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학교(총장 이재서 박사)는 지난 11월 22일 사당캠퍼스에서 주기철기념홀 기증 감사예배를 거행했다. 이날 감사예배에 기증자 산정현교회 김관선 목사와 성도들, 이재서 총장과 총신대 관계자, 그리고 특별히 고 주기철 목사의 손자 주승중 목사(주안장로교회)가 참석했다.
동 홀은 산정현교회가 총신대에 2억원을 후원해 마련됐다. 이에 따라 총신대는 사당캠퍼스 종합관 2층의 낡은 세미나실을 개조 공사해 다양한 학술 및 예배 행사를 치를 수 있는 주기철기념홀로 탈바꿈시켰다. 또한 산정현교회는 동 홀 앞에 주기철 기념로도 조성해 주기철 목사의 화보를 전시했다. 이 전시물에 일제의 총칼 앞에서도 꺾이지 않은 소양의 순교신앙과 목회 행적을 고스란히 옮겨 놓았다.
이날 예배 시간에 손병덕 부총장이 사회, 신학대학원 부총장 정승원 교수가 기도, 피아노 이미원 사모, 테너 김선용, 소프라노 윤나리로 구성된 산정현교회 중창단이 주기철 목사 생전에 즐겨 불렀던 찬송이자 소양의 순교적 삶을 그린 영화제목이기도 한 ‘저 높은 곳을 향하여’ 특별찬양, 김관선 목사가 ‘목마르신 주님’이라는 제목의 설교와 축도를 했다. 이 설교에서 김 목사는 “동도교회에 있다가 39살 때 산정현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했다.”며, “당시 동도교회 최훈 목사가 ‘제2의 주기철이 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주기철 목사의 순교신앙을 널리 알려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또한 양지캠퍼스에 주기철 기념 세미나룸을 세우고 주기철목사기념사업위원회에서 열심을 다해 활동하며 여러모로 애를 썼다는 평을 얻었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어 김 목사는 “감옥에서 순교하기 직전 주기철 목사가 고통 중에 오정모 사모에게 건넨 마지막 말이 ‘숭늉 한 그릇 먹고 싶소’였다.”며, “또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님의 마지막 말씀 중 하나는 ‘내가 목마르다’였다.”고 전했다. 또한 “십자가의 예수님이 목마르다고 한 것은 자기 살 길 찾아 떠난 제자들을 향한 갈증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면서, “순교 직전 숭늉을 찾은 주기철 목사의 목마름도 예수님의 목마름과 맥락이 같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회가 신사참배를 결의하고 임원들이 신사참배를 하는 비극적 상황에서 외롭게 신앙을 지켜야 했던 주기철 목사. 그래서 목마름이 더 크지 않았을까 싶다”며, “주기철 목사가 험하고 높은 길을 걸었던 것에 반해 지금의 한국교회는 편안한 길을 걸으며 안주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런 한국교회 모습 때문에 주님이 여전히 목마르시고, 주기철 목사도 아직도 숭늉 한 그릇 대접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므로 “순수한 신앙을 품고 주님이 가신 그 길을 따라갈 수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주님을 목마르지 않게 하는 것”이라며, “총신대가 그런 일꾼을 키워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서 총장은 김관선 목사에게 감사패를 증정하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재서 총장은 “주기철 목사의 순교신앙은 한국교회의 가장 큰 자랑이며, 한국교회가 내놓을 수 있는 위대한 역사의 한 페이지이기 때문에 총신대 총장이 된 이후 가장 뜻깊은 순간”이라며, “산정현교회를 통해 귀한 공간을 마련하게 돼 기념홀에 들어서고 기념로를 거닐며 더 많은 사람들이 주 목사를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총신도 주 목사의 신앙을 중심으로 삼고 참 복음을 지키기 위해 힘쓰겠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이어진 인사말에서 주승중 목사는 “산정현교회의 섬김으로 장자교단 신학교 총신에 주기철 기념홀이 세워진 것에 감사드린다.”면서, “일제의 총칼 앞에서 모두가 신앙을 버릴 때 주 목사와 50명의 순교자들은 올곧은 신앙을 지켰다.”고 전했다. 그래서 오늘날 한국교회가 성장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기념홀 건립을 통해 주 목사의 신앙을 믿음의 후배들이 이어받고,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한국교회로 우뚝 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 인사들이 테이프 절단식을 했으며, 김관선 목사가 주기철 기념로에 대해 설명을 했다.
이 기증식에 앞서 산정현교회(김관선 목사)가 ‘2021서울특별시봉사상’ 중 우수상을 받았다. 지난 11월 8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산정현교회 김관선 목사가 교회 대표로 참석해 봉사상을 받았다.
서울시 측은 “산정현교회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후원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으며,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주춤해진 기부문화 속에서 오히려 후원활동을 확대해 ‘행동하는 건강한 교회’로써 지역사회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우수상 선정의 이유를 밝혔다.
김관선 목사가 주필로 재직 중인 기독신문 보도자료에 따르면, 산정현교회는 2016년부터 지속적으로 연 2회 아동영양꾸러미를 후원하고 있으며, 2019년부터는 매달 둘째 넷째 목요일마다 독거노인과 노숙자에게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가정의 달에 소외되기 쉬운 중장년 1인 가구에게 영양식과 생활용품, 주거 취약계층에는 선풍기를 후원했다. 뿐만 아니라 해마다 따뜻한 겨울나기 희망온돌 캠페인에 참여해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에게 훈훈한 마음을 전하고 있으며, 작년 겨울부터 연탄지원사업도 후원 중이다. 이렇듯 다양한 돌봄 사업으로 산정현교회가 지역 구석구석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을 찾아 후원한 금액이 1억 여 원에 달해 관내 단체 및 주민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김관선 목사는 “어려운 때일수록 하나님의 사랑과 돌보심이 필요한 이웃들을 위해 한국교회가 앞장서 도와야 하기에 코로나19로 수월하지 않은 교회 재정상황 속에서도 기부금액을 두 배로 올려 후원하고 있다”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십시일반 협력해 준 교인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