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통신] 잠비아에서 온 편지 - 5회
[선교사 통신] 잠비아에서 온 편지 - 5회
  • 박인재 기자
  • 승인 2022.12.27 0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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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더미 위에 삼남매

이제 벌써 2022년 12월입니다. 저희 가정이 잠비아 사역을 시작한지도 1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희망찬 희소식을 기다리며 함께 기도해 주신 모든 동역자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한국과 세계 곳곳에 예신 우리 동역자들에게 임하길 기도합니다.

기말고사 후 기분 좋게 한 컷

또 한 해가 저물어가면서 모든 학생들은 한 학년씩 진급하게 되었고 7학년 학생들은 중락교 입학시험을 치렀습니다. 학교를 운영하는 선교사 입장에서 보니 다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집안에 학비를 낼 돈이 없거나 학비지출이 우선순위가 아닌 가정이 많습니다. 운영자 입장에서 보면 괘씸하고 억울합니다. 내가 그동안 얼마나 신경 쓰며 한 명 한 명 챙겨주려고 노력했는데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또 한편 목회자 입장으로 생각을 바꿔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학생들이 어려운 가정환경임에도 공부를 멈추지 않은게 기특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계속 학교에 나오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됩니다.

올해도 많은 학생들이 학비를 내지 못해 학교는 적자를 이뤄냈습니다. 학비를 파격적으로 높이고 강제 수금하지 않는 한 지금의 구조로는 학교를 운영할수록 적자는 계속될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동네에서 학비를 올리게 되면 학교 문턱만 높일 뿐입니다. 언제까지 이런 방식의 운영이 유지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가장 쉽고 현실적인 해결방법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대한 오랫동안 학생들이 큰 부담 없이 배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하게도 성도의 기도와 후원으로 300여 명 중 100명에 가까운 학생들에게 장학금(무료수강)을 지급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라마나욧학교는 기적이 이뤄지는 곳입니다. 올해도 수입재정이 적자임에도 학교는 망하지 않았습니다. 성도의 기도와 후원으로 이 모든 것이 가능했습니다. 잠비아 아이들에게 복음과 사랑으로 가르칠 수 있도록 계속 기도 부탁드립니다.

라마나욧교회 미래 당회원(?)

저와 함께 교제하며 마케니에서 하나님 나라를 이뤄가는 사 인방입니다. 오른쪽부터 Joseph, Kelvin, Asaph, Gift입니다. 주기적으로 다 같이 만나서 말씀과 삶을 나누며 함께 기도합니다. 함께 대화를 나누던 중 이제 30세 전후가 된 젊은 사 인방이 교회의 장로는 어떻게 되는 것인지 제게 슬며시 물어봤습니다. 그 질문을 받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마침 이집트로 팔려간 요셉이 한 나라의 총리가 되는 과정에 대해 같이 묵상하며 나누던 때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순수한 열정에서 온 궁금증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요셉이 17세에 애굽에 팔려가게 되었고 30세가 되어 총리가 되었으니 우리도 앞으로 13년 동안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며 기도하며 성장하자고 대답했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구체적인 비전이 생겼으니 13년은 금방 지나간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생각보다 긴 시간에 살짝 당황한 듯 보였으나 무엇보다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교회를 사랑하는 만큼 주변 이웃을 사랑하고 마케니 지역을 섬기리를 격려하며 앞으로 함께 꿈을 키워나가기로 했습니다. 잠비아 현지인 목회 참 재미있습니다.

성탄절 준비로 분주한 교사들
대림절 첫 번 째 주일예배

성탄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성탄절을 기다리는 기대와 설렘은 잠비아에도 있습니다. 대림절 기간을 지내면서 이미 우리에게 오신 예수님과 다시 오실 예수님을 전 교인이 함께 묵상하고 있습니다. 교회학교 어린이들도 성탄절을 기다리며 성극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국 방문 중 출국하기 전
도착하니 우기 한창

<기도동역자에게 드리는 요청>

한국에서의 치료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다시 잠비아에 돌아왔습니다. 김혜영 선교사와 한비의 건강도 완전히 회복되었습니다. 김혜영 선교사의 목사안수식이 이미 10월 노회 때 예정되어 있었기에 안수식도 치르고 돌아왔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많은 성도의 기도와 관심을 통하여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잠비아에 돌아온 후 일주일이 지나자 식구들에게 다시 역병이 돌았습니다. 아이들 셋이 차례대로 열나며 토하고 아프더니 어른까지 차례가 왔습니다. 아프리카 환경은 확실히 다른가 봅니다. 한국에서 가져온 약을 복용하니 다행히 며칠 있다가 지나갔습니다.

교회 청년들이 내년 1월에 문학의 밤 형식으로 예배를 기획하고 싶다고 전해왔습니다. 주도적으로 예배를 준비하고 싶다하니 기분이 참 좋아졌습니다. 그동안 매 주일 예배마다 흥이 넘치는 찬양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특별히 친구들과 이웃도 초청하여 제대로 예배를 준비하고 싶다고 합니다. 예배를 통한 부흥과 회복이 일어나고 하늘의 기쁨이 이 땅에서도 일어나길 기도합니다.

늘 잠비아를 기억하며 기도해주신 동역자님들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건강하게 새해를 맞이하시길 기도합니다.

2022년 12월 15일 목요일

이찬희, 김혜영, 준희, 호산, 한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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