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청, 평화의소녀상 조건부 승인 논란 야기
강동구청, 평화의소녀상 조건부 승인 논란 야기
  • 이근창 기자
  • 승인 2019.08.03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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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적 소녀상 헤어 스타일ㆍ욱일기 이미지 지적
조형물설치심의위원회, 민간심의위원이 의결해'

 

강동구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이하 건추위)는 일제 식민지배 야만성·폭력성·반인권성을 기억하고 가슴 아픈 역사를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서울시 강동구청 앞뜰에 평화의소녀상을 건립키로 했다.

시민의 의지를 모으고자 매주 일요일 정기캠페인을 45차에 걸쳐 진행하면서 성금을 모금했다. 또한 기금 마련 위한 바자회를 개최했다. 오는 814일 제막식을 앞두고 있으나 난항에 빠졌다.
추진위원에 따르면, 강동구조형물설치심의위원회가 소녀상 헤어 스타일을 문제 삼고 소녀상 바닥 기단부가 욱일기 이미지라고 트집 잡았다고 전했다. 또한 3년 뒤 도시디자인위원회에서 장소 재검토 라는 조건부 승인을 했다는 후문이 있다..

이에 추진위는 성명을 발표하고 조형물로서의 소녀상이 대동아공영의 상징으로 사용되었던 욱일기를 딛고 있는 모습이 한일 관계에 있어 여러 논쟁을 만들 수 있는 우려 때문이라는 입장은 일면 이해할 수 있지만 평화의소녀상의 일반적인 헤어스타일인 단발머리로 수정하라고 하는 것에 관련해서는 양보하거나 협의를 거쳐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며 강동구조형물설치심의위원회가 갖고 있는 역사의식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평화와 인권의 정신을 담은 소녀상 건립을 통해 우리 후세들에게 정의로운 역사의식을 전승하고자 하는 시민의식이 그 열매를 거둘 때가 다가오고 있다."며 "강동구청은 이에 반하는 관료적 행태를 즉각 중단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강동구 공무원노조는 소녀상을 위해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소녀상은 20111214일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1000차 수요집회 때 전쟁의 아픔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기억하고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새워졌다.

평화의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모습을 형상화한 모습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회복을 위해 만든 청동 조각상이다. 1920~1940년대 소녀들의 일반적인 외모를 가진 단발머리 소녀로 의자 위에 손을 꼭 쥔 채 맨발로 앉아 있다. 손은 일본의 진실된 사과를 받아내겠다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단발머리는 부모와 고향으로부터의 단절을 의미 하며 발꿈치가 들린 맨발은 전쟁 후에도 정착하지 못한 피해자들의 방황을 상징하고 있다.

소녀의 왼쪽 어깨에는 앉아 있는 새의 모습이 조각되어 있는데 새는 세상을 떠난 피해자들과 현실을 이어주는 매개체를 나타낸다. 소녀상이 있는 바닥에는 피해자 할머니 모습의 그림자가 별도로 새겨져 있는데 나비의 모습이 들어 있다. 일본의 진실된 사과를 받고 환생하는 의미다. 소녀상 옆에 놓인 빈 의자는 세상을 떠났거나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모든 피해자를 위한 자리이며 동참하는 관람객을 위한 자리이기도 하다.

 

다음은 강동구조형물설치위원회가 평화의소녀상 조건부 설치를 가결한데 대해 정의당 강동구위원회가 내놓은 논평이다.

 

평화의 소녀상은 단발머리여야 한다?


814일 강동구 평화의소녀상 건립을 앞두고 강동구의 시민 사회단체와 정당들은 바쁘다. 소녀상 건립을 위해 마지막 남은 모금을 마무리하여야 하고, 제막식 행사를 알리기 위해 매일 아침 출근길 선전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뿐만 아니다. 행사 때 쓸 소개장, 웹자보, 각종 문화 단체 섭외 등 모두가 작은 힘을 보태고 지혜와 능력을 모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런데 829일 강동구청 도시조경과 에서는 평화의소녀상 공공조형물 설치에 관한 심의 위원회 결과에 대해 조건부 가결이라는 답변을 보내왔다. 소녀상의 밑판이 욱일기를 연상시키므로 그 이미지를 배제하기 위해 사각이나 다른 도형으로 수정하라는 것과 소녀상의 헤어스타일은 기존의 소녀상과 같은 단발머리로 수정하라는 것이다. 이에 정의당 강동구위원회는 몇 가지 문제의식을 논하고자 한다.

소녀상 밑판의 수정 요구는 전적으로 동의하기는 어렵지만 조형물로서의 소녀상이 대동아공영의 상징으로 사용되었던 욱일기를 딛고 있는 모습이 한일 관계에 있어 여러 논쟁을 만들 수 있는 우려 때문이라는 입장은 일면 이해할 수 있다. 어떤 논쟁과 오해를 두려워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밑판의 모양을 수정하는 문제는 그렇다 치자.

하지만 심의위원회에서 지적한 평화의 소녀상의 일반적인 헤어스타일인 단발머리로 수정하라고 하는 것에 관련해서는 양보하거나 협의를 거쳐야 하는 문제가 아니다. 강동구청과 심의위원회가 갖고 있는 역사의식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

첫 번째로는 소녀상의 모습은 단발머리로 동일해야 한다는 심의위원들의 의식이다.

최근의 평화의 소녀상은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으며 이러한 다양성은 당시의 역사의식과 지금의 시대정신이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를 시민들 스스로 인식하고 고민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그런데도 평화의 소녀상을 하나의 이미지로 통일시키고 일반화하려는 것은 너무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며 잘못된 역사의식의 발로이다.

두 번째는 왜 단발머리를 고집하는가이다. 단발머리 소녀가 주는 상징성 때문인가?

