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교단 이대위, 전광훈 목사 발언 관련 질의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망언" "목사 자격은 물론 신학사상조차 검증을 받아야 하는 상황"

2019-12-21     이근창 기자(디지털영상미디어제작팀)

 

한국교회 8개 교단 이단대책위원장협의회(위원장 안용식 목사)가 지난 12월 19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회동을 갖고 전광훈 목사를 향한 질의서를 채택했다.

8개 교단 이대위는 귀하께서 20191022일 청와대 앞 집회 현장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발언한 것의 의미와 의도를 답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요구했다.

문제의 발언은 나는 하나님 보좌를 딱 잡고 살아. 하나님 꼼짝 마.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내가 이렇게 하나님 하고 친하단 말이야. 친해.”라는 말이다.

이 발언 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급속히 확산되던 초기에만 해도 악의적인 편집이라는 반박도 일부 존재했으나, 편집이 아닌 실제 발언이었음이 확인되면서 그 파장이 일파만파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됐다.

교계에서는 해당 발언에 혀를 내두르면서도 두 달 가까이 아무도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이 문제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마다 이슈가 되어 거론됐다.

목회자들은 "이념 문제를 떠나 이단 문제가 되어버렸다’"며 "하나님의 징계가 두렵다" 목소리도 나왔다. 또한 "나라를 위한다는 것은 좋지만 신성을 모독하고 오만방자한 자와 함께할 수는 없지 않느냐"는 의견도 힘을 얻었다. 반대로 전 목사를 옹호하는 목소리는 자연스레 정당성과 힘을 잃었으며, "그것이 뭐가 문제냐"는 궁색한 반응도 일부 표출됐다.

그도 그럴 것이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망언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이라면 그럴 수 있다 하더라도 기독교인이, 아니 목사가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고 말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 여기에는 하나님을 내가 죽일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한 것으로, 이러한 사고는 이단에게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것인 만큼 8개 교단 이대위가 나선 것은 이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한 것으로 보여진다.

8개 교단 이대위의 이번 질의서는 예장통합 이대위원장 이수부 목사와 예장합동 이대위원장 이억희 목사, 예장고신 이대위원장 진창설 목사, 예장백석 이대위원장 김정만 목사, 예장합신 이대위원장 김성한 목사, 기성 이대위원장 안용식 목사, 기감 이대위원장 황건구 목사, 기침 이대위원장 한명국 목사가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