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의 패러다임 전환, 유해근 목사에게 묻다
선교의 패러다임 전환, 유해근 목사에게 묻다
  • 박인재 기자
  • 승인 2022.04.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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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광진구 광장동에 위치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측 나섬교회는 코로나 팬데믹 시대 해외선교 사역에 어려움을 겪는 한국교회에 큰 시사점을 던져줄 수 있는 사역을 펼치고 있다.
 현재 나섬교회는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 예배가 한동안 중단됐지만 곧 재한 외국인들이 참여하는 예배가 재개될 예정이다.
 나섬교회는 영어권, 서남아시아권, 이슬람권, 몽골권, 중국권, 배트남권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나섬교회는 역파송 선교사를 파송하여 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개척했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한국인 선교사들이 지역교회의 파송을 받고 외국으로 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나섬교회는 외국인을 한국에서 신학을 공부하게 한 후 자신의 모국으로 파송하게 하는 선교전략을 펼치고 있다. 즉, 한국에서 신학공부를 마치고 자국으로 돌아가 그 곳에서 선교를 하는 방식이다.
 이 선교전략의 최대 장점은 언어의 장벽과 생활환경과 현지문화의 적응이라는 걸림돌 없이 곧바로 선교현장에 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인도, 몽골,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T국에 역파송 선교사를 파송했다.
 한편, 나섬교회는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노동자 및 결혼이주여성의 자녀들을 교육하는 사역도 진행하고 있다.
 1999년 12월 국내에 거주하는 몽골인 노동자의 자녀를 위한 재한몽골학교 설립 이후 동 학교는 2021년 기준으로 300여명의 초중고교 학생들에게 12명의 몽골인 교사, 10여명의 한국인 교사가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나섬교회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새로운 사역을 시작했는데 국내에 있는 베트남 결혼이주여성의 자녀들을 위한 나섬베트남학교를 지난 4월 23일에 열었다.


 이날 나섬교회 담임목사이면서 베트남 메타학교 교장인 유해근 목사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동 교회에서 진행하는 국내거주 외국인 대상 선교사역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유해근 목사는 나섬 베트남학교의 5가지 축에 대해 ‘평일 온라인 기반 교육을 통한 영어와 베트남어 교육’, ‘주말 오프라인 교육에서의 웹툰 교육, 상담, 축구교실’, ‘여름캠프’. ‘국내 산업현장을 돌아보는 국내여행’, ‘방학기간에 진행하는 베트남 하노이 여행’을 제시했다.
 특히 방학기간 베트남을 여행하는 목적에 대해 유 목사는 “베트남 방문을 하면서 아이들과 학생들이 엄마의 나라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사랑하게 하는 것, 또, 베트남 아이들이 자기정체성을 확립하고 자부심을 가지며, 어머니의 나라가 베트남이며, 어머니가 베트남인임을 자랑스립게 여기는 것에 그 목적이 있다” 고 밝혔다.

지난 4월 23일 토요일 나섬 베트남학교 개교식에서 인사말을 전하는 유해근 목사


 이어서 “현재 나섬 베트남학교는 17명으로 시작했지만 더 늘어나길 기대하며, 온라인 기반이어서 전국단위로 신청을 받아 참여할 수 있기에 더 많은 이들이 들어오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동 학교의 구성에 대해서 유 목사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모집하고 있으며 현재 신청한 학생들은 어머니가 결혼이주를 통해 온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이 대부분이고 부모 모두 베트남인인 경우도 일부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웹툰 교육에 대해 유 목사는 “웹툰은 4차산업혁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고 우리나라가 가장 잘 하는 부분 중 하나이기에 교육과정을 개설했다”라면서, “향후 AI나 로봇교육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목사는 이어서 “코로나19로 인해 선교에 있어 새로운 패러다임,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코로나로 인해 더 이상 가는 선교는 어렵게 됐기에, 과거에 진행했던 선교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선교를 안 할 수는 없기에 선교에 대한 눈을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에게 향해야 한다” 고 하면서, “동대문역사문화공원 5번 출구 인근에 가면 이른바 몽골리아 타운이 있다. 몽골인들이 비즈니스도 하고 커뮤니티를 구성한 공간이 있다. 그 곳은 주말에도 은행 문을 열 정도로 활발하다. 몽골인 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인들도 온다”고 말했다.
 유 목사는 우리 한국인 성도들이 잘 모르는 선교의 현장에 대해 “동대문이 땅 끝이다”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또 유 목사는 “평신도 시니어, 즉, 사회생활에서 은퇴한 이들이 제 2의 인생을 국내에서 선교사로 헌신할 수 있도록 선교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운동이 바로 ‘뉴 라이프 미션’이다. 
 뉴 라이프 미션을 통해 은퇴 이후 선교에 헌신하고자 하는 시니어 평신도들이 훈련을 받고 동대문과 수원에 있는 선교센터에서 상담과 한국어 교육으로 국내에 있는 외국인들에게 선교를 하고 있다. 나섬교회는 이처럼 국내에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외국인 거주자를 대상으로 선교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유 목사는 이러한 국내 외국인 거주자를 향한 선교활동에 있어서 걸림돌이 되는 국내 일부 극우 보수 기독교세력이 가지고 있는 이슬람 혐오정서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이슬람을 혐오하면 그들을 향한 선교를 어떻게 하는가?” 라고 반문하면서, “만약 예수님이 그 당시에 혐오정서를 가졌다면 그 논리에 따르면 이방인은 구원받을 수 없다. 그러므로 이방인, 이슬람에 대해 혐오정서를 가진 사람은 반 기독교적이며 예수 믿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서 유 목사는 “혐오사상을 가진 자들이 지금 한국기독교의 주류세력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게 심각한 문제”라면서 “정신차리지 않으면 안된다.”고 한국교회에 쓴소리를 던졌다.
 마지막으로 유 목사는 “우리가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기에 미래의 변화를 따라가야 한다”면서, “코로나로 인해 2년간 온라인예배가 지속되면서 젊은이들은 온라인예배에 익숙해져 예배당 현장예배에 참석하지 않고 온라인 예배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미래의 교회는 기존의 예배당이라는 공간중심이 아닌 온라인예배 중심의 새로운 예배와 교회가 탄생할 것이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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