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 앞 ‘오월걸상’ 제막식

18 정신이 전국으로, 세계로 뻗어나가길 바라는 바람

2019-05-11     이근창 기자

 

 

‘오월걸상위원회’는 지난  5월 9일(목), 명동성당 앞에서 ‘오월걸상’ 제막식을 진행했다. 명동성당은 5·18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투쟁의 공간이었으며 민주화·인권운동의 둥지요 피난처였던 곳이다. 오늘 제막식에는 5·18기념재단 이철우 이사장이 참석했다.

이번 설치되는 ‘오월걸상’은 이른 새벽 우물에서 길어 올린 정화수를 담은 제기 모양으로 제작되었다. 둥근 모양은 5·18 정신이 전국으로, 세계로 뻗어나가길 바라는 바람을 담았다.

‘오월걸상’은 일반 시민들을 위한 걸상(의자)이다. 기존의 기념조형물 양식을 탈피해 친근하고 실용성을 고민했다. 1980년 5·18 정신이 대한민국 헌법과 민주주의의 바탕이 되고 있다는 우리 시대의 고백을 담은 것이다.

의례적 과장이나 공치사는 없다. “오월 걸상 1980. 5. 18 ~ 5. 27”만 적어 놓았다. 고단한 시민들이 잠시 앉아 쉴 수 있는 걸상은 1980년 이후 한국의 민주주의와 인권이 여전히 5·18에 기대고 있음을 고백하는 조형물이 되길 기원한다. ‘오월걸상위원회’는 1980년 5·18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오월 정신의 전국화, 현재화’를 기치로 활동하고 있으며, 광주광역시를 제외한 여러 곳에 5·18정신을 기억하는 ‘오월 걸상’을 건립하고 있다. 제작비용은 시민들의 모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현재 ‘오월걸상’은 부산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인근(2018.1.15), 목포역 광장(2018.5.18)에 설치되어 있다. ‘오월걸상위원회’는 김희중 대주교(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홍세화 장발장 은행 대표를 공동대표로 김양래 5·18기념재단 이사, 김희수 변호사,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이 실행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