 위해 교회 주변 상가 건물 옥상까지 점령했고, 곳곳에선 행인들과 충돌하기도 했다. 이날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은 교회에서 직선거리로 300여m 떨어진 지하철 6호선 돌곶이역 앞까지 하늘색 조끼를 입고 나와 주변 상황을 감시했다.

이들은 교회로 올라가는 골목 입구에서는 더 적극적으로 외부인들의 출입을 차단했다. 이곳은 교회에서부터 약 120m나 떨어진 곳임에도 불구, '언론/방송/기자 출입 촬영을 금지합니다'라는 안내문을 세워놓고 출입하는 이들을 경계했다. 이곳 골목 입구 곳곳에선 몇분 간격으로 교인들과 행인들이 시비가 붙었고, 일부 교인들은 근처에 있는 경찰에게 항의를 하기도 했다.  

교회 인근에 사는 주민이라고 밝힌 한 행인은 반려견을 안고 지나가다가 "모이지 말라는데 왜 모이고 XX이야"라고 소리를 질렀고, 교인들과 극우 성향 유튜버들은 행인에게 몰려들어 심한 욕설을 쏟아냈다. 한 교인은 이날 현장점검 공무원들의 신변보호 및 돌발상황 대비를 위해 나온 경찰에게 다가가 "중국 공산당 공안도 아니고 이게 뭐야"라고 소리를 지르며 시비를 걸었다. 인원을 통제하겠다며 붉은 경광봉을 든 교인들은 한 언론사 차량이 지나가자 "꺼져라"면서 욕설을 내뱉었다. 

교회를 향해 올라가는 골목길에서 교인들은 '전광훈 석방, 문재인 탄핵'이라고 적힌 서명지를 꺼내 놓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서명을 받았다. 교회로 조금 더 가까워지자 교인들은 출입하는 사람들의 체온을 측정했고, 예배 장소 바로 앞에서는 아예 출입을 막고 이름과 연락처, 주소를 적고서야 들어갈 수 있도록 통제했다.

20~30대 청년 교인들은 교회 주변을 돌아다니며 감시했고, 기자로 확인되면 교회 앞에 있지 말라며 쫓아냈다. 일부 언론사 기자들은 교인 및 극우 유튜버들과 몸싸움을 하기도 했다. 이들 청년 교인들은 기자들의 사진촬영을 막기 위해 PC방 등이 있는 교회 인근 상가 건물까지 올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교회에는 예상대로 많은 교인들이 서로 팔이 닿을 정도의 좁은 공간에 모여 예배를 봤다. 이는 정부 지침 위반에 해당한다. 

정부가 밝힌 교회 현장 예배 시 지켜야 할 7대 지침은 교회 입장 전 발열·기침·인후염 등 증상 유무 확인, 마스크 착용, 예배 시 신도 간 2m 거리 유지, 식사 제공 금지, 예배 참석자와 명단 및 연락처 작성 등이다. 
이날 발언한 조나단 목사는 "어찌하여 주일예배에 경찰이 오고, 공무원이 와서 예배를 체크하고 있나"라며 "공산당이 따로 없다. 주여 예수의 이름으로 물러가게 해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 등은 이날 오전 10시 50분경 교회로 올라가 현장점검을 진행했다. 시에 따르면 현장점검 대상이 될 수 있는 시내 교회는 총 2200곳 가량이다. 이중 현장 예배를 강행하는 작은 교회에 대해서는 구청에서 2인 1조로 점검하고, 사랑제일교회 등 대형교회 9곳에 대해서는 시에서 점검을 진행했다.

사랑제일교회 등 대형교회의 경우 시 공무원 현장점검에 경찰 2~3명도 붙어 현장에서 지원했다. 
시 관계자는 "(7대 지침을 지키지 않았을 경우) 행정명령을 내려야 할 것"이라면서 "만약 오프라인으로 했는데 그런 수칙을 안 지켰을 경우에는 벌금을 부과해야 하고 폐쇄명령까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특별시 성북구소속의 시민사회단체가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이 담임목사로 있는 장위동 사랑제일교회의 예배를 강제중지해달라는 진정을 냈다. 이단체는 종교의 자유를 구실로 언제까지 지자체 및 방역당국은 소극적인 방역만 할 것이냐”고 물으며 서울시와 성북구청에 사랑제일교회 예배를 강제로 중지시켜달라는 진정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