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자발적 모금, 강동구 평화의소녀상 건립
시민 자발적 모금, 강동구 평화의소녀상 건립
  • 이근창 기자
  • 승인 2019.08.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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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이땅에 이런 아품이 없길 바래"

강동구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공동추진위원장 유기창, 박호근, 최형숙, 문홍주, 장성배, 박치웅, 김경수, 오재수, 진영섭, 김지강,문영란)은 지난 814일, 서울시 강동구청(구청장 이정훈) 뜰에서 제막식을 가졌다.

지난 16개월 동안의 준비와 2000명 이상의 참여와 관심 속에 모금돼 이날 강동구에 평화의소녀상 제막식을 하게 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정훈 구청장, 임인택 의장, 제갑섭 구의회 부의장 등 소녀상 건립을 후원해 온 각 시민단체 대표,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김호근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뜻깊게 생각한다"며 "그동안 소녀상을 세우기 위해 함께 한 공동위원장과 시민위원, 그리고 청소년 위원 등 시민 사회단체 협조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특히 관심을 가지고 모금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강동구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진선미 국회의원 겸 여성가족부 장관은 축하 영상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 회복과 평화의소녀상 건립을 축하한다"며 "강동구 구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건립돼 그 의미를 더하게 했다."고 말했다. 또한 "피해자들의 아픔을 잊지 않고 평화와 인권의 중요성을 되새기자"며 "살아있는 역사교육의 현장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올해 위안부 기림의 날에 맞춰 구민들의 손으로 만든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개최하게 돼 정말로 뜻깊다소녀상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물지 않는 아픔과 역사를 기억하고 미래세대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강동구 의회 임인택 의장도 "8.15는 온국민이 해방을 맞아 큰 환호를 한 날의 전날에 강동구 소녀상 건립을 한 것은 뜻깊은 일"이라며 "선조들은 일제의 탄압과 억압을 받고 피해를 받았지만 우리 후손들에게는 그런 고통을 주지 않아야 한다"면서 "오늘을 기억하고 평화를 위해 힘을 모으자"고 했다.

소녀상을 제작한 이행균 작가는 과거 상처를 날려 보내고 새 희망으로 미래의 꿈을 펼치자는 의미를 담았다”며 "강동구 평화의소녀상 건립에 참여하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평화상에 두 가지 의미를 두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나는 한일 정신이고, 하나는 극일 정신이라며 왼쪽에 들고 있는 것은 꽃이 아니라 꽃 봉오리"라며 "'꽃이 피우기 전 꽃봉오리'는 소녀의 꿈이 피기도 전에 꺾여 버린 일본에 대한 항의의 표시"라고 말했다. 또한 "오른쪽 손은 같이 나가자는 의미가 있다"며 "한 사람이 백 걸음 나가는 것보다 백사람이 함께 한걸음 나가자는 뜻"이라고 했다. 또 "동판은 소녀의 손을 잡은 1600명의 이름이 세겨져 있다"며 "125년 전 동학 형명 군이 일어났을 때 일본과 손잡고 무참히 물리처 버렸고 125년이 지난 지금 강동구와 구민들이 힘을 모아 소녀상을 건립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후손들이 잊지 않고 기억하게 만들어 다시는 이런 고통이 없는 세상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 같으면 한다"고 했다.

한편 강동구 소녀상 건립 장소는 주민 의견을 물어 정했다. 추진위에서 주민들에게 장소 선호도를 조사해 구청 열린 뜰을 제안했고, 구에서 이에 대한 찬반 의견을 조사한 결과 찬성이 반을 넘어 확정됐다. 강동구에 평화의소녀상을 세우려는 움직임은 2018721일 강동구 평화의 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가 만들어지면서 본격화됐다. 추진위와 자원봉사자들이 지난해 9월부터 매주 진행한 정기 캠페인 외에도 거리 모금, 바자회 등을 통해 건립비 5,000만 원을 모았으며 시민 1000여 명이 동참했다. 지역 청소년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고등학교 학생회의 자발적 참여가 이어졌고, 지난해 강동 선사문화축제에서 중학생 네트워크 아름드리가 모금을 해 추진위에 전달하기도 했다.

강동구도 주민들의 의지를 받아들여 지원에 나섰다. 올해 3,000만 원의 예산을 편성했고 소녀상 제작이 완료되면 구에서 기념비 설립, 운반비용 등 설치에 필요한 제반사항을 지원했다

제막식에서는 강동구 평화의소녀상 추진 경과를 설명했고 제막 세리머니, 평화의 소녀상 시극 등 문화행사가 이어졌다. 오후 7시부터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대한민국 인권운동가인 김복동 할머니를 모델로 한 영화 아이 캔 스피크를 상영했다,

이 행사에 대해 박호근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16개월 동안 활동을 통해 위안부 소녀상 제막식을 한 소감에 대해 "지난 16개월의 준비과정에서 공식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일들도 많았지만, 그러한 시간을 이겨내고 드디어 강동구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져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또한 어떻게 준비되었고 어려운 점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작년 2월 경에 강동구에도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로 최형숙 공동위원장을 중심으로 준비모임이 꾸려졌다.그러다가 작년 7월 초에 나를 강동지역 정치계의 대표로 했으면 좋겠다는 섭외가 들어왔고, 몇 차례의 준비모임을 더 거쳐서 지난 7월 21일에 강동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발족식을 가졌다.그 이후로 모금운동, 홍보활동 등이 더욱 활발하게 진행됐다.특히, 9월부터는 매주 일요일 오후 3-5시에 천호동 이마트 앞에서 정기 캠페인 활동을 벌였고, 지난주 일요일까지 46회의 일요일 정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진행하면서의 어려움은 거의 매 번 참여하는 사람들만 참여한다는 게 제일 어려웠다."고 말했다.

또한 "작년 721일에 강동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가 발족한 이후, 4명의 공동위원장이 있었는데, 한 사람은 개인적인 사유로 중도에 그만뒀고, 또 다른 사람은 작년 말에 영주권이 나와서 해외로 가는 바람에 그만두게 됐다. 마지막 또 한 사람은 공동위원장으로 이름만 올려놨을 뿐 실제로 회의나 홍보활동 등에 거의 참석하지 않았다. 그래서 올해 들어서 공동위원장을 더 추대키로 하고 총 9명을 세웠다. 그러나 이 마저도 소수의 사람들만 활동을 하는 관행은 고쳐지지 않았다. 막판에 정의당 강동구지역위원회에서 참여함으로써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강동구 소녀상의 특별한 의미가 있다면 무엇인지에 대해 "일단 일반적으로 알려진 자리에 앉아 있는 소녀상이 아니다.공개모집을 통해서 작가를 선정했고, 그 과정에서 강동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임원들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됐다. 또 한 가지 커다란 특징은 강동구 평화의 소녀상은 강동구에 사는 청소년추진위원장 박세희 양(3, 18)을 얼굴 모델로 해서 제작되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 제막식을 하고도 소녀상 지킴이. 소녀상 청소 등 관리해야 할 것인데 어떻게 활동활 계획에 대해 "그런 부분은 향후의 사업 계획에 이미 잡혀져 있다.청소년 및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위안부 피해자 교육, 인권교육 등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강동구 소녀상 3년 후 재심사인데, 앞으로 어떻게 구를 설득해 지속적으로 소녀상이 그 자리 위치에 세워져 있도록 할 것인지에 대해 "3년 동안 강동구청 앞마당에 서 있으면 그 자체로 좋은 모범사례가 될 것이기 때문에 3년 후에 다른 곳으로 옮겨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혹여라도 타당한 이유에 의거해서 옮겨지게 된다면 그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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