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위장 단체, 포교 방법 계속 진화
신천지 위장 단체, 포교 방법 계속 진화
  • 최영신 기자
  • 승인 2020.04.28 20: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단ㆍ방법 가리지 않는 범죄적 방법으로 포섭
법원, 상대 속이는 신천지 위장포교에 유죄판결

신천지예수교장막성전(신천지)에 청년층이 증가하는 것은 한국교회 안에서 청년층이 감소한다는 사실과 대략적으로 일치한다. 즉 신천지는 사실상 ‘교주의 명’으로 청년포교에 조직의 사활을 걸었고, 기존 교회에서 실망하고 떠난 청년층을 집중 공략했던 것이다. 이런 면에서 신천지가 급성장하는 데 역설적으로 한국교회의 부정적인 면이 일정정도 역할을 했음을 부인하기 힘들다. 그러나 신천지의 급성장에는 청년들을 포섭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범죄적 악랄함에 있다고 봐야 한다.

역할 정해 상대를 속이는 치밀함

신천지는 이번 코로나사태 이전에 신천지 교육에 ‘10만 명이 수료했다’며 공개적으로 자화자찬했다. 또 전국의 역과 광장으로 청년들을 내보내 포교활동을 하게 함으로 자신들의 위세를 과시했다. 방법적인 면에서 봤을 때 신천지의 청년포교가 이렇게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데는 ‘포교’라는 목표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랄함에 있다고 봐야 한다.

신천지는 포교 대상자가 정해지면 대상자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수집한다. 정윤석센터장(한국교회이단정보리소스센터)은 “신천지는 포교 대상자의 삶에서 가장 연약한 요소, 즉 어두운 가정사, 경제 문제, 자녀 교육, 부부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해결책을 제시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자신의 신분을 철저히 위장한다”며, “전도사, 선교사, 영적 능력이 있는 사람, 심리상담사 등 포교를 위해서라면 어떤 캐릭터도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위장포교는 한마디로 상대방을 거짓으로 속이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아무리 목적이 좋다고 해도 이런 식으로 조직적으로 상대를 속이지 않는다. 상대를 속이기 위해 각자 역할을 맡아 연기를 하는 것은 보험사기에서 많이 나오는 방식이다. 이렇게 신천지는 포교를 위해서라면 상대를 속이고 여기에 대해 어떤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않는다.

신천지는 오히려 이렇게 상대를 속이는 것을 거룩한 선교라고 하며 포상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뇌를 통해 이성적 판단과 양심을 마비시킨 것이다. 이는 마치 ‘공산화’라는 목표를 위해서라면 어떤 수단도 합리화되는 공산주의 집단과 유사하다. 그래서 신천지는 이슬람 극단세력인 IS와 비슷하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위장포교’에 유죄판결

최근 신천지에서 나온 A씨의 경우는 어떤 가책도 없이 사람을 집단적으로 속이는 신천지집단의 비윤리성을 대표적으로 보여준다. 즉 ‘위장포교 전략’의 전형적인 경우이다.A는 당시 봉사활동을 통해 만난 B와 약속이 있어서 카페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한 여성 C가 다가와 호감을 표하며 말을 걸고 휴대폰 번호를 받아 갔다고 한다. 나중에 알고 보니 B, C 모두 신천지 신도였다.

신천지는 포교대상인 A를 끌어들이기 위해 여러 역할을 나눠 계속 성경공부로 유인했다. 상담가, 선생님 등으로 불리는 여러 인물이 A에게 계속 접근했고, A는 끈질기고 치밀한 권유에 못 이겨 신천지 ‘센터’로 가게 됐다. A는 “센터에 가보니 지금까지 만난 모든 사람, 심지어 타로 점술사도 신천지 교인들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신천지는 청년들을 전도하기 위해 거짓으로 우연을 가장해 포교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폭로했다.

신천지가 청년들을 포섭하기 위해 즐겨 사용하는 이 위장포교는 자동차 보험사기단의 방법과 다를 바 없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보험사기단은 여러 명이 미리 역할을 나누고 실제 연기를 해서 상대를 속인다. 신천지는 청년포교를 위해 이런 범죄적 방식도 마다하지 않는다.

