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찬 장로, 감리교 선거제도 개혁 추진 중

“소송사태 막으려면 제비뽑기 도입해야”

2019-12-27     이근창( 영상미디어제작팀) 기자

 

“감독회장 선거 둘러싼 고질적 소송으로 감리교는 추락했다” 

선거제도 개편을 위한 임시입법총회 조직구성 추진을 선언  

기독교대한김리회가 총회감독회장 선거결과에 대한 소송 후유증으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제비뽑기 방식’으로 선거제도를 근본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줄기차게 주장하는 감리교 인사가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백영찬 장로(상암교회·기독교역사문화보존회 대표·사진)이다. 백 장로는 사법정의국민연대(집행위원장=조남숙집사) 사무실에서 감리교의 근본적인 개혁을 위해 조직적인 운동을 펼쳐야한다고 선언했다.

백 장로는 감리교의 역사적 전통과 감리교회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그는 “아펜젤러선교사가 조선에 복음의 씨를 뿌린 이래 감리교회는 민족의 아픔에 가장 먼저 동참하는 교회였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3·1운동과 임시정부 등 모든 항일독립운동의 중심에는 감리교회가 있었다”며, “이준,서재필,이승만,안창호,신채호,이회영,이시영,주시경,이상재,지청천,김상옥, 유관순 등과 백범 김구를 비롯해 독립운동가의 대부분이 감리교 출신임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훌륭한 전통을 지닌 감리교회가 오늘날 미증유의 혼란에 빠져서 교인은 줄고, 사회의 조롱과 지탄의 대상이 됐다”며, “이렇게 된 근본원인은 바로 감독회장과 감독을 뽑는 선거제도에 있다. 이 선거제도를 근본적으로 고치지 않는 한 혼란은 그치지 않을 것이고 감리교회의 미래는 없다”고 단언했다.

백장로는 “2008년부터 2015년에 선거소송의 종지부를 찍을 때까지를 ‘1차 선거소송사태’라고 부르고 싶다. 그 당시 선관위와 감독회장의 한 번 실수로 104회의 교회법·사회법 소송이 진행됐고 무려 5,500페이지에 달하는 ‘감독회장 선서사태 백서’가 만들어졌다”며, “이 사태의 폐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엄청난 헌금이 소송비용으로 탕진됐고, 2명의 당선자는 제대로 감독회장 직무수행도 하지 못했으며, 입후보자나 당선자 모두 불행한 목회의 종말을 감내하고 있다”며, “심지어 그 후유증으로 생을 마감한분도 계시다. 감독회장이나 감독 출마자들 모두는 성공한 목회자들이나 이와 같이 선거에 휘말린 대가로 빚더미에 앉고 공들여 키워온 교회와 목회현장을 떠나야하는 비극이 전개되있다”고 지적했다. 

백장로는 내년 9월의 감독선거 이전에 선거제도 개편을 위한 임시입법총회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감리교의 많은 뜻 있는 분들이 수년 전부터 제비뽑기 방식으로 감독회장을 뽑아야 한다고 수 없이 주장했다. 그러나 감리교의 고질적인 학맥정치와 진영논리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며, “이번에는 반드시 선거제도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감리교는 감독회장 선거하고 소송만 벌이다가 계속 엄청난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내년 임시입법총회 개최를 위한 조직적인 운동을 암시했다. 백장로는 “감리교회의 혼란에 종지부를 찍을 선거제도 개편을 위해서는 내년 선거 전에 임시입법총회를 여는 것만이 해결책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