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구 우이동 모 아파트 경비노동자 자택에서 투신 사망
강북구 우이동 모 아파트 경비노동자 자택에서 투신 사망
  • 위정량 기자
  • 승인 2020.05.11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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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말부터 최근까지 한 입주민으로부터 지속적인 폭언·폭행 당해

10일 강북구 우이동 모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진은경 씨는 SNS를 통해 강북구 한 아파트 주민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억울한 사연을 어디에 올려야 할 지 망설이다 많은 분들이 보는 이곳에 올리고자 한다면서 오늘 자정 경에 저희 아파트 경비아저씨가 생전 본인이 사시던 한 아파트 13층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공개했다.

10일 강북구 우이동 모 아파트 주민 대표들이 최희석 씨 근무지 경비실에 추모 공간을 마련한 뒤 시간이 지나면서 ‘평소 늘 웃어주던 아저씨께 고마웠다’는 손편지부터 촛불 바람막이·막걸리·북어포·과일 등 조문 물품이 계속 늘어났다
10일 강북구 우이동 모 아파트 주민 대표들이 최희석 씨 근무지 경비실에 추모 공간을 마련한 뒤 시간이 지나면서 ‘평소 늘 웃어주던 아저씨께 고마웠다’는 손편지부터 촛불 바람막이·막걸리·북어포·과일 등 조문 물품이 계속 늘어났다

진 씨는 아파트 경비노동자가 자살한 이유에 관해 지난 4월 말부터 최근까지 한 입주민으로부터 지속적인 폭언과 폭행을 당하신 이후 억울함을 풀길이 없어 자살을 택하신 것이라며 “(경비노동자) 아저씨가 폭행 당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1주일 전인 지난 53일 오전이라고 밝혔다.

진 씨는 경비노동자가 폭언·폭행 당해온 것을 알게 된 경위에 관해 휴일 오전주차장에서 고함 소리가 들리길래 가보니 해당 입주민이 경비아저씨에게 맞아서 넘어졌다며 어깨를 감싸 쥐고 있었고 아저씨는 본인이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해왔다며 다친 코를 쥐고 계셨다. 경비아저씨께서는 저 입주민이 평행 주차된 자기 차를 밀지 말라 했는데 어떻게 안 밀 수 있느냐. 내 일을 했을 뿐인데 그때부터 계속 찾아와 행패를 부리고 때렸다고 하소연했다고 한다.

이때 소란을 목격한 주민들이 창밖을 내다보면서 일 잘하고 성실한 경비 아저씨를 왜 때리느냐. 평행 주차된 차를 밀리기 싫으면 자기 집 안방에 대 놓든지, 어디서 나이든 사람에게 손찌검하느냐. 세상에 저렇게 일 잘하고 착한 사람이 어디 있다고 때리느냐고 이구동성으로 꾸짖었다고 한다.

이어 진 씨는 제가 기억하는 아저씨는 그런 분이셨다. 건물 밖으로 나오기가 무섭게 멀리서도 모자를 벗으며 꾸벅꾸벅 인사하시고 어린 아이들에게도 하나하나 손주 같다고 안아주시고 평행 주차된 차에 손대기 무섭게 달려와 도와주시고 아저씨를 한번이라도 마주본 적 있던 사람이라면 어쩌면 저렇게 착한 분일까생각될 정도로 제 40평생 한 번도 만나본 적 없을 만큼 순수한 분이라고 투신한 경비노동자 성품 일면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진 씨는 해당 입주민이 아저씨에게 그만 두지 않으면 파묻어버리겠다’·‘상처 안 나게 때리겠다는 모욕과 폭언 앞에서도 죄송합니다. 제 새끼들과 먹고 살아야 하니 못 그만둡니다면서 참고 또 참았다는 말씀을 전해 듣고 가족이 아닌 제 속도 분노가 차올라 못 견딜 심정이었다고 술회했다.

또한 진 씨는 집중적으로 폭행을 당한 것이 427일 일이라며 해당 입주민이 경비실 안에 있는 화장실로 들어가는 아저씨를 따라 들어와 아저씨가 나가지 못하게 몸으로 문을 막고 머리채를 잡고 때리는 등 폭력을 가했으며 이때 충격으로 코뼈가 부러져 주저앉고 구둣발에 밟힌 발가락뼈가 부서지고 뇌진탕 증상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해당 입주민이 가한 폭언·폭행과 경비노동자 억울함을 알게 된 그날로부터 진 씨를 비롯해 여러 입주민들이 분노하고 아저씨 편에 서서 함께하기로 뜻을 모았다. 대책 협의체가 만들어진 것은 아니지만 아파트 동대표·관리사무소장 등이 아파트 차원에서 대책을 세우기로 한 것.

이전에도 다른 경비노동자가 폭행당해 그만 둔 일은 있었지만 입주민들이 나서서 산재 처리부터 시작해 투신한 경비노동자 편에서 함께 한 것은 처음이었다고 한다. 진 씨는 그만큼 투신한 경비노동자가 약자라 생각했고 그의 편에 서는 것이 정의라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입주민들의 도움으로 용기를 얻은 경비노동자는 자신의 근무일이 아닌 54CCTV 채집을 위해 관리사무소로 왔고 진 씨가 사건 경과를 명확히 하기 위해 421일부터 사건일지를 기록해 전달했다. 그러나 그날 또다시 해당 입주민으로부터 협박에 가까운 문자를 받고는 자정 넘은 시간 근무지 아파트에서 뛰어내리겠다고 찾아온 것을 입주민 몇 명이 말려 급히 병원에 입원케 했다.

