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천시 화재는 소방 아닌 산업안전 노동문제”
이재명, “이천시 화재는 소방 아닌 산업안전 노동문제”
  • 위정량 기자
  • 승인 2020.05.06 11: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위험한 노동환경 방치로 얻는 이익 목숨 값보다 더 클 수 없게 해야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SNS를 통해 먼저 노동현장에서 억울하게 스러져간 노동자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도 깊은 위로 말씀을 드린다고 애도를 표한 뒤 오늘은 노동자 권익과 인간다운 삶을 위해 싸운 노동자 투쟁을 기념하는 노동절이라고 서두를 열었다.

이 지사는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여전히 노동절 아닌 근로자의 날이 있다면서 존엄과 자기실현을 위한 노동이 누군가를 위해 성심을 바쳐야 하는 경건한 근로로 불려온 안타까운 현실은 여전하다고 토로한 뒤 결론적으로 이천화재사고는 화재나 소방 문제가 아닌 노동현장 산업안전 문제라고 짚었다.

그는 이천시 화재사고 원인에 관해 노동현장에서 노동자 생명과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가 작동되지 않은 결과라며 사람 목숨 값보다 절감되는 공사비가 더 큰 (이익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돈 대신 목숨이 희생되는 것은 필연으로 노동자 목숨보다 안전비용 절감이 더 중요한 사업자의 비양심과 인력부족으로 산업안전을 관철해내지 못한 공적 책임이 뒤얽혀 언젠가는 발생할 수밖에 없는 일이 재발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화물질로 화재위험이 큰 공사현장에서 불꽃 튀는 용접작업을 제한하는 규정만 제대로 지켰어도, 안전관리자를 제대로 지정하고 규정준수 감시만 제대로 했어도, 서류상 위험경고를 넘어 직접 현장에서 화재위험 작업을 제지했어도 이천화재사고 재발은 없었을 것이라 단언하고 전 세계 최고 산업재해사망률은 세계최고 자살율만큼이나 대한민국 치부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그는 노동현장 대량 산재사망사고는 예견된 것이었고 현재 상태라면 불행은 계속될 것이라 예측하면서 산재 빈도와 사망피해 축소는 돈과 책임·의지의 문제일 뿐 얼마든지 가능하고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면서 다음과 같이 대안 제시 및 제도 전환을 촉구했다.

이 지사는 안전규정 미준수·위험방치로 인한 인명피해에 대해 실 수익자에게 엄정한 형사책임은 물론 고의적 위험방치에 대해 과할 정도로 징벌배상을 강제하고 노동현장 산업안전을 책임진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 이름을 노동경찰로 바꿔 근로를 감독하는 근로감독관이 아닌 노동조건 위반을 막고 안전·노동인권 보호하는 노동경찰로 전환할 것을 주장했다.

또한 노동경찰(근로감독관) 적정 인력으로는 노동환경 감시가 일상적·실질적으로 가능하도록 노동자 인권과 안전을 위해 3천여 명에 불과한 노동경찰을 1만 명 이상 대폭 증원하고 인력도 여유도 없는 고용노동부가 노동경찰권을 독점할 것이 아니라 지방정부에도 권한을 나눠 함께 활동하도록 산업현장 감독권한 공유를 제시했다.

이 지사는 경기도정 차원에서 “(지금이라도) 노동경찰 확대와 노동경찰권 확보를 기다리지 않고 위험작업장을 선별하고 일자리 사업으로 노동안전지킴이를 상주 파견해 실질적 안전지킴이 활동이 가능하도록 도내 건축허가에 해당조건을 명기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돈을 위한 위험방치로 사람이 죽어도 실제 책임도 이익도 없는 말단관리자만 솜방망이 처벌 받고 실제이익 보는 사업자는 정부 지급 산재보험금 외에 몇 푼의 위로금만 더 쥐어주면 그만이니 노동자 생명 위협으로 이익을 얻는 사업자는 이 좋은 악습을 포기할 이유가 없다고 성토하면서 대한민국 인구 4분의 1을 관할하고 뻔히 보이는 노동현장 위험 속에서 도민들이 화재·추락·질식·매몰로 죽어가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보는 것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권한도 없고 사후약방문 같지만 더 이상의 소라도 잃지 않도록 외양간을 튼튼히 고쳐보겠다. 세계최고 산재사망율을 OECD 평균으로나마 낮추는 노력을 다시 시작하겠다. 노동단체 노동전문가들과 함께 제도개선을 위한 정책논의와 연대를 강화하겠다는 결심을 내세우고 생명파괴가 돈이 되는 세상을 인권과 안전이 존중받는 세상으로 바꾸는 것은 생명위협으로 돈 버는 기득권자들이 아니라 생명을 위협 받는 국민이 나서야 가능하다우주의 무게를 지닌 노동자 생명과 안전이 누군가의 돈벌이에 희생되는 안타까운 노동절이라 규정했다.

1일 이재명 지사가 노동절 130주년을 맞아 이천시 화재사고 원인에 관해 “노동현장에서 노동자 생명과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가 작동되지 않은 결과”라고 강조한 SNS 캡처 자료
1일 이재명 지사가 노동절 130주년을 맞아 이천시 화재사고 원인에 관해 “노동현장에서 노동자 생명과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가 작동되지 않은 결과”라고 강조한 SNS 캡처 자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본사/임원실/총무과/편집위원실 : 서울특별시 은평구 통일로 951 (갈현동 1-25)
  • 편집국 제2취재기자실/디지털영상미디어팀 본부 : 서울중랑구 면목로 44길 28 아람플러스리빙
  • 편집국 제3취재기자실/석좌기자실 : 서울특별시 강동구 고덕동 182-6, 302호
  • 이사회실/기획취재연구실/논설위원실 : 경기 고양시 덕양구 용현로 64
  • 사업부실 : 서울 금천구 시흥동 1010번지 벽산APT 113동 1109호
  • 편집국 : 02-429-3481
  • 광고국 : 02-429-3483
  • 팩스 : 02-429-3482
  • 이사장 : 민찬기
  • 회장 : 이상대
  • 발행인 : 양진우
  • 편집인 : 최영신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인재
  • 인쇄인 : 이병동
  • 법인명 : C헤럴드(CHERALD)
  • 제호 : 양심적지성인기자집단 C헤럴드(CHERALD)
  • 등록번호 : 서울 아 52117
  • 지면신문 등록번호 : 서울 다 50572
  • 등록일 : 2019-01-27
  • 발행일 : 2019-02-11
  • 광고비 : 국민은행 018501-00-003452 시헤럴드(CHERALD)
  • 후원·구독료 : 국민은행 018501-00-003465 시헤럴드(CHERALD)
  • 양심적지성인기자집단 C헤럴드(CHERALD)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양심적지성인기자집단 C헤럴드(CHERALD).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ublisher@c-herald.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