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예체인음악학원 박진경 원장 ‘저가 나눔 경영’
[탐방] 예체인음악학원 박진경 원장 ‘저가 나눔 경영’
  • 양진우 기자
  • 승인 2019.09.1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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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형편에서도 음악 재능 있다면, 레슨 받게 해 줄 터”
예체인음악학원 박진경 원장
예체인음악학원 박진경 원장

8학군인 서울 서초구 한복판에 저렴한 학원비만 납부하고도 최고급 음악 지도를 받을 수 있는 학원이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예체인음악학원(원장 박진경 집사)2학기로 접어들면서 입시 레슨 및 일반 음악 공부코자 하는 수강생을 모집한다. 과목은 성악, 피아노, 작곡, 바이올린, 플룻, 지휘 등이다. 예술중 및 예고, 또는 국내외 음악대학 및 대학원 지원 희망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전공자반과 음악을 즐기고자 하는 학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실기교양반으로 나눠 모집한다.

수강료는 항상 저렴한 수준을 유지한다. 예컨대, 국내 대졸 이상 교수진에게 지도를 받을 경우 월 450분씩 레슨에 14만원, 해외 석사 이상 교수진에게 레슨을 받을 경우 월 450분씩 18만원 정도만 납부하면 된다.

또한 레슨 공간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대여해 주기도 하는데, 시간당 5,000~13,000원 정도면 빌릴 수 있다. 또 단체 및 합주 가능한 대형룸도 구비돼 있다.

이처럼 실비만 받고 학원을 운영하는 이유는 박 원장(지구촌교회(최성은 목사) 집사) 가문이 신실한 그리스도인 집안이기 때문이다. 박 원장은 나눔과 섬김, 사랑의 공동체라는 기독교적 정신으로 학원을 운영한다. 이에 따라 강사들이 박사급들이며, 대학 초빙교수 급들임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강사비를 받으며, 수강생들, 특히 청소년들에게 건전한 가치관 수립과 심리 치유도 해주고 있다. 이는 거의 목회자 급 사역이라고 봐도 된다.

이런 운영을 하게 된 계기는 교인 가정 중 어려운 환경에 있는 아이들 가운데 음악적 재능이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레슨을 받지 못하는 경우들을 발견하게 된 이후다. 음악 레슨이 워낙 고가라서 아이들이 음악을 배우지 못하는 모습을 발견한 후 박 원장은 이런 아이들에게 획기적으로 값싸게 음악공부를 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기로 결심했다.

처음 학원 개원했을 당시 목회자 자녀들이 꽤나 많이 왔다. 이를 계기로 목회자 대부분 가정 경제 사정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됐다. 경제력 없는 가정의 아이들의 경우 레슨비가 고가를 유지하면, 경쟁력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돈 없는 아이들을 위해 저렴한 레슨비 정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즉 부유한 가정 아이들과 경쟁하려면 레슨비가 저렴해야 한다는 것. 이에 따라 학원 운영 시스템을 최저가로 하게 됐다.

이러한 신앙 철학에 대해 이해 못하는 학부모들 중에는 강남 소재 음악학원 중에서 너무 저렴한 학원비를 납부하는 것에 대해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개원한지 올해로 9년째 접어드는데, 임대료가 계속 상승해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지되는 이유는 박 원장이 40대 미혼 여성이기 때문이다. 즉 자신의 사리사욕을 챙기지 않고 오로지 어려운 형편 가운데서도 음악을 배우고자 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희생하기 때문에 학원 운영이 가능한 것이다. 박 원장은 1365, 주일을 제외하고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근무한다.

이에 대해 박 원장은 이 음악학원을 개원할 당시 기도를 많이 했다.”처음 3년간 너무 고생해 포기하고 싶었으나 하나님의 깊은 뜻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운영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진경 원장의 든든한 후견인이 되어 준 어머니 박명순 권사(왼쪽).
박진경 원장의 든든한 후견인이 되어 준 어머니 김명순 권사(왼쪽).

박 원장이 이러한 삶의 자세를 갖게 된 신앙 가문 배경이 있다. 박 원장이 처음 성악을 배울 당시 부친이 갑자기 소천해 넉넉하지 못한 살림이었다. 그래서 어려운 환경에 처한 아이들의 심정을 이해하게 된 것이다. 또한 미국 유학 생활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달란트란 단체에서 일하게 됐는데, 여기서 나눔정신 배우게 됐다.

이러한 박 원장의 배경으로 인해 어려운 가정 형편에서 음악을 배우지 못하는 아이들, 상처받은 학생들이 많이 찾아온다. 여기서 이들이 음악으로 치유 받고, 자존감을 회복하게 된다. 이 아이들은 상처받은 자아에 대해 강사들에게 말해주고 강사들과 유대 관계 맺으면서 교육을 받아 성숙한 자아로 변화되고 있다. 경험 많은 강사들은 부모에게 학대를 당한 아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아이 등 상처입은 학생들을 기다려 주며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간다. 그러다보니 어느 경우는 레슨 수업시간에 학생과 상담하다가 그냥 가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대해 입소문이 퍼져서 강남권 학생들 뿐 아니라 지방 원거리에서도 학생들이 찾아온다.

심지어 강사와 학생 간 친밀한 관계가 형성돼 대학원 갈 때까지도 사제지간 관계가 계속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기독교 정신이 배어 있는 학원을 운영하게 된 신앙적 배경에는 박 원장의 외할머니 고 황광명 권사(충현교회)와 어머니 김명순 권사(지구촌교회), 그리고 둘째 이모인 김광성 사모(강남임마누엘교회·장요한 목사)의 기도가 있다. 외가 가문이 거의 다 목사, 장로, 사모 등 그리스도인 가정이다.

박 원장은 어렸을 때부터 성악을 배웠고, 왕성교회(길요나 목사) 샤론합창단에서 솔로를 맡았으며, 당시 서울대 4학년였던 김승희 선생이 성악 코치를 해줬으나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만나지 못했고, 이후 숙명여고에 진학해서도 계속 성악을 했다. 그런데 이화여대 졸업 후 1월 학기에 1명만 선발하던 미국 대학원 진학을 위해 도미하려던 공항에서 우연히 박사과정 공부하던 김승희 선생을 다시 만나 일사천리로 학교 연결이 됐다. 또한 주일성수를 위해 한인교회 들렀다가 성가대실 열려 있어 연습했는데, 성가대 지휘자가 우연히 목격하고 솔리스트 제안해 급여를 받고 유학생활을 하게 됐다. 이에 대해 박 원장은 에벤에셀·여호와 이레의 하나님이라고 간증한다.

귀국 후 나눔 방식 학원 운영을 하면서 어머니 김명순 권사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 김 권사는 과연 딸이 이러한 기독교적 정신을 갖고 끝까지 학원을 운영 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 때도 있었으나 딸의 뜻이 좋아서 끝까지 뒷바라지 하련다.”며 한 생명을 돌보기 위해 정성을 다하니까 아이들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박 원장은 숙명여자고등학교 졸업, 이화여자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졸업, 남가주대학교(University or Southern California(U.S.C)) 음악대학원 석사 학위 취득 후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귀국 후 계원예술고등학교와 예종 콘서바토리, 그리고 명지대학교 강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영미가곡협회 회원이다.

이러한 나눔 정신 깃든 학원으로 인해 음악 인재들이 양성되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문의: (02)529-0445, http://yechein.com

대학시절 공연 후 어머니와 같이.  [사진 제공: 박명순 권사]
대학시절 공연 후 어머니와 같이. <사진 제공: 김명순 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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