그것은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머리카락이 잘리고, 순결을 잃은 여성이어야만 한다는 의식의 반영이다.

실제 일제에 의해 강제 징집된 여성은 어린 소녀뿐만이 아니었다. 조금만 당시의 역사를 들여다본다면 이러한 피해의식에 기초한 사고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세상에 알린 것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피해의식이 아니라 일본제국이 일으켰던 반인권적인 문제를 세상에 알리려는 용기였다.

세 번째는 지금까지의 과정에서 강동구청이 보여준 모습이다.

행정 기관은 서류를 이쪽저쪽에 건네주며 승인절차만 기다리는 기관이 아니다. 지역의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는 분명한 주체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강동구청 담당기관이 행정의 과정에서 보인 모습은 일거리 하나를 떠맡아서 귀찮은 듯 책임을 지려하지 않고 면피하려는 관료적인 행태뿐이었다. 이번의 경우도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인 814일에 맞춰 예정한 제막식이 15일 남은 상황에서 재제작하라는 공문을 보낸 것은 사실 이 사업을 진행하지 말라고 하는 의미로밖에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강동구청은 심의위원회에서 보낸 수정요청 공문으로 자신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 아니다. 주관부서가 적극적으로 심의위원을 설득하거나, 최소 86일 이전에 임시 심의위원회를 열어 조정할 수 있도록 행정기관이 자신의 권한을 다해야 할 때다. 평화와 인권의 정신을 담은 소녀상 건립을 통해 우리 후세들에게 정의로운 역사의식을 전승하고자 하는 시민의식이 그 열매를 거둘 때가 다가오고 있다. 강동구청은 이에 반하는 관료적 행태를 즉각 중단하길 바란다.

한편 강동구 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원 이행균 작가는 1992년 전남대학교 사법대학 미술교육과 졸업, 1996년 홍익대학교 대학원 조각과를 졸업했으며, 2012Innovation 기업&브랜드 대상(스포츠서울, 문화예술부분), 2003춘천 MBC 작품상 수상(춘천 MBC),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현대미술관), 1998-99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 2(현대미술관), 1994-1995MBC 한국구상조각대전 입선 및 대상(예술의 전당), 1991광주직할시전 입선(광주시립미술관)수상경력이 있는 실력 있는 작가이다. 화랑미술제 COEX도올 갤러리EW 갤러리.세종 갤러리 초대받은 작가이다.

이행균 작가는 강동구 평화소녀상작품제목을 "꽃을 꺾는 행위는 열매로 잡았다"며 "소녀 시절 꿈을 유린당하고 숨죽이고 살아야 했던 무수히 많은 조선의 소녀들이 시간이 지나 굴종과 불의에 맞서 일어선지가 수십년. 시간은 지났으나 세상은 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국의 수많은 곳에서 소녀상이 세워지고 있는데, 강동구의 소녀상은 그 중에서도 특별한 작품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컨셉은 한발씩 같이 가자는 것이다바닥에 화합을 상징하는 원과 동판이 상감되어 있다. 가운데 원은 욱일승천기이나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을 피하기 위해 검정색으로 칠하고 빗살무늬도 줄였다. 소녀의 오른손은 같이 나아가자는 의미이며 왼 손의 꽃봉오리를 든 손은 위안부 피해자 김순덕 할머니 작품인 못다 핀 꽃에서 차용했다왼쪽 어깨의 나비는 과거의 소녀와 미래의 소녀의 꿈을 표현 했다내일에 활짝 필 꽃을 나타 낸다이를 생동감 있게 보이기 위해 모터를 이용하여 낮에는 나비가 날개를 움직이도록 설치할 것이라고 했다 ,

건추위가 1년여 동안 구민들의 참여를 독려해 왔다. 구민들의 모금 목표액은 5,000만원으로 잡았고, 바자회까지 하며 활동을 했지만 현제 제막식까지는 현재 7-800만원 부족한 상황이다. 7월 24일 현재 모금 총액 42,085,045원이다. 구민들의 마음을 모아 모은 만큼 이제는 구청, 구의회가 발 벗고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광석 위원장(홍보위원회)은 "우리 민족은 남자의 경우 무기를 들고 여자는 돌을 들며 외세와 당당하게 맞서 물리친 위대한 역사를 가진 민족"이라며 "우리는 일본의 경제 보복에 당당하고 떳떳하게 맞서야하고 그들이 감추고 싶은 잘못된 행동의 역사 를 우리 후손들에게 올바르게 가르치고 다시는 이런 비인권적인 일이 없도록 하기위해 소녀상은 매우 가장 중요한 현장교육이 되기에 814일 강동구 소녀상은 큰 의미 가 있다."고 했다.

 

 

다음은 서울교통공사 김대영 시인의 시다.

 

평화소녀상을 세우며 / 시인 김대영

아베가 일으킨 기해왜란에 맞서 평화소녀상을 세운다! 우리들은 너무나 쉽게잊는 민족이라고 비아냥을들으면서도 일제라면
사족을 못썼던 부끄런 역사!이제는 청산해야 한다고다짐하며 세운다!
일본에조센징 차라며  조센징 핸드폰이라며 팔지도 사지도 않는다는
일본인들 보면서도 우리는 한 해 750만명이나일본에 가서 희희낙낙 거렸다.
저것들은 속도 없는 것들이란비아냥을 받아가면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고 한다. 평화소녀상은 말한다. 우리들의 한과 설움잊지 말라고
슬픈 역사를 되풀이 하지 말라고! 평화소녀상은전국에 세워져야 한다.
어린 소녀들을 끌고가야만적 성착취를 일삼던일제의 만행!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역사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무엇을 했던가?이제라도 반성하는 마음으로평화소녀상 세우기에 동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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