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년 만에 한국을 처음 방문해 많은 관심을 모았던 미국 시카고 무디신학교의 ‘무디코랄’의 내한공연이 2024년 5월 31일 대전도안교회(양형주 목사)에서 대단원의 여정을 마쳤다.
영락교회, 극동방송, 장로회신학대학교 등에서 순회공연을 마치고 먼 거리를 이동하는 여정이었지만 합창단원들은 밝은 표정으로 성도들과 함께 호흡하며 아름다운 찬양을 하나님께 올려드렸다.
무디코랄은 그동안 순회공연을 위해 준비했던 12곡 전 곡을 2시간 동안 열창하며 한국에서의 마지막 무대의 대미를 장식했다.
모든 공연을 마치고 합창단을 서로를 격려하며 감격에 젖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공연을 마친 합창단원들의 소감이 궁금해 기자는 무디코랄을 이끄는 김용민 교수와 단원 두 명과 인터뷰를 가졌다.
소프라노를 맡은 학생회장 앨리슨 로너는 “마지막으로 공연을 마치면서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경험하게 됐다”며 “공연을 위해 한국교회 곳곳을 다녔는데 성도들이 환영을 잘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테너를 맡은 재커리 보레고는 “지금 미국에 있는 한인교회에 출석하고 있는데 이번에 한국에 와서 한국에 있는 교회를 보니 미국의 한인교회와 비슷해서 놀랐다”며 “두 곳에 공통점은 주님에 대한 사랑이 엄청난 것을 느꼈는데 ‘아멘’으로 화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 내한공연이 당신의 인생에 어떤 기억으로 남게 될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대해 재커리는 “개인적으로 무디합창단으로서의 마지막 공연이었는데 함께 했던 5년 동안 한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 교회에서 공연을 하면서 주님을 향한 사랑을 많이 깨닫게 됐다”며 “나중에 천국에서 함께 만나 하나님을 찬양할 생각에 힘을 얻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앨리슨은 “한국에 오기 전까지 한국어를 몰랐는데 한국어 찬양을 부르기 해 한국어를 배우면서 음악은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공통어임을 깨달았다”며 “한국인 앞에서 한국어 찬양을 부르며 한국인들과 소통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감동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무디코랄을 이끈 김용민 교수는 “무엇보다도 학생들과 함께 하나님의 사랑을 믿음으로 고백하게 된 것이 기적이라고 느낀다”면서 “수많은 시간 동안 연습하며 불렀던 곡이었지만 연주를 하면서 회중들과 함께 찬양할 때 터질 것 같은 감동과 은혜, 하나님의 사랑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지금 복된 자리에 있구나라는 생각에 감사한다. 이번 공연을 통해 느낀 감정과 마음을 유지하면서 학생들과 같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 나의 소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마지막으로 “무디 코랄은 특별하다. 음악적 정교함과 깊은 영성을 겸비한 찬양단이다”라고 자평하며 “새로 들어온 학생들이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그들에게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은 어렵고 힘든 것이 아니라 인생에서 만날 수밖에 없는 고난 가운데서도 견디고 배워야 하는 신앙의 여정이다’라고 이야기해 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 하나님 앞에 갔을 때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찬양할 수 있는지를 배울 수 있는 자리가 무디 코랄이다”라면서 “교회음악을 먼저 배운 사람으로서 같이 동참하고 싶고 세상과 나누고 싶고 복음전도에 쓰임받는 합창단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