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통합 '교회내 성추행 단절 위한 워크숍' 개최

"가부장·권위주의 극복, 올바른 성평등인식 필요할때" “성폭력 근절 위해 목회자, 교인 개개인 의식변화 필요" "개교회와 노회, 교단 차원의 제도적 장치 마련돼야” “상대를 동등한 인격으로 바라보는 평등문화 확립 절실”

2020-02-21     이근창( 영상미디어제작팀) 기자
▲예장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총회장 김태영 목사) 교회성폭력대책위원회(위원장 김미순 장로)는 지난 13일 총회창립100주년기념관에서 교회 성폭력 사건 처리지침 워크숍을 진행하고, 개교회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성폭력 단절을 위한 교회 공동체의 역할을 조명했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교회에서 일어나는 성폭력 유형을 정리하고 한국사회의 위계질서 문화와 맞물려 자행되는 교회 성폭력가 더는 발생되지 않도록 노력해 신앙 공동체의 파괴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도록 교육했다.

 이날 워크숍 강사로 권미주센터장(희망나무 심리상담센터)이 나서 교회 성폭력에 대한 이해와 예방을 위한 고찰이란 주제로 강의했다. 강의에서는 교회에서 일어나는 성폭력의 주요 원인으로 목회자와 평신도 간 구성된 위계관계를 지목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교회 내 성폭력 사건 대다수는 1회성으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수차례에 걸쳐 사건이 진행되어 피해자가 성폭력에 무방비하게 노출된다고 밝혔다. 교회 성폭력은 주로 상호 동의가 없는 가운데 진행되는 강제형 성폭력을 비롯해 결혼을 빙자하는 유혹형, 피해자의 죄나 병을 깨끗하게 해야 한다는 치유 빙자형, 성교육이나 목회상담 등을 이유로 저지르는 교육·상담 빙자형, 안수나 성령체험을 받게 하기 위한다는 종교체험 빙자형 등으로 발생한다고 전했다.

 또한 개인적 친분 관계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아 교회 성폭력 피해자가 자신이 피해자임을 명확하게 인지하기 어렵고 영적 권위를 빙자한 심적 압박을 통해 성폭력이 발생하며 가해자 한 사람에 의해 피해자가 여러 명 발생하다는 특징을 손꼽았다. 이외에도 교회 공동체의 특성상 피해자의 개인 정보가 쉽게 퍼지게 되어 보호받아야 할 피해자의 인권이 실종되고 성폭력 사건을 쉬쉬하려는 움직임 등으로 인해 피해자가 심각한 후유증을 겪어 신앙을 저버리게 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책임 소재를 명확하게 가르기 쉽지 않아 사법적 해결에 차질을 빚게 되며 담임 목회자 등 교회 내 주요 인사가 연루되는 교회 성폭력 사건으로 인해 교회 공동체가 파괴 등 특징이 있다고 전했다.

 권센터장은 교회 성폭력은 목회자 등 교회 내에서 권위나 힘을 지닌 이가 그렇지 못한 상대를 대상으로 일어나는 일방적인 폭력이지만, 불행하게도 빈번하게 발생하다 보니 낯설지 않은 현상이 되어 버렸다, “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목회자나 교인 개개인의 의식변화와 더불어 개교회와 노회, 교단 차원의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회 성폭력은 목회자가 교인들을 대상으로 저지르는 범죄인 사례가 많지만, 최근에는 교회 안에서 교인들 간 성범죄가 증가하고 있어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우리나라 사회 전반에 퍼진 가부장적·권위주의적 문화가 교회 성폭력 문제로 이어지는 결과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목회자 중심적인 교회의 문화·생태가 교회 성폭력을 낳게 되는 원인으로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