신천지의 이러한 위장포교는 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았다. 대전지방법원 서산지원 민사1단독 재판부는 지난 1월 14일 신천지 탈퇴자 3명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신천지의 모략전도 방식을 “사기범행의 기망이나 협박행위와도 유사하다”며, “우리 사회공동체의 질서유지를 위한 법규범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위법성이 있다”고 판결했다. 이처럼 범죄마저 마다하지 않는 신천지의 악랄한 포교에 청년들이 빠져들고 있다.

 

신천지 위장 동아리

신천지가 청년들을 포섭하는 주요 루트는 대학의 신천지 위장 동아리이다. 이는 이단들이 즐겨 사용하는 고전적인 방식이지만 신천지의 방법은 날로 진화하고 있다. 본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기에 특히 대학에 갓 입학하는 신입생들이 신천지에 빠지고 있다.

지난 2016년 한 신천지 지파 간부의 대화록이 공개돼 당시 교계에 큰 충격을 줬다. 대화록은 대학 신천지 동아리 활동에 대해 지시를 하고 있는데, 동덕여대, 이화여대, 숙명여대, 중앙대, 한양대, 연성대, 아주대, 수원대, 경희대, 명지대, 세종대, 서울여대, 상명대, 성균관대, 연세대, 한국외대, 인덕대, 홍익대, 협성대 등 18개 대학이 등장했다. 이화여대 위장 동아리의 경우 “4월에 사진전을 열어 우리나라 국기에 평화를 염원하는 꽃을 붙이는 참여형 전시를 할 것”, “전쟁이 왜 일어났는지에 대한 판넬을 제작할 것”, “5월 대동제에 총동아리연합회장과 친분을 쌓을 것” 등을 구체적으로 지시했다.

이렇게 신천지가 위장 동아리 지원에 적극적인 이유는 대상과의 주기적인 만남이 가능해 정보 파악이 용이하며 친분을 쌓기가 쉽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천지 지도부는 위장동아리 지원에 특히 많은 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갓 입학한 신입생들이 타깃이다. 학기 초 신입생들에게 대학생활에 대해 알려주겠다며 접근하고, 보통의 경우 아무 의심 없이 동아리에 가입하게 된다.

법적 대응도 필요

결국 신천지는 한국교회가 만든 ‘공백’을 적극적으로 파고들어 거대한 사이비집단으로 성장했다는 분석이다. 그래서 신천지에 청년들이 빠지는 이유는 신천지가 청년들의 관심과 고민 등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포교활동을 전개하기 때문이다. 가정사, 이성문제, 취업 등 청년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파악하고 이를 포교에 활용한다.

신천지 전문가 진용식목사는 “신천지의 내부를 깊이 들여다보면 부패한 이단·사이비 단체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믿고 싶은 것만 믿어 확증편향에 빠진 신천지 신도들에게는 실체가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거치며 신천지집단의 치부가 온 국민에게 알려진 것은 한국교회에는 큰 다행이다. 동시에 이는 한국교회에 철저한 반성을 요구하고 있다. 많은 청년들을 신천지에 빼앗긴 원인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한국교회 전체의 대비가 절실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본사/임원실/총무과/편집위원실 : 서울 서초구 우면동 595-11
  • 편집국 제2취재기자실/디지털영상미디어팀 본부 : 서울중랑구 면목로 44길 28 아람플러스리빙
  • 편집국 제3취재기자실/석좌기자실 : 서울특별시 강동구 고덕동 182-6, 302호
  • (사)미래와도약/기획취재연구실/논설위원실 : 서초구 반포대로14길 30, 센츄리오피스텔 410호
  • 사업부실 : 서울 금천구 시흥동 1010번지 벽산APT 113동 1109호
  • 편집국 : 02-557-2739
  • 광고국 : 02-429-3482~3
  • 팩스 : 02-557-2739
  • 이사장 : 전계헌
  • 발행인 : 양진우
  • 편집인 : 최영신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근창
  • 인쇄인 : 이병동
  • 법인명 : C헤럴드(CHERALD)
  • 제호 : C헤럴드(CHERALD)
  • 등록번호 : 서울 아 52117
  • 지면신문 등록번호 : 서울 다 50572
  • 등록일 : 2019-01-27
  • 발행일 : 2019-02-11
  • 구독료 : 월 10,000원
  • 광고료 : 국민은행 018501-00-003452 시헤럴드(CHERALD)
  • 후원·구독료 : 국민은행 018501-00-003465 시헤럴드(CHERALD)
  • C헤럴드(CHERALD)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0 C헤럴드(CHERALD).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ublisher@c-herald.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