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갱이’ 이념논쟁 여기서 멈추자
‘빨갱이’ 이념논쟁 여기서 멈추자
  • <기독교한국신문 제공>
  • 승인 2020.02.0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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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가 지난해 광화문 집회(왼쪽)와 서초동 집회(오른쪽)로 나뉘어 심각한 진영논리에 빠졌다.
한국사회가 지난해 광화문 집회(왼쪽)와 서초동 집회(오른쪽)로 나뉘어 심각한 진영논리에 빠졌다.

오늘 한국교회는 주사파 빨갱이 논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자기와 생각이 다르면 무조건 주사파 빨갱이라고 말한다. 빨갱이 제조기술자까지 등장했다. 보수적인 목사도 빨갱이로 조작되기 시작했다. 이제 이 땅은 빨갱이라고 규정하는 사람은 애국자이고, 그렇지 않는 사람은 주사파 ‘빨갱이’다. 한마디로 광화문 집회를 비판하는 사람은 무조건 주사파 빨갱이로 매도한다. 대한민국의 국민은 태극기를 든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의 진영싸움에 빠졌다.

아니 서초동에 모이는 사람과 광화문에 모이는 사람 간의 진영싸움이 됐다. 여기에다 미국선교사들이 주창한 정교분리를 내세워 목사가 무슨 정치이냐고 말하면, 다음날 빨갱이로 둔갑된다. 빨갱이를 둘러싼 법정공방도 예고되고 있다. 이미 사회법으로 고소했다. 이를 보다 못한 일부 한국교회의 지도자는 “주사파 빨갱이 논쟁을 여기에서 멈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빨갱이 소리를 듣기 싫어 오늘은 이 말을 하고, 내일은 다른 말을 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는 사람도 등장했다.

이로 인해 오늘 한국교회는 여기를 봐도, 저기를 봐도 주사파 빨갱이 뿐이다. 공산주의를 무조건 반대하는 보수적인 목회자도 ‘목사가 무슨 정치냐’고 했다가 빨갱이가 됐다. 지금까지 본지는 빨갱이 제조기술자도 이런, 저런 모양으로 나라를 사랑하고, 한국교회를 사랑한다고 생각해 비판을 자제해 왔다. 그것은 나라를 사랑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나라를 사랑하는 방법의 다양성을 인정했다. 빨갱이를 제조하는 기술자는 예수님의 평화와 화해자의 역할에서 이탈한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그런데 오늘 한국교회는 빨갱이 논쟁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무조건 자신의 생각과 다르면, 주사파 빨갱이로 규정해 버린다. 특히 미국선교사들의 선교이념과 정교분리에 충실한 보수적인 목사들도 빨갱이가 되는 세상으로 변질됐다. 한쪽에서 빨갱이로 규정하면, 또 한쪽에서 반박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제 한국교회는 빨갱이 제조기술자와, 이를 반대하는 측간에 진영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최근 빨갱이 제조기술자는 보수교단의 대표적인 목사이면서, 공산주의를 반대하고, 특히 북한 김정은 3대 세습을 반대하며, 6.25 한국전쟁 해외 참전용사들을 국내로 초청해 해마다 위로행사를 갖고 있는 목사를 빨갱이로 만들어 버렸다. 이에 대해 많은 목사들이 의아해 한다. 청와대 앞 정치적 집회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영미선교사가 주창한 정교분리 원칙을 내세웠다는 이유로, 예수님의 평화(샬롬)을 말했다는 이유로, 호산나회 대표회장이라는 이유로, 러시아를 다녀왔다는 이유로, 김대중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좋아했다는 이유로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보수교단의 부총회장을 빨갱이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참 아이러니하다.

이들의 주장대로라면 보수적인 한국교회 안에도, 엄연히 빨갱이가 존재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그리스도인들은 누가되었던, 사회주의자나, 공산주의자를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다. 영미신학자들로부터 그렇게 교육을 받아왔고, 오늘도 신학교육 현장서 그렇게 교육을 받고 있다. 한마디로 배타적인 미국교회의 영향을 받아 자신과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다. 사실 한국교회는 미국교회의 영향을 받아 매우 배타적이다. 그렇다 보니 일본제국주의 아래서 한국의 기독교는 사회주의자들에 대해서 배타적이었으며, 이들을 교회서 추방했다.

한국교회는 1920년 조선공산당 창당에 대해서 매우 비판적이었다. 1920년도 일본 신사가 남산에 세워지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하면서, 공산당 창당에 대해서 목소리를 높였다. 오히려 신사참배를 결의, 하나님을 배신하는 배교를 서슴지 않았다. 오늘날 미국교회의 영향을 받은 보수적인 한국교회 목사들을 빨갱이로 만들어 버렸으니, 한국교회는 보수와 진보를 떠나 빨갱이 세상이 되었다. 요즘 한국교회는 빨갱이 논쟁과 미친놈 논쟁이 유튜브 상에서 벌어지고 있다.

모연합단체의 대변인은 “모 단체의 대표회장이 자신을 향해, ‘미친놈’이라고 말하는데, 광화문 광장에 나오지 않는 모 교단의 부총회장이 이 대표목사를 이용해서 개처럼 물어뜯고, 자신을 ‘미친놈’이라고 말하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했다. 이를 둘러싼 논쟁은 걷잡을 수 없이 번져 나가고 있다. 결국 하루아침에 주사파 빨갱이가 된 목사는 기자회견을 자처, 반박하고 나섰다. 법적다툼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이 대변인은 “광화문 광장에 나오는 것이 애국자이다. 이 연합단체의 대표회장과 대변인의 자유민주주의를 향한 칼창이 청와대를 향해 있는데, 이를 반대하는 세력은 한국교회의 위기를 불러 왔을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 해체세력이다”면서, “자신을 미친놈이라고 말한 목사가 대표로 있는 단체는 위장단체이다. 빨갱이 방송인 기독교방송을 비롯해 평화나무 김용민 목사와 꿍짝이 잘 맞는다. 이들은 한국교회에 발을 들여놓아서는 안 된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이 대변인은 “자신을 미친놈이라고 말하는 목사는 분명 주사파 빨갱이다. 대변인인 나는 정신병자 맞다. 가족들도 자신을 미쳤다고 말한다. 자신을 미친놈이라고 말하는 목사는 힘을 가진 사람과 손을 잡고 큰 사무실을 냈고, 누구의 후원을 받아 빨갱이의 본색을 드러냈다”면서, “이 목사는 분명 빨갱이다. 그러나 대변인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미친개처럼 물어뜯어서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연합기관 대변인의 말과 대변인을 미친놈이라고 말한 목사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한국교회는 진영싸움에 말려들어 법적싸움은 물론, 주사파 ‘빨갱이’, ‘미친놈’ 이념논쟁에 갇히게 됐다. 이제라도 한국교회의 목회자들은 진영싸움을 멈추고, 화해자로서, 중재자로서 국민화합에 나서야 할 때가 아닌 가(?) 그리고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예수님의 삶의 현장, 역사의 현장에서 평화(샬롬)를 노래해야 하지 않을 까(?) 자성해야 한다. 그래야만 한국교회와 대한민국에 미래가 있다. 한국교회에 소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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