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배(歲拜)와 세뱃돈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가?
세배(歲拜)와 세뱃돈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가?
  • C헤럴드(CHERALD)
  • 승인 2020.01.25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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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우리민족의 대 명절인 설이다. 설날이 되면 설빔(새 옷)으로 갈아입고 큰 집에 모여 차례를 지낸 후에 젊은 사람들과 아이들은 어른에게 세배(歲拜, 설인사)를 드린다. 
세배는 우리 민족이 조상을 섬기고 윗사람을 존경하고 예의를 귀중히 여기는 데서 생겨난 좋은 풍습이다. 우리나라 세배와 세뱃돈 풍습에는 깊은 뜻이 있다.
우리나라 옛날 젊은이들은 설날이 되면 차례를 지내고 나서 마을 촌장이나 집안 어른들에게 인사하러 다녔다. 이 때 어른이란 얼(의식, 사고)이 큰 사람이란 뜻이다. 즉 어른은 나이만 먹어서 어른이 아니라 인생의 얼(의식, 사고)이 큰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므로 세배는 인생의 모든 것을 경험하여 의식과 사고가 깊어 인생의 미래를 바라볼 줄 아는 사람들을 찾아가서 한 해에 어떻게 살아야 잘 살 수 있는가를 물어 조언을 구하기 위함이다. 
옛 사람들은 설날에 인생 선배가 나에게 주는 좋은 말을 덕담(德談)이라 했다. 또 일가친척이나 친구 간에 서로 잘 되기를 기원하는 말이 덕담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세배는 옛날 젊은이들이 설날 아침에 이 덕담을 듣고 싶어서 어른을 찾아가서 절로 만수무강과 공경을 표하며 인생의 지혜를 배우기 위함이었다.
이 때 어른들은 젊은이들에게 술과 음식을 대접하고 ‘새해에는 소원을 성취해야지’ ‘좋은 꿈을 꾸었는가?’하며 인생의 지혜를 일러주었다. 
그리고 어른들은 설날의 세배하러 온 젊은이들에게 떡과 과일을 주고 빈손으로 보내면 예의가 아니라 생각하며 용돈을 조금씩 쥐어주었다. 이것이 세뱃돈의 기원이다. 이처럼 세배(歲拜)와 세뱃돈은 우리민족의 아름다운 전래풍습이다.
그러므로 이제라도 우리는 우리민족의 전통풍습인 세배와 세뱃돈의 정신을 살려야 한다. 어른들은 세배하러오는 젊은이들에게 새 돈을 준비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새해에는 젊은이들에게 꼭 해 주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정성이 담긴 조그마한 선물을 준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얼마 전에 T.V.에서 세뱃돈은 얼마를 주는 것이 좋은가 하면서 초등학생 상대로 설문 조사를 했다. 이 때 5만원이 가장 많았고, 다음이 1만원-3만원, 심지어 10만원도 있었다.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
돈 이라는 것은 원래 화폐가 없던 시절에는 금이나 은 같은 차가운 쇠붙이였다. 따라서 돈의 의미를 모르는 아이들에게 세뱃돈으로 일 만원, 오 만원씩 주는 것은 ‘자 이것을 가지고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것과 같다.
아이들은 이렇게 별 노력도 없이 손에 들어온 돈을 가지고 주로 무엇을 할 것 같은가? 많은 아이들은 세뱃돈으로 P. C방으로 달려가 컴퓨터게임에 빠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므로 돈의 의미를 모르는 아이들에게 세뱃돈을 많이 주는 것은 아이들을 방종케 할 뿐 아니라 일만 악의 뿌리가 될 수 있다.(딤전6:10)
부모와 친척들은 설 명절을 맞아 자식이나 조카들에게 돈을 쉽게 주게 되면 무엇을 해 주어도 감사할 줄 모르는 아이가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사랑하는 자식, 조카들에게 돈에 인색해야 한다.
또한 세뱃돈에 인색해야 하는 이유는 요즘 경기 불황으로 살림살이가 힘들어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많은 사람들은 설날이 되면 조카들에게 얼마의 세뱃돈을 주어야 하는가가 큰 부담감이다. 
이 세뱃돈의 부담을 들기 위해서라도 자식들에게 세배와 세뱃돈의 유래를 가르쳐야 한다. 이제 세대도 바뀌었으니 세뱃돈을 안 줄 수 없다. 
그러면 얼마를 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가? 명절 세뱃돈은 보편적으로 ‘1-2-3‘, ‘1-3-5‘ 원칙과 ’3-5-10‘ 원칙이 있다고 한다. 즉 초등학생, 중·고등학생, 대학생으로 나눠 각각 1만원, 2만원, 3만원 또는 1만원, 3만원, 5만원을 주는 방식이다. 
세뱃돈은 물론 형편에 따라 다르지만 주는 사람 맘이 편해야 하고 받는 사람도 부담이 없어야 한다. 나는 조카들이 많기 때문에 지금까지 ‘1-2-3’ 원칙에 신년 꿈과 소망이 이루어지도록 축복기도를 해 주었다. 
이제 현대사회는 가족이 해체되면서 설날에 어른을 찾아가 삶의 지혜를 구하던 세배 풍습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전통풍습인 세배가 어른들에게 덕담을 듣고 지혜로운 삶을 살기 위함이지 용돈을 받기 위해 어른들에게 인사하는 겉 치례가 아님을 자녀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포항고등학교 졸업(1975년) 총신대학교 신학과 졸업. 총신대 신학대학원 졸업 관세청 구로세관 수입과 근무, 역임 서태안환경운동연합 위원 서해안신문 칼럼니스트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서해중앙교회 담임목사저서: 『열두 제자 세우기』, 『도둑맞은 주권』
김후용 목사
포항고등학교 졸업(1975년), 총신대학교 신학과 졸업, 총신대 신학대학원 졸업, 관세청 구로세관 수입과 역임, 서태안환경운동연합 위원,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서해중앙교회 담임목사, 저서: 『열두 제자 세우기』, 『도둑맞은 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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