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통일 3.0 복음 통일과 영성 대국"
[기고] "통일 3.0 복음 통일과 영성 대국"
  • 이근창 기자
  • 승인 2019.06.2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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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문영(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
허문영(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 사)평화한국 상임대표) ▶사진ㆍ기고문 제공: 한국교회총연합

지금은 새로운 통일의 길 통일 3.0 패러다임을 진지하게 모색해야 할 때다. 2020년이 되면 6.25동족상잔 70년이 된다. 국토분단 74년이 되는 동안 우리는 분단질서를 극복하고 통일국가를 수립하기 위해 끊임없이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해왔다. 우리의 통일노력은 크게 2가지 통일패러다임으로 대별해 볼 수 있다.

첫째는 통일 1.0 패러다임 전쟁통일론이다. 1950~60년대 냉전기 적대적 대결통일론이다. 1950년대 한국전쟁 경험을 통해 우리는 전쟁에 의한 통일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비싼 대가를 치르는 것인지 처절히 경험했다. 전쟁기간 남한의 사상자는 206만명(사망 86만, 부상 120만), 북한은 300만명(사망 120만, 부상 180만)으로 민족사상자는 500만명을 넘어섰던 것으로 알려진다. 그 결과도 통일이 아닌 분단고착화에 불과한 것임을 깨달았다. 한반도통일문제가 단순히 남북한 민족만의 문제가 아니라 주변4국의 국가이익이 결부되어 있는 국제적 문제임도 깨닫게 되었다.

둘째는 통일 2.0 패러다임 대화통일론이다. 1970년대 긴장완화기부터 시작되어 1990년대 탈냉전기를 거쳐 2018년 현재까지의 유화적 대화통일론이다. 남북대화를 통해 긴장완화까지는 갈 수 있었으나, 북한의 핵실험과 대량살상무기개발이라는 결과에 봉착하고 말았다. 1990년대부터 치열하게 전개되어 온 햇볕론(온건론)과 바람론(강경론)은 그 주장의 강열함에도 불구하고 모두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한계를 보여주었다.

이제 정․반․합 완성단계인 통일 3.0 패러다임 복음통일론을 모색․수립해서 실천해야 할 때다. 창의적 균형통일론으로서 복음통일론이 되어야 한다. 기본방향을 다음과 같이 제시해 본다.

 

창의적으로 : 한민족형 통일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동서 냉전체제 하에서 분단․대립해 오던 나라는 모두 5개 나라였다. 그 중 3나라는 통일을 실현했다. 베트남은 1975년 북베트남에 의해 ‘무력에 의한 흡수통일’을 이뤄냈다. 그러나 전쟁에 의한 공산주의 무력통일은 국토의 황폐화, 생산시설의 파괴, 막대한 인명피해와 적대감을 증폭한 채 부자유와 빈곤의 통일후유증을 심각하게 초래했다. 독일은 1990년 서독에 의해 ‘합의에 의한 편입통일’을 이뤘다. 분단기간 