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협ㆍ조그련, '2019년 한반도 평화통일 남북 공동기도문' 합의
교회협ㆍ조그련, '2019년 한반도 평화통일 남북 공동기도문' 합의
  • 이근창 기자
  • 승인 2019.08.10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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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 하루속히 상생 관계로 자리매김하길 간구"
"남이 부족하면 북에서 주고 북이 부족하면 남에서 주자"
"남ㆍ북 서로 도와 모두 행복하고 풍요로운 세상 건설"

남한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이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주일을 맞아 함께 만든 2019 8·15 평화통일 남북(북남)공동기도문이 발표됐다. 세계교회협의회(WCC)는 지난 7월 18“8월 11일 한반도를 위한 평화통일기도주일에 선의를 가진 전세계 모든 사람들을 초청한다고 밝혔다.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주일은 지난 1989년부터 시작해 광복절인 815일 한 주 전 주일로 정해서 남북 교회를 비롯해 WCC 소속 교회들이 지켜오고 있다. 이번 공동기도주일은 다음달 11일이다. 국내에서는 교회협 주최로 서울 복음교회를 비롯해 수원, 대전, 부산, 전주 등 전국 각지에서 연합예배를 드리게 된다.

이번에 발표된 공동기도문은 주님, 우리는 하나였습니다로 시작해 남북의 평화와 하나됨을 그 어느 때보다 간절히 구하고 있다. 기도문은 “100년 전, 일본 제국주의의 폭압에 맞서 맨 손으로 대한(조선)독립을 외칠 때도 하나였고, 36년 동안의 긴 사슬을 끊고 삼천리 방방곡곡 자유의 함성이 메아리칠 때도 우리는 하나였다우리는 5천년 동안이나 하나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남북이 분단을 고백하고 있다. 특히 외세에 의해 강제로 분단됐음을 강조하고 있다. 기도문에서 주님, 우리는 강제로 나뉘었습니다라며 그토록 분단의 장벽을 세우지 않고 자유롭게 오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애썼지만, 일제로부터의 해방이라는 감격 속에는 분단이라는 커다란 상처가 자리 잡고 있었다고 했다. 또한 우리는 서로 단절하지 않으려 했다그러나 주변의 강대국들은 자국의 이익을 좇아 우리의 염원을 외면했다. 광복의 은총이 곧 역사의 아픔이 되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에 견고한 평화체제가 임하기를 간구하고 있다. “이 땅에서 다시는 전쟁의 시도조차도 일어나지 않게 하시고, 어떤 외세도 무너트릴 수 없는 강고한 평화체제를 우리 손으로 만들게 하소서.” 라며 "주변 강대국들의 반대와 무관심 속에서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우리의 행진이 멈추지 않게 해달라"고도 했다. “강한 나라들이 우리 땅에서 자기 이익을 챙기느라 우리의 평화와 안전에는 무관심하다 해도, 우리끼리 마음과 뜻과 힘 모아 정진하면, 그 어떤 세력도 평화를 향한 우리의 자주 행진을 막아설 수 없다."며 "우리의 운명은 우리가 스스로 개척해 가는 것임을 되새기게 하소서.”라고 말했다.

나아가 남북이 하루속히 상생의 관계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간구하는 기도도 빼놓지 않았다. “남과 북, 북과 남이 서로에게 기대어 살기를 원한다남이 부족하면 북에서 주고 북이 부족하면 남에서 주면서 서로 돕고 살기를 원한다. 남과 북, 북과 남 모두가 행복하고 풍요로운 세상을 건설하기 원한다고 고백했다.

이를 위한 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이 속히 재개될 것을 구하기도 했다. 기도문은 치열한 세계 경쟁구도에서 남북, 북남이 서로 돕는 것만이 살 길이요 미래의 안정과 풍요를 약속하는 상생의 지혜임을 믿는다이 지혜로 너무 오랫동안 닫혀 있는 개성공단을 다시 열게 하시고, 금강산의 절경들을 더 이상 묵히지 않고 다시 찾아볼 수 있게 하소서라고 간구하고 있다. 그러면서 우리 끼리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일에 남의 눈치 보느라 실현 못하는 어리석음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남북, 북남의 공생공영을 위해 과감히 실행하는 용기를 달라고 호소했다.

