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민주화운동, 학생인권조례 제정지지 성명발표
한국기독교민주화운동, 학생인권조례 제정지지 성명발표
  • 김병중 기자
  • 승인 2021.02.09 1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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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민주화운동(이사장: 안재웅)은 최근 서울시 교육청의 2기 학생인권종합계획(2021~2023) 초안 공개 후, 일부 기독교인들이 혐오와 편견을 조장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 우려하고 비판하며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기독교민주화운동은 성명을 통해 "학생인권조례의 제정은 한국 교회의 선교적 전통과 가치에 정확히 부합"하며 "학생인권조례에 입각하여 학생들은 민주사회의 건강한 일원으로서 인권과 노동의 가치를 배우고 민주주의의 기본 작동원리를 몸에 익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학생인권을 위한 노력에 대해 이념적이고 정파적 잣대를 들어 비판하는 사례들이 기독교인들 사이에서도 일어나고 있음을 우려"하고 하나님이 이미 깨끗하게 만드신 것을 자신의 편협한 신앙으로 판단하고 재단하여 속되다 주장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만드신 것을 속되다고 하지 말라” (10:14)

 

어린 학생들에게 자신과 남의 존엄함을 가르치는 것은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스스로의 존엄함을 인정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는 성인이 되어도 존중하는 법을 모르는 법입니다.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존엄하다는 천부인권사상은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하셨다는 기독교의 믿음과 명확하게 일치합니다. 그러한 신앙을 이방인에게 설파하기 위해 믿음의 조상들은 자신의 목숨까지 바쳐야 했습니다.

 

한국 교회는 이미 1970년대부터 그러한 신앙에 입각하여 인권을 주요 선교적 주제로 삼아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 사회에서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들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가난이 자신의 부족함이나 죄라 여기던 사람들, 스스로 열등한 존재이기에 노골적인 인권침해 앞에서 숨죽여야만 했던 사람들, 선교 초기부터 사회적 계급에 얽매어 자신의 존재를 한없이 낮추어야만 했던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다가간 한국 교회의 전통은 70년대 이후 산업화와 경쟁사회 속에서 구조적으로 억압받는 약자들의 신음 소리를 외면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학생인권조례의 제정은 그런 면에서 한국 교회의 선교적 전통과 가치에 정확히 부합한다 할 것입니다. 왜곡된 교육 문화와 무한경쟁체제 속에서 절대 약자로 전락한 학생들의 편에서 교과서만으로는 도저히 가르칠 수 없는 자신과 타인을 존중하는 문화를 학원사회의 일상으로, 문화로 정착시키려는 시도는 격려되어야만 할 것입니다. 그 어떤 제도나 신조도 사람이 사람을 혐오하는 것을 용인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학생인권조례에 입각하여 학생들은 민주사회의 건강한 일원으로서 인권과 노동의 가치를 배우고 민주주의의 기본 작동원리를 몸에 익히게 될 것입니다. 그것을 통해 자신과 친구를 소중히 여기고 다른 존재에 대한 두려움과 혐오를 극복하게 될 것입니다. 이는 우리나라의 미래 민주주의를 위한 가장 확실한 보험이라 할 것입니다.

 

최근 이러한 학생인권을 위한 노력에 대해 이념적이고 정파적 잣대를 들어 비판하는 사례들이 심지어 기독교인들 사이에서도 일어나고 있음을 우려합니다. 하나님이 이미 깨끗하게 만드신 것을 자신의 편협한 신앙으로 판단하고 재단하여 속되다 주장하지 말아야 합니다. 예수께서 특히 어린이와 소외된 계급을 가까이 하셨음을 기억한다면, 그리고 그것을 가장 비판했던 사람들이 스스로 깨끗하다 믿었던 바리새인들과 율법학자들이었음을 기억한다면, 자신들이 과연 어느 편에 서 있는지 자문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 세상의 구원을 향한 하나님의 역사와 손길에 한국교회가 동참한다면 이런 모든 인간의 선한 노력을 지지하고 격려해야만 할 것입니다.

 

 

2021122

()한국기독교민주화운동

이사장 안 재 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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