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구속 되기 전까지도 피해자에게 사과 안한 김명진 목사 규탄한다”
“법정구속 되기 전까지도 피해자에게 사과 안한 김명진 목사 규탄한다”
  • 박인재 기자
  • 승인 2024.06.01 19: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빛과진리교회 피해자 A씨, 기자회견 통해 입장 밝혀
“구속된 김 목사와 리더 2명에게 사과 받아야 피해자들이 음해세력이라는 오해 받지 않아”
판결 직후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는 빛과진리교회 피해자 A씨 (가운데) 

교인들에게 변을 먹이고, 잠을 재우지 않는 등 가학 훈련을 한 혐의로 ‘강요죄’와 ‘강요 방조죄’로 기소된 빛과진리교회 김명진 목사와 두 리더가 2024년 5월 30일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법정구속된 가운데 이 사건 피해자인 빛과진리교회 전 교인 A씨가 기자회견문을 발표했다.

그는 기자회견문에서 “오늘 판결의 결과를 다행으로 여기지만 참담한 심경이다”라며 “지금까지 가해자인 김명진 목사와 두 조교는 마지막까지 피해자들에게 사과하지 않았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이 김명진 목사와 두 조교에게 꼭 사과받아야 할 이유는 사과를 받아야지만이 피해자들이 교회를 음해한 세력으로 오해받지 않기 때문이다”라며 “김명진 목사는 바로 어제까지 저와 피해자들을 향해 ‘사탄 세력이고, 교회를 무너뜨리려는 악한 궤계가 있다’고 설교했고, 교인들에게 적대하며 기도하게 했다”고 폭로했다.

A씨는 “오늘의 판결이 종교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목회자의 범죄와 반성없는 태도의 반복이 수많은 신도의 종교의 자유를 억압해 왔는데, 더는 종교의 자유가 누군가의 범죄를 가리는 도구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래는 피해자 A씨의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기자회견 후 피해자들이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저는 오늘 유죄 판결을 받은 김명진 목사와 두 조교의 강요범죄 피해자입니다.

많이 떨었고, 분노했고, 고통스러운 수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오늘 결과를 다행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결과에 상관없는 참담한 마음이 제게 있습니다.

지금까지 가해자 김명진 목사와 두 조교는 피해자들에게 사과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까지 누구도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김명진 목사와 두 피고는 사과해야 합니다. 먼저 고린도후서 훈련을 중심으로 한 리더십 훈련이 잘못된 것이었다고 사과했어야 합니다. J 자매를 쓰러지게 한 ‘잠 못 자기’ 훈련은 잔인했다고 사과해야 합니다. 음식물 쓰레기통에 들어가도록 하고, 인분을 먹어야 했고, 바퀴벌레를 먹어야 했고, 굶어야 했고, 밤새 걸어야 했고, 새벽까지 전도해야 했고, 밤새 암송을 시킨 것은 잘못된 훈련이었다고 사과했어야 했지만,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나쁜 훈련을 시켜서 미안하다고 이제라도 사과해야 합니다.

김명진 목사와 두 조교에게 꼭 사과받아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그래야 피해자들이 음해세력이 아니게 되기 때문입니다. 김명진 목사는 바로 어제까지 저와 피해자들을 향해 사탄 세력이고, 교회를 무너뜨리려는 악한 궤계가 있다고 설교했고, 교인들에게 적대하며 기도하게 했습니다.

사과받지 못했다는 것은 저를 비롯한 수많은 피해자가 음해세력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한 것이고, 가족처럼 지내던 다수의 교인들의 적대를 해결하지 못하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왜 교회에서 일어난 피해는 피해자가 음해세력이 되어야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곳이 어디든 학대가 있으면 학대죄를, 강요가 있으면 강요죄를 물어야 합니다. 잘못된 사람은 그 신분이 무엇이든 사과해야 하고, 응당한 벌을 받아야 마땅합니다.

김명진 목사는 막대한 헌금으로 변호사를 고용해 사건의 진실을 왜곡해 왔습니다. 그만큼 김명진 목사는 자신이 무슨 죄를 지었는지 깨닫지 못했습니다. 김명진 목사는 교인들의 과잉 옹호 뒤에 숨었습니다. 김명진 목사는 사과하지 않아도 되는 무법자가 되었습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교단은 피해자들을 기만하고, 오직 김명진 목사만 두둔하였습니다. 이것으로 김명진 목사는 죄 위에 죄를 더 높이 쌓았습니다. 이 모든 것은 피해자에게 고통과 두려움을 가중하는 것들입니다.

저를 참담하게 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누가 그 교회를 가라고 했느냐, 시킨다고 하느냐라는 질문으로부터 도망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제가 저에게 가장 많이 던졌고, 저를 가장 괴롭게 했던 질문입니다. 저는 잘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다만 범죄자의 범죄 사실이 밝혀지기를 바랐습니다. 제게 있는 무지와 욕망, 혹은 심리적 요인보다 종교 범죄를 더 무겁게 봐주기를 바랐습니다. 피해자가 당한 고통은 개별적인 것일 수 있지만, 종교 범죄는 개별적이지 않습니다. 조직적이고, 촘촘하며, 견고한 시스템과 절대적으로 비대칭적인 종교 권위를 배경으로 일어난 범죄입니다. 이런 범죄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구조 속에 종교인이 놓여있습니다. 피해를 당해도 범죄와 맞서기 어려운 구조 속에 피해자는 피해 사실을 숨겨야 더 안전한 구조 속에 있습니다.

오늘의 판결이 종교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목회자의 범죄와 반복되는 무반성이 수많은 신도의 종교의 자유를 억압해 왔습니다. 더는 종교의 자유가 누군가의 범죄를 가리는 도구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오늘의 판결이 평생 장애인으로 살아야 할 피해자들과 아직도 수면 아래에서 자신에게 어떤 범죄를 당했는지 마주하지 못한 피해자들의 호흡을 살리고 살아갈 수 있는 힘과 용기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끝까지 함께해 주신 이정욱 목사님과 평화나무 관계자님, 감사드립니다.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본사/임원실/총무과/편집위원실 : 서울특별시 은평구 통일로 951 (갈현동 1-25)
  • 편집국 제2취재기자실/디지털영상미디어팀 본부 : 서울중랑구 면목로 44길 28 아람플러스리빙
  • 편집국 제3취재기자실/석좌기자실 : 서울특별시 강동구 고덕동 182-6, 302호
  • 이사회실/기획취재연구실/논설위원실 : 경기 고양시 덕양구 용현로 64
  • 사업부실 : 서울 금천구 시흥동 1010번지 벽산APT 113동 1109호
  • 편집국 : 02-429-3481
  • 광고국 : 02-429-3483
  • 팩스 : 02-429-3482
  • 이사장 : 민찬기
  • 회장 : 이상대
  • 발행인 : 양진우
  • 편집인 : 최영신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인재
  • 인쇄인 : 이병동
  • 법인명 : C헤럴드(CHERALD)
  • 제호 : 양심적지성인기자집단 C헤럴드(CHERALD)
  • 등록번호 : 서울 아 52117
  • 지면신문 등록번호 : 서울 다 50572
  • 등록일 : 2019-01-27
  • 발행일 : 2019-02-11
  • 광고비 : 국민은행 018501-00-003452 시헤럴드(CHERALD)
  • 후원·구독료 : 국민은행 018501-00-003465 시헤럴드(CHERALD)
  • 양심적지성인기자집단 C헤럴드(CHERALD)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양심적지성인기자집단 C헤럴드(CHERALD).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ublisher@c-herald.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