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한국교회선교은행 기금 거둬 착복' 혐의 피고발

전광훈 “청와대 습격해 문재인 대통령 끌어내자”더니 경찰서 조사 받아

2019-07-16     이근창 기자

문재인 대통령 하야 요구 등 ‘막말 논란’으로 고발당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은행법 위반·사문서위조 등 다른 혐의로도 고발돼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 목사는 ‘한국교회선교은행 주식회사’를 설립하면서 신도들에게 기금을 거둬 착복했다는 혐의 등으로 고발당해 지난 12일 서울 혜화경찰서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고발장을 낸 교계 한 관계자는 “전 목사는 금융위 인가를 받지도, 은행 설립 요건도 갖추지 않은 채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은행’이라는 상호를 썼다”고 지적했다. 전 목사가 은행 설립기금 명목으로 신도들로부터 돈을 모았으나 돈의 행방을 알 수 없어 횡령이나 배임 혐의 수사도 필요하다는 게 고발인 측 주장이다. 전 회장이 한기총 대표회장에 출마할 당시 소속 교단 경력증명서 등을 위조해 제출했다는 의혹도 고발돼 수사 대상이 된 상태다. 전 목사 측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개신교 시민단체 ‘평화나무’는 전 목사가 지난해 말 목회자 집회에서 “청와대를 습격해 문재인 대통령을 끌어내자”고 발언했다며 전 목사를 내란선동 및 내란음모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전 목사는 지난달 성명에서 “대한민국이 문재인 정권으로 인해 종북화, 공산화돼 지구촌에서 사라질지도 모르는 위기를 맞이했다”며 문 대통령에게 하야를 요구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