다음날 5일 긴급 입주민 회의까지 소집해 상황을 공유했고 이 경비노동자는 병원에서 여러 군데 치료를 받으면서 해당 입주민이 처벌받고 다시 아파트로 돌아와 근무하기를 원했다.

진 씨 증언에 따르면 그는 매일 도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입주민들에게 전화하고 용기를 낸 줄로만 알았으나 병원에서 혼자 있는 밤에 마음이 약해졌는지 결국 지난 자정에 본인이 살던 아파트 13층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을 이날 아침 6시에 먼저 연락 받은 입주민이 인터폰으로 진 씨에게 알렸다.

끝으로 진 씨는 지금껏 입주민 여럿이 모여 어떻게든 이 억울함을 끝까지 밝히자는 얘기를 나눴다. 앞으로 있을 언론 취재에 상황을 아는 모든 입주민이 함께 하기로 했으니 아마 언론에도 상당히 나갈 것 같다. 끝까지 관심 가져 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한편 진 씨는 폭행 가해자에게 “000호 씨. 때리기 전에 CCTV 사각지대를 확인했다죠? 당신의 치밀함을 듣고 입주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당신이 지금껏 한 일은 모두 가중처벌 대상인 것도 알고는 있을 텐데 참 어리석군요. 당신이 보낸 그 같잖은 문자메시지 캡쳐본까지 올리면 언론은 더 좋아하겠지요?”라고 경고했다.

이어 당신이 연예계 종사자라는 것을 처음 듣고 그것을 이용해 반격할까 생각도 했지만 최소한의 당신 양심에 맡겨보기로 했던 게 실수인 것 같군요. 더 이상 무참한 꼴 보이고 싶지 않으면 자수와 고인에 대한 사죄만이 당신이 살 길임을 명심하라고 충고했다.

10일 강북구 우이동에서 아파트 경비노동자 최희석 씨가 투신한 사건에 관한 이유와 경위를 서술한 아파트단지 주민 진은경 씨 페이스북 캡처
10일 강북구 우이동에서 아파트 경비노동자 최희석 씨가 투신한 사건에 관한 이유와 경위를 서술한 아파트단지 주민 진은경 씨 페이스북 캡처

진 씨와 같은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황 선 씨도 자신의 SNS옆 동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시던 최희석 선생님께서 아파트 주민의 갑질 폭행으로 시달림을 받다 지난 밤 입원해 계시던 병원을 벗어나 자택인 아파트에서 투신했다는 부고와 함께 지난번에도 죽는 것 말고는 이 억울함을 풀길이 없다며 괴로워하시는 것을 주민들이 발견해 간신히 병원으로 모신 것인데, 결국 일이 이렇게 되고 말았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주민들의 전언에 따르면) ‘최희석 선생님은 벌레 한 마리도 쉬 죽이지 못하고 꽃잎에 놓아주는 분이라 전했다면서 누가 버린 바구니인지 제법 예쁜 바구니를 들고 아파트 주변까지 담배꽁초를 주우러 다니셨는데 그 모습이 천진한 소녀 같았다고 했다.

그는 벌레 한 마리도 죽이지 못하는 사람이라 싸울 생각보다, 자신을 던질 생각을 먼저 하셨을까요라고 반문하면서 수평주차한 자신의 차량을 함부로 움직였다고 그토록 집요하게 아저씨를 찾아와 괴롭힌 그는 지금 과연 반성하고 있을까요? 최희석 선생님이 입원하고 있는 와중에도 그는 자살 운운 비아냥거리는 문자를 보냈다면서 폭언·폭행한 당사자가 연예인 프로듀서이자 매니저라고 폭로했다.

황 선 씨는 용기 내어 주셔서 고맙다고 했는데, 조금만 더 견뎌달라고 했는데, 그 용기를 지탱할 만큼 믿음을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면서 사회적 약자에게 법과 공권력은 너무 멀리 있다고 성토했다.

끝으로 그는 글이 서툰 아저씨께서 고맙다는 짧은 유서를 저에게도 남기셨다고 하는데 면목 없다. 당신의 아픔을 더 크게 공감하지 못 해 죄송하다고 애석해 했다.

10일 강북구 우이동에서 아파트 경비노동자 최희석 씨가 투신한 사건에 관한이유와 경위뿐만 아니라 가해자가 누구인지를 짐작할 수 있도록 게시한 황 선 씨 페이스북 캡처
10일 강북구 우이동에서 아파트 경비노동자 최희석 씨가 투신한 사건에 관한이유와 경위뿐만 아니라 가해자가 누구인지를 짐작할 수 있도록 게시한 황 선 씨 페이스북 캡처

 

10일 강북구 우이동에서 아파트 경비노동자 최희석 씨가 투신한 사건에 관한이유와 경위뿐만 아니라 가해자가 누구인지를 짐작할 수 있도록 게시한 황 선 씨 페이스북 캡처
10일 강북구 우이동에서 아파트 경비노동자 최희석 씨가 투신한 사건에 관한이유와 경위뿐만 아니라 가해자가 누구인지를 짐작할 수 있도록 게시한 황 선 씨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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