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살자 전두환 사망, 그 신학적 의미
학살자 전두환 사망, 그 신학적 의미
  • 박동윤 기자
  • 승인 2021.11.26 0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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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쿠테타와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시민들을 무력진압하여 학살한 전두환이 지난 23일 향년 90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쿠테타에 함께 동조한 노태우가 사망한 지 약 한 달 뒤의 일이었다.

 전두환의 죽음에 대해 대다수의 국민들은 애도하지 않는 분위기다. 냉소적이며 어떤 이들은 인과응보, 사필귀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와 5공시절 부귀영화를 함께 누렸던 사람들, 기득권층들이 조문을 오거나 조화를 보낼 뿐이다.

 심지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조문여부를 두고 혼선과 말실수를 해 구설에 올랐다. 그만큼 전두환에 대한 조문여부는 세간의 뜨거운 핫이슈로 떠올랐다.

 전두환이 사망하자 한 때 노태우처럼 국가장을 해야 하는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그러나 전두환은 노태우와 전혀 다르다.

 노태우는 본인이 광주 민주화운동의 직접적인 피해자들과 광주시민과 전남도민에게 사과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아들 노재헌씨가 정기적이고 반복적인 사과의사를 밝혔다. 어찌됐든 사과와 함께 용서를 빌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노태우는 미우나 고우나 국민의 손으로 선출된 대통령이라는 정통성이 있다. 물론 40%가 안되는 득표율에 대한 논란은 있겠으나 어찌됐든 6・29 선언을 통한 직선제 개헌으로 선출된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그 역사적 상징성이 있다. 그래서 전직대통령에 대한 예우가 박탈되었지만 그 헌법적 정통성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다.

 그러나 전두환은 다르다. 전두환은 죽는 날 까지 사과한 적이 없다. 5・18 피해자들과 삼청교육대에서 국가권력에 의해 무고하게 희생되거나 영구장애를 입은 피해자들을 조롱하고 국민을 무시했다. 그리고 그는 일명 체육관 선거라고 불리는 통일주체국민회의에서 선거인단의 간접선거로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국민의 직접적인 투표에 따른 자유로운 의사로 선출된 대통령이 하니란 것이다. 그러므로 드는 정통성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장 결정이 불발된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이 전두환의 죽음에 대해 지금도 사회적으로 계속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의 죽음은 신학적으로도 매우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전두환의 빈소 앞에 나열된 유족명단

 지금 많은 사람들은 전두환의 죽음을 보면서 기사에 댓글을 달며 그가 죽음 이후 천벌을 받게 될 것이다, 지옥에 가게 될 것이다고 말하고 있다. 

 혹 무신론자도, 천국과 지옥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도 전두환을 보면서 엄청난 죄악을 저지르고도 반성과 회개를 하지 않고 오히려 적반하장식으로 살았던 그의 모습을 생각하며 '전두환은 반드시 벌을 받아야 한다, 지옥에 가게 될 것이다'와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이런 사회적 반응은 신학적으로, 또 오늘날 기독교가 처한 현실을 생각하면 매우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기독교복음의 핵심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예수천국 불신지옥'이다. 그렇다.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이런 팻말을 들고 돌아다니면서 전도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런데 최근 많은 사람들은 이런 팻말을 들고 길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서 매우 불쾌해한다. 더더군다나 확성기까지 켜서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더 짜증이 난다. 심지어 신앙이 있는 사람들도 "저건 너무 과한거 아니냐?"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전두환의 죽음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회개하지 않은 악인은 마땅히 영원한 형벌을 받고 지옥에 가야 한다는 당연한 인식에 대해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국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지 못함으로 말미암아 전도의 문이 막히고 이런 당연한 진리 마저도 사람들에게 먹히지 않는 세상이 되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 데에 이르기를 원하신다(디모데전서  2장 4절). 그러나 그와 동시에 하나님은 공의의 하나님이시다. 그래서 주님은 "그가 와서 죄에 대하여, 의에 대하여, 심판에 대하여 세상을 책망하시리라"고 말씀하셨다(요한복음 16장 8절). 변하지 않는 진리는 하나님께서는 죄에 빠진 인간을 구원하실 통로와 기회를 열어주셨다. 그러나 그 기회는 우리의 육신의 생명이 다할때까지다. 찬송가 521장 '구원으로 인도하는'이란 찬송의 3절 가사에 이런 내용이 있다. '구원의 문 닫힌 후엔 들어가고 싶으나 한 번 닫힌 구원의 문 또 열려지지 않으리' 
 

 전두환은 많은 나이에도 정정함을 유지하다가 급속히 몸이 약해지면서 결국 사망했다. 지금 국가폭력에 의해 피해를 당한 생존자와 유가족들이 원통해하는 지점이 바로 이 부분이다. "왜 죽기 전에 사과하지 않았는가?"라는 것이다.

 뭐든지 살아 있을 때 까지가 기회다. 언제 죽을 지 모르는 것이 우리의 인생임을 생각하면 우리는 혹시 하나님과 사람에게 죄를 지은 적이 있다면 그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생명이 다하면 그럴 기회가 없다. 이것은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일이다.

 전두환의 영혼이 어디로 갔는지에 대해선 아무도 모른다. 그건 하나님의 처분권한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두환은 지옥에 갔다, 혹은 지옥에 있다"라는 단정적인 언어를 써서는 안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성경을 통해서 추론해 볼 수는 있다. 회개하지 않은 악인에 대해 반드시 심판하신다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그리스도인들도 어쩌면 잊고 있었던 부분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리스도인이 아닌 사람들도 이런 부분, 즉, 회개하지 않은 악이에 대한 심판에 대해서 격하게 공감하고 있는 상황이 지금의 전두환에 대한 조문정국의 분위기다. 

 그렇다면 이것을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가? 복음전파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해 아주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성경 구절이 있다.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 (히브리서 9장 27절)   

 우리의 육신은 모두 죽는다. 그러나 그것으로 절대 끝난 것이 아니다. 우리 삶의 행한대로 반드시 보응을 받는다. 심판을 받는다. 그것의 가장 제 1의 척도는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구원자로 믿는 것이다. 인간은 스스로를 구원할 수 없기에 예수님만이 나를 도우실 수 있는 분이라는 것을 믿는 것이 핵심이다. 그리고 그 이후의 삶이 날마다 거룩해지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원색적 복음, 즉, 믿지 않는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인 '인간은 모두 죄인이다'(로마서 3장 23절), '죄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그 대가는 사망이다'(로마서 6장 23절), '예수님을 믿어야 구원받을 수 있다' 라는 이 부분에 대해 실제적이고 생생한 예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화제거리가 됐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우리는 전두환의 죽음을 통해 더 겸손하고 겸비한 자세로 하루하루의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 또한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생명이 다하기 전 반드시 복음을 받아들여야 함을 전해야 할 것이다.

 우리 개인의 종말, 육심의 죽음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자각을 하며 살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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