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보] 예장 합동 “개혁주의는 고립주의 아냐”
[6보] 예장 합동 “개혁주의는 고립주의 아냐”
  • 양진우 기자
  • 승인 2019.09.2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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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원리주의·배타주의 탈피, 개혁주의적 교류 시금석
초대·중세·종교개혁·근현대·한국교회사, 보편교회와 맥 같이 해

신학부, "미가입 단체 운운, 부적절" 결론
총대들 “WEA와 교류 단절” 청원안 부결
가톨릭 ‘이교’ 판정 청원안, 다루지 않기로

세계 최대 보수교단이 가입하지도 않은 단체와 함부로 교류 단절 결의하는 오류를 피해 고립주의를 벗어났다. 즉 개혁주의는 편협한 원리주의·극단주의가 아니라는 개념이 정립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총회장 김종준 목사)는 지난 924, 충현교회(한규삼 목사)에서 열린 제104회 총회 둘째날 회무에서 신학부 보고를 받고, 연구 결과대로 받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지난 103회에서 결의한 세계복음주의연맹(WEA)과의 교류 단절 1년 연장 연구 청원안'은 부결됐다. 또한 가톨릭에 대해 이교결의해 달라는 청원안에 대해 아예 다루지 않기로 해 500여년간 유지해 온 종교개혁주의자들의 전통대로 교회사적 맥락을 이어가게 됐다.

 

WEA와의 교류 단절 청원 부결, 사실상 교류 허용

 

이 결의 전에 총회 신학부 서기 신종철 목사는 첫번째 신학부 연구 결과 보고에서 총회가 공식적으로 WEA에 가입한 사실도 없기 때문에 교류할 것인가, 아니면 단절할 것인가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시간 낭비라면서 종합적으로 검토해 본 결과, 예장 합동 교단이 지켜오고 추구하는 신학적 입장과 크게 다른 점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WEA와의 교류 단절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했다.

또한 총신 신대원 교수 5명의 연구 결과, 거의 대부분 교수가 WEA와의 교류 단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신학부에서 WEA로 공개 질의 요청서를 발송했는데, 답변 내용을 보면 예장 합동 교단의 노선과 큰 차이를 발견치 못했다.”고 설명했다.

반면에 구 개혁 측 호남권 목회자들은 “WEA가 종교다원주의와 포용주의를 표방하고 있고, 신앙과 행위에 이중적인 모습을 드러내며, 복음주의라는 가면을 쓰고 있다“WEA는 로마 가톨릭과 WCC와 한 배를 타고 있으므로 이들과의 연합은 혼합주의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신학부의 연구 결과 보고를 찬성하는 입장도 들었다. 박성규 목사는 “WEA의 신앙고백에 따르면 성경무오·삼위일체 등 근본 교리에 문제가 없다.”“WEA는 교단이 아닌 협의체이므로 연합활동을 하는 것이기에 한기총·한교총·한교연 등과 같은 연합단체로 생각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도 예장 합동에서 자라 총신대학교 학부와 신학대학원 등에서 공부해 뼈 속 깊이 개혁주의자라면서 개혁주의는 고립주의가 아니다.”라고 정통 신학적 입장을 밝혔다.

또한 임종구 목사는 신학 교수 5명이 매우 사실적으로 접근했다면서 만약 문제되는 일이 있으면 총회장 명의로 우려를 전달하고, 'WEA의 신학적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히면 된다고 했다.

결국 김종준 총회장이 사실상 WEA와의 교류를 허용하는 것이라는 안건에 대해 총대들은 전자투표를 통해 신학부 보고대로 교류 금지 청원안을 부결시켰다. 투표 결과, 신학부 결의대로 “WEA와의 교류 단절은 바람직하지 않다537, 반대안 교류를 단절해야 한다448표를 얻어 사실상 WEA와의 교류는 허용됐다.

