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범죄가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허용될 수 없다"
"종교범죄가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허용될 수 없다"
  • 박인재 기자
  • 승인 2024.06.01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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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나음센터 이정욱 목사, 빛과진리교회 김명진 목사 판결 선고 후 기자회견문 낭독
"예장합동교단, 김명진 목사 면직, 출교하라"
판결선고 후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는 이정욱 목사(사진 우측)

교인들에게 변을 먹이고, 잠을 재우지 않는 등 가학 훈련을 한 혐의로 ‘강요죄’와 ‘강요 방조죄’로 기소된 빛과진리교회 김명진 목사와 두 리더가 2024년 5월 30일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법정구속된 가운데 그동안 피해자들을 돕는데 앞장선 이정욱 목사(크리스천나음센터 센터장,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서울북지방회 새로고침교회 담임목사)가 기자회견문을 발표했다.

이 목사는 기자회견문에서 “우리 사회에서 피해자를 어리석고, 무능력하며, 약한 존재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러나 빛과진리교회의 피해교인들은 이러한 편견을 깨고, 사건 해결의 주체가 되어 가해자들에게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했습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법부의 판결은 피해자들이 겪는 고통에 비해 충분한 만족을 주지는 못했지만, 최소한 가해자들을 사회에서 격리시키는 일시적 조치를 통해 연속된 범죄행위를 멈추게 했으며, 이는 정의 사회 구현과 교회개혁을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시작점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마지막으로 “목사로서 대한민국 국민들 앞에 아쉽고 부끄러운 사실을 고백한다”며 “빛과진리교회 피해교인들은 이 사건을 교회 내에서 해결하기를 바랐지만,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교단과 평양노회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는데, 이는 교단과 노회에 대한 배신감을 넘어, 한국교회 전체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종교범죄가 언제까지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허용되어야 하는가

안녕하십니까? 빛과진리교회 피해 교인들과 연대하며 대변해 온 ‘크리스천 나음’ 센터의 이정욱 목사입니다.

지난 2020년, 고린도후서 6장의 바울의 고난목록들을 신앙훈련으로 둔갑시켜 신도들에게 가혹행위를 가용하고, 노예로 전락시킨 빛과진리교회의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올라왔습니다.

빛과진리는 반기독교적인 사상과 다단계 시스템, 최사우이 계급인 김명진을 중심으로 상하계급으로 이뤄진 조직입니다. 김명진과 상위 리더들은 범행을 목적으로 수십 년간 수백 명, 수천 명의 교인들을 통제하며 정신적 지배를 위한 교리와 시스템을 구축했고, 이 과정에서 벌금과 벌칙, 죄자백, 사생활을 통제하는 등 신도들에게 비상식적인 행위들을 강요하고, 학대해왔습니다.

김명진과 리더들은 매주 2~3회 교회 내에서 집단불법도박을 했고, 이를 숨기기 위해 교인들에게 불침번까지 세운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또한 출산을 앞둔 여신도들을 산부인과가 아닌 산후조리원에서 출산하게 한 후 태반이나 초유를 제공받기도 했습니다. 김명진은 자신 차 안이나 집에서 여신도들에게 수시로 마사지를 받고, 자신이 먹다남은 냉면국물이나 비빔밥을 한숟가락에 5만원에 팔아먹거나 자신이 만든 떡국을 경매에 부쳐 수백만 원에 사먹게 하는 등 비상식적인 행각들이 최근 탈퇴자들에 의해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또한 빛과진리교회는 약 100명의 신도들로 하여금 경남 화개지역으로 위장전입한 사실이 밝혀져 벌금형을 선고받고 신도들을 전과자로 전락시켰습니다. 이와 같은 사실들을 공개함으로써, 여러분께서 이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해주시길 바랍니다.

신앙훈련을 빙자해 대변을 먹이거나 잠을 재우지 않는 등 가혹행위를 저질러 온 김명진 목사는 결국 법의 심판을 받아 오늘 구속수감되었습니다.

