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그대로 둬야 합니다"
"산은 그대로 둬야 합니다"
  • 이근창 기자
  • 승인 2019.09.30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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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환경 훼손 우려를 낳았던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이 결국 백지화됐다.

환경부는 설악산 국립공원 오색케이블카 사업의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고 ‘부동의’ 결정을 내렸다. 지난 16일 평가 결과를 발표한 환경부는 “설악산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환경·생태경관적 보호가치가 매우 높고 멸종위기동물인 산양 등의 보호방법에 대한 대안 제시가 부족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 반대운동을 꾸준히 펼쳐왔던 종교환경회의(기독교환경운동연대·불교환경연대·원불교환경연대·천도교한울연대·천주교창조보전연대)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산은 그대로 두어야 합니다’란 제목의 성명서에서 종교환경회의는 “종교인과 시민사회단체가 설악산 케이블카 반대 1인 시위를 시작한지 106일째 되는 날, 잘못된 일을 바로잡고 생태적 결단을 내린 환경부의 결정에 환영을 표한다”며 “이번 결정은 무분별한 자연 개발보다 생물다양성과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모두가 노력하는 시작점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의 부동의 결정은 환경단체들에게는 지지를 받고 있는 반면, 양양 지역주민과 지자체는 격렬하게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종교환경회의는 “욕심을 민의로 포장해 후대와 자연을 저버리면 참혹한 결과를 낳는다는 것을 우리는 여러 개발사업을 통해 봐왔다”면서 “사업추진과정의 불합리성과 불법성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개발과 발전이라는 거짓된 명분으로 사적 이익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번 파괴된 자연은 쉽게 돌아오지 않고 생태계는 생명이 살 수 없는 곳이 되고 만다”며 “부실한 환경영향평가가 지속되고 절차의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는 한 이러한 아픔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시민, 사회단체, 학계, 종교계 등 다양한 이들의 염원이 환경부 부동의 결과에 영향을 줬다”며 “이번 결정은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작은 이들의 염원과 행동이 모여 만들어 낸 소중한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전문]  산은 그대로 두어야 합니다.

-환경부의 설악산케이블카 설치 부동의 발표를 환영한다.-

 16일 어제 환경부는 설악산국립공원 내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 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한 최종 부동의를 발표하였다. 생명을 위하는 마음을 모아 종교인과 시민사회단체 설악산 반대 1인 시위를 시작한지 106일째 되는 날이다. 지난 정부에 의해 진행되었던 잘못된 일을 바로잡고 생태적인 결정을 내린 환경부의 결정에 환영을 표한다.

 환경부의 결정을 두고 오랜 숙원사업의 좌절과 지역 주민과 강원도민의 뜻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하는 이들이 있다. 사업 추진과정의 불합리성과 불법성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개발과 발전이라는 거짓된 명분으로 치장된 자신의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이들이다. 욕심을 민의로 포장하여 후대와 자연을 저버리면 참혹한 결과를 낳는다는 것을 우리는 여러 개발사업을 통해 보았다. 한번 파괴된 자연은 쉽게 돌아오지 않고, 생태계는 생명이 살 수 없는 곳이 되는 슬픈 현실을 우리는 보았다. 부실한 환경영향평가가 지속되고, 절차의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는 한 이러한 아픔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설악산 케이블카 부동의는 끊임없이 자연을 개발하기보다 생물다양성과 생태계를 지키며 뭇 생명이 어울려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하는 시작점이 되어야 한다.

 시민, 사회단체, 학계, 종교계, 노동계 등 다양한 이들의 염원이 환경부 부동의 결정에 영향을 주었다. 모두가 함께 살아가기 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한 작은 이들의 염원과 행동이 모여 만들어 낸 소중한 결과물이다. 우리 종교인들은 이번 부동의 결정이 생태적 사회로 나아가는 받침돌이 되기를 기도한다.

2019617일  

종교환경회의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불교환경연대, 원불교환경연대, 천도교한울연대, 천주교창조보전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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