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노회 정기회 철인 봄은 왔는데!
대한예수교장로회 노회 정기회 철인 봄은 왔는데!
  • 박춘명 객원 논설위원
  • 승인 2019.04.1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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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사계절의 시작이며 한 해의 시작으로 중요하다. 개나리와 진달래부터 시작하는 봄은 변덕스럽다. 꽃샘추위로 겨울이 다시 왔나 착각하기도 한다. 명자나무는 무르익은 봄을 알린다. 붉으면서 앳된 꽃의 생김새로 아가씨 꽃이라고도 한다. 강남에 갔던 제비도 봄이 되면 마음씨 좋은 사람의 집을 찾아가 박씨를 물어다 준다. 일장춘몽(一場春夢)이란 봄에 잠깐 낮잠을 잘 때 꾸게 되는 꿈으로 덧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봄은 기대가 되는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한국교회 교단들은 각각 봄 정기노회에서 임원과 총회총대들을 선출하며 노회를 새롭게 시작한다. 1년을 위한 새로운 사업도 있지만 분쟁이 일어나기도 한다. 대한예수교 장로회 합동교단은 경신노회(34)를 시작으로 4월까지 봄 정기회가 열리고 있다. 여기 대한예수교 장로회 평양제일노회의 풍경을 스케치 하면서 한국교단의 모든 노회들이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봄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평양제일노회가 판교의 성현교회에서 열렸다(49). “노회가 왜 이렇게 살벌해졌습니까?” 화가 잔뜩 난 목소리가 성노회가 열리는 성현교회 예배당에서 울려 퍼졌다. “노회장이 무슨 대단한 권세를 가졌나그리고 한 회원목사에게 당신이라는 표현을 서슴없이 하는 목사가 있었다.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다. 그의 목소리와 표현이 오히려 노회를 살벌하게 만들고 있었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공천부에서 결의하여 추천한 정치부 신입 3인을 공천부 서기가 공천부장 모르게 공천부 명단에서 누락한 것이다. 노회장은 공천부가 추천했다면 공천부 서기가 마음대로 뺄 수 없으니, 명단에 포함시켜 보고하여 본회에서 받자고 하자 공천부 서기는 자기가 생각하기에 임원을 지내지 않았기 때문에 공천부에서 뺐다는 것이다. 갑론을박(甲論乙駁)이 이어지자 노회장이 발언을 제한하자 최종천 목사가 앞뒤 없이 노회가 왜 이렇게 살벌해졌느냐고 화를 낸 것이다.

 

대부분 노회 분쟁이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법과 절차는 지키지 않은데서 시작된다. 물론 이런 불법적인 일들은 개인이 아니라 항상 배후가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배후는 노회를 자신의 뜻대로 좌지우지(左之右之) 하려는 기득권세력들에 의해서 자행된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교단의 대부분 노회들이 여기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노회가 분열되고, 분립되는 가장 큰 이유가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자들과 기득권을 얻으려고 하는 자들의 다툼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무기명 투표와 전형위원이라는 불완전하고 불합리한 방법으로 2019년 새로운 시작의 봄을 열고 있다.

 

평양제일노회는 그래도 무난하게 폐회되었다. 그러나 문제의 소지는 아직도 남아 있다. 그 문제는 원로목사들의 자문위원 요청과 교회자립위원회 시행을 위한 재정마련에 관한 일이다. 첫째, 원로목사들이 자문위원으로 정치부와 고시부에 참여하겠다는 것이다. 평양제일노회 규칙 제5장 제15조에서 본회는 자문위원 약간 명을 추대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원로목사들이 요청하지 않아도 본회는 당연히 자문을 구하고 있다. 그런데 본회가 아닌 상비부서인 정치부와 고시부에 자문위원을 두라는 것이다. 전도부나 복지부에서 원로목사들의 목회 노하우를 자문해주는 게 더 유익할 텐데.

둘째, 평양제일노회는 교회자립위원회가 만들어지는 데 약 3년이 걸렸다. 왜냐하면 평양제일노회가 미자립교회에 매월 20만원씩 지원하는 걸 대단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는 노회가 분립된 후 우여곡절 끝에 평양제일노회 2대 예결산위원장을 지냈다. 그래서 그런지 분당중앙교회에서 1년에 5천만원씩 2년간 미자립교회 지원금으로 노회에 지원해 주었다. 많은 노회원들이 감동했고, 미자립교회 목사들이 감사한 마음을 가졌다. 그러나 2년으로 끝이다. 왜 중단했는지 이유도 없이.

 

인구의 감소와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한국교회는 위기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위기는 개인주의와 개 교회주의라고 볼 수 있다. 수많은 미자립교회가 오늘도 폐쇄되고 있다. 평양제일노회도 2-3년동안 약 5-6개의 교회가 폐쇄되었다. 같이 힘을 합해 힘이 되어주고 도울 수 있는데, 그 일은 외면하고 자신의 기득권세력을 지키려고 법과 절차를 무시하는 한국기독교 교단과 평양제일노회에 진정한 봄은 언제 올 것인가?

제자들교회 담임, 본지 논설위원
제자들교회 담임, 본지 객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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