2020년 3월, 빛과진리교회 피해교인들과 함께 온라인 커뮤니티를 개설했습니다. 당시 김명진의 범죄 사실을 입증할만 한 증거들이 부족했습니다. 그러나 피해 교인들은 수개월간 사이비종교 훈련을 받다가 뇌출혈로 쓰러져 1급 장애인이 일명 J 자매와 그의 가족들이 겪는 고통을 조금은 덜어내고, 더 이상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일념으로 달려왔습니다. 피해자들은 자신들의 목소리를 모아 그들의 고통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기억을 더듬어 김명진의 범법행위들의 증거들을 수집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기억을 더듬어 김명진의 범법행위들의 증거들을 수집했습니다. 검찰은 “다른 형사사건에 비해 다수의 피해자들의 진술, 물적 증거, 정황증거가 풍부한 사건”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피해자를 어리석고, 무능력하며, 약한 존재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빛과진리교회의 피해교인들은 이러한 편견을 깨고, 사건 해결의 주체가 되어 가해자들에게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했습니다.

빛과진리교회의 피해자들은 그 어떤 종교 범죄 사건의 피해자들보다도 범죄자들을 향한 분노를 에너지 삼아 끝까지 몰입하고 싸웠습니다. 이들의 싸움은 계란으로 바위치기 같은 어려운 싸움이었지만, 결국 끝까지 싸운 이들에게 큰 의미를 남겼습니다. 이 자리를 통해 피해자들의 용기와 결단을 널리 알리고, 우리 사회가 더 이상 피해자들을 무시하거나 약자로 평가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번 사법부의 판결은 피해자들이 겪는 고통에 비해 충분한 만족을 주지는 못했지만, 최소한 가해자들을 사회에서 격리시키는 일시적 조치를 통해 연속된 범죄행위를 멈추게 하였습니다. 이는 정의 사회 구현과 교회개혁을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시작점이 될 것입니다.

다만, 저는 목사로서 대한민국 국민들 앞에 아쉽고 부끄러운 사실을 고백합니다.

빛과진리교회 피해교인들은 이 사건을 교회 내에서 해결하기를 바랐지만,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교단과 평양노회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교단과 노회에 대한 배신감을 넘어, 한국교회 전체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당시 평양노회에서 파송된 빛과진리교회 진상조사위원장 강재식 목사는 범죄자 김명진에게 사건조사보고서를 먼저 보여주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고, “이단성이 없다”면서 고작 정직 6개월이라는 솜방망이 처벌을 내렸습니다. 그마저도 정직 6개월 동안 김명진이 대부분 설교했고, 성찬과 세례까지 집례하게 했습니다. 그야말로 말뿐인 처벌이었으며, 피해교인들과 한국교회를 우롱한 행각이었습니다.

급기야 지난 항소심 4차 공판에서는 사건 당시 평양노회 노회장이었던 김진하 목사가 피고 김명진을 위해 증인으로 나서기까지 하면서 종교범죄자를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행태를 취했습니다. 또한 당시 교단 총회장이었던 김종준 목사는 교회 내에 벌어진 범죄사실에 주목하기보다는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것 같다며 사실을 왜곡했고, 차기 총회장이었던 소강석 목사도 세상에 널이 알려진 빛과진리교회 사건에 대해 총회장으로서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종교범죄가 언제까지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허용되어야 합니까? 왜 교회가 먼저 종교범죄자를 처벌하지 못합니까? 왜 항상 사법보다 뒤처지는 겁니까? 왜 교회가 먼저 하나님의 말씀의 가치와 정의로 엄하게 처벌하지 못합니까?

저는 목사로서, 그리고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이번 사건이 우리 사회와 교회에 던지는 의미를 깊이 반성하며, 앞으로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교단과 노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정의를 실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합동교단과 평양노회에 강력히 촉구합니다. 범죄자 김명진을 목사직에서 면직하고, 출교시켜 주시길 바랍니다. 더 이상 교회가 종교범죄의 온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교회가 사이비 교주의 피난처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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