 

가톨릭 이교 취급청원안, 다루지 않기로

 

호남권 구 개혁 측 인사 중심으로 강하게 제기돼 왔던 가톨릭 이교 결의청원안에 대해 보편 교회들의 입장과 현저히 다른 유별난 결의를 하게 되면 장자교단으로서의 위상이 추락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또한 가톨릭을 극단적으로 바라보는 구 개혁 측과의 갈등으로 교단이 분열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다루지 않기로 결의했다.

지난 103회기 총회로부터 위임받은 신학부는 총신대 교수 5명에게 위탁해 연구토록 했다. 이들 교수들 중 1명은 이교 지정을 강하게 주장하는 청원안에 찬성했지만, 3명은 교회사적 연속성 및 종교개혁자들의 정신을 말하면서 이교 지정을 반대했다.

결국 이들은 “로마 가톨릭은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고 있고, 삼위 하나님의 이름으로 영세를 준다가톨릭에 대한 이교 지정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결론을 맺었다.

이에 대한 보충 설명에 나선 박성규 목사는 개인적으로 로마가톨릭의 교리를 인정하지 않는다하지만 예장 합동 총회에서 가톨릭을 이교로 정한다면 세계적인 저항이 클 것이므로 이교가 아니라 이단성이 있다고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채이석 목사는 이 문제는 500년 동안 신중한 자세를 견지해 왔으며, 지난 500년 동안 아무도 문제를 삼지 않았던 건을 유독 예장 합동 104회 총회에서 다뤄 이교로 결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역사적으로 보면 로마 가톨릭을 이교로 지정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반면에 호남권 구 개혁 측 인사들로부터 거센 항의가 이어지자 신학부장 고창덕 목사가 중재안을 내놓으면서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신학의 문제이기에 찬성을 하든지, 반대를 하든지 냉철하게 신학적인 부분을 말해야 한다자칫하면 교단이 다시 분열될 수 있으므로 이 정도 선에서 중지하고, 이 안건을 다루지 않기로 하는 것이 옳다.”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총대들이 신학부 안을 받아들여 다루지 않았다.

 

103회 총회에서 연구 위임한 가톨릭 문제

 

총회 신학부가 이러한 안건을 다루게 된 이유는 지난 제103회기 각 상비부 보고 중 신학부 보고 시간에 로마 가톨릭과의 문제에 관해 논쟁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이 문제는 지난 101회 총회 당시 함평노회장 이상백 목사 외 3개 노회에서 헌의를 해 불거졌다. 이들 노회들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로마 가톨릭의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를 배교행위로 규정 로마 가톨릭을 이교로 지정하자고 청원했다. 이 건은 신학부로 보내 연장 연구해 보고토록 가결했다.

하지만 1년 추가 유예됐고 지난 103회 총회에서 그 결과를 보고키로 했다. 하지만 신학부는 총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신앙고백서의 원문을 채용하고 있는 미국의 OPCPCA, 두 교단 모두가 로마 가톨릭의 영세를 인정하고 있거나, 아니면 권고하는 입장을 취하고 최종 결정은 개 교회 당회의 결정에 맡기고 있으며 합동 측 헌법 정치 총론에서도 로마 가톨릭교회를 구교로 인정하고 있다.”이교로 규정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원한 노회에서 회의장이 떠나갈 정도로 고함 지르며 항의하자 총회장은 여러가지 주변 상황이 쉽지 않음을 설명하고 1년간 더 연구 후 발표하기로 중재안을 내고 이 안이 받아들여 가결됐다.

이에 따라 무려 3년여에 걸친 연구 결과를 104회에 내놓게 된 것이다.

이미 예장 합동 측은 1959년에 WCC를 탈퇴했고, 201499회 총회에서는 신앙과 직제일치협의회 운동에 대한 총회 입장 및 대처의 건에 대해 결의한 적이 있다. 총회는 한국기독교협의회와 가톨릭, 그리고 정교회 간에 합의한 신앙과 직제일치를 위한 협의체 구성은 총회의 신학사상과 맞지 않음으로 반대한다는 결의를 했던 것.