공동기도문 합의 전문

끝으로 기도문은 남과 북의 민이 서로 웃으며 만나고 북미간 적대관계를 근본적으로 청산하게 해달라는 것과 함께 우리 자신이 지금 당장 사랑할 수 있는 믿음을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남과 북, 북과 남이 우리 자신의 의사에 따라 나누는 것이 평화입니다. 주여, 우리에게 평화를 내려주소서. 평화의 주님이 주시는 은총을 어떤 세력도 감히 막아서지 못하게 하소서. 우리가 어떤 이유로도 회피하거나 미루지 않게 하소서. 지금 당장 사랑할 수 있는 믿음을 주소서.”

 

 

 

 

 

 

다음은 2019 8·15 평화통일 남북(북남) 공동기도문 전문이다.

주님, 우리는 하나였습니다. 100년 전, 일본제국주의의 폭압에 맞서 맨 손으로 대한(조선)독립을 외칠 때도 하나였고, 36년 동안의 긴 사슬을 끊고 삼천리 방방곡곡 자유의 함성이 메아리칠 때도 우리는 하나였습니다. 우리는 5천년 동안이나 하나였습니다.
주여, 우리를 하나로 인도하신 그 은총에 감사드립니다.

주님, 우리는 강제로 나뉘었습니다. 그토록 분단의 장벽을 세우지 않고 자유롭게 오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애썼지만, 일제로부터의 해방이라는 감격 속에는 분단이라는 커다란 상처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서로 단절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주변의 강대국들은 자국의 이익을 좇아 우리의 염원을 외면했습니다. 광복의 은총이 곧 역사의 아픔이 되었습니다.
주여, 다시 하나가 되려고 하는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주님, 우리는 간구합니다. 이 땅에서 다시는 전쟁의 시도조차도 일어나지 않게 하시고, 어떤 외세도 무너트릴 수 없는 강고한 평화체제를 우리 손으로 만들게 하소서. 강한 나라들이 우리 땅에서 자기 이익을 챙기느라 우리의 평화와 안전에는 무관심하다 해도, 우리끼리 마음과 뜻과 힘 모아 정진하면, 그 어떤 세력도 평화를 향한 우리의 자주 행진을 막아설 수 없습니다. 우리의 운명은 우리가 스스로 개척해 가는 것임을 되새기게 하소서.
주여, 우리가 하나 되게 하소서.

주님, 남과 북/북과 남이 서로에게 기대어 살기를 원합니다. 남이 부족하면 북에서 주고 북이 부족하면 남에서 주면서 서로 돕고 살기를 원합니다. 남과 북/북과 남 모두가 행복하고 풍요로운 세상을 건설하기 원합니다. 치열한 세계 경쟁구도에서 남북/북남이 서로 돕는 것만이 살 길이요 미래의 안정과 풍요를 약속하는 상생의 지혜임을 믿습니다. 이 지혜로 너무 오랫동안 닫혀 있는 개성공단을 다시 열게 하시고, 금강산의 절경들을 더 이상 묵히지 않고 다시 찾아볼 수 있게 하소서. 우리 끼리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일에 남의 눈치 보느라 실현 못하는 어리석음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남북/북남의 공존공영을 위해 과감히 실행하는 용기를 주소서.

주님, 사랑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세계 곳곳에서 한(조선) 반도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 드리는 기도를 받아 주옵소서. 남북/북남의 민이 서로 웃으며 만나고, 외세의 간섭을 근본적으로 청산하여 온전한 평화를 이루게 하옵소서. 남과 북/북과 남이 우리 자신의 의사에 따라 나누는 것이 평화입니다. 주여, 우리에게 평화를 내려주소서. 평화의 주님이 주시는 은총을 어떤 세력도 감히 막아서지 못하게 하소서. 우리가 어떤 이유로도 회피하거나 미루지 않게 하소서. 지금 당장 사랑할 수 있는 믿음을 주소서.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의 뜨거운 기도가 우리 마음속에, 그리고 삼천리반도 금수강산 구석구석에 희망의 꽃으로 피어나게 하소서.

주님, 백두에서 한라를 지나는 오늘의 이 기도가 전 세계에 울려 퍼져 지나는 길목마다 남과 북/북과 남 그리스도인들의 숨결이 평화와 통일의 기운으로 되살아나게 하소서.

평화의 주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2019년 8월 15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조선그리스도교련맹중앙위원회(KC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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