이처럼 1년의 유예기간을 추가로 가졌지만 3개 노회는 교단 분열을 불사하고라도 관철하려던 태도를 보였다. 결국 3개 노회의 거센 항의에도 불구하고 가톨릭 이교판정 건은 더 이상 다루지 않기로 했다. 이로써 보편 교단들로부터 분리주의적이지 않은 개혁주의를 고수하게 됐다.

 

가톨릭 영세 총회 결의 되돌릴지 관심 집중

 

이러한 신학부와 104회 총회의 결의에 따라 이미 4년여 전, 총회에서 가톨릭 영세자를 기독교에서 입교식만 하면 됐던 한국교회 100여년의 전통과 달리 가톨릭 영세를 인정치 않는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어서 이에 대한 재고가 있을 전망이다.

이 문제가 불거지자 102회기 총회 당시 한국교회의 이슈들에 대한 답을 모색하기위해 총회 개혁주의신학대회를 전국 각 지역별로 개최했다.

이 대회에서 박용규 교수(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로마 가톨릭의 영세와 개혁주의 관점에서 세례의 신학적 정립’, 길원평 교수(부산대학교)동성애와 차별금지법에 대한 기독교세계관적 고찰’, 정형남 선교사(GMS·총회세계선교회)메시아닉 유대교에 대한 개혁주의 입장에서의 비판적 고찰’, 이상원 교수(총신대)동성혼과 퀴어주의에 대한 개혁주의 관점에서의 입장정리’, 유해석 선교사(총회이슬람전문위원)개혁주의 입장에서 본 이슬람 할랄에 대한 올바른 이해’, 서석만 목사(여수새중앙교회)구원과 교회론적인 관점에서 살펴본 품성교육의 당위성과 방법’, 안은찬 교수(총신대)그리스도인의 가정예식에 대한 개혁주의 입장정리’, 안인섭 교수(총신대)남북통일을 위한 개혁주의 통일신학의 정립과 모색등의 강의를 했다.

당시 총회 신학부(당시 부장 김문갑 목사)는 로마 가톨릭의 영세 문제에 대한 신학적 답을 내놓았다.

이 당시 첫번째 강의에서 박용규 교수는 지난 제99회 총회에서 로마 가톨릭의 영세를 인정하지 않기로 결정한 부분에 대해 지난 1세기 동안의 전통을 바꾸는 중대한 결정을 하던 당시에 이 문제에 대해 충분한 신학적 논의와 검토를 하는 과정을 거치지 못했던 점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강의 후에 신학부원들은 “100회 총회에서 99회 총회 결의를 재확인하는 과정에서 총회 신학부원들이 신중한 신학적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부에서 처리했다는 주장을 폈다.

이 강의에서 박 교수는 초대교회 당시 도나투스파 논쟁에 대한 설명 후 어거스틴은 세례는 기원의 문제라고 주장했다면서 누가 세례 주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 바 있다고 전했다. 즉 세례의 유효성과 타당성을 구분했다.

이 전통은 종교개혁시대에도 이어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존 칼뱅은 가톨릭에서 영세 받은 자가 다시 세례 받는 것을 거부했고,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도 로마 가톨릭의 세례의 유효성을 인정했다고 분석했다.

세례의 기원 문제이지, 세례 주는 자의 자격유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는 것이다.

또한 지난 2013, PCUSA, CRC, RCA, UCC 등 미국 주요 개혁주의 장로교단이 로마 가톨릭교회 영세의 타당성을 인정하는 문서에 서명했고, 오늘날 대부분 개혁주의 장로교회는 로마 가톨릭교회의 영세를 인정하는 경향이 지배적인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보수신학계의 경우, 지난 1835년에 영세를 인정하는 문제에 대해 논쟁했으나 총회가 깊이 연구한 후 구학파(old school)는 로마 가톨릭을 인정할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이에 따라 가톨릭 영세 받은 성도를 기독교에서 입교식만 해서 받아들였던 과거 전통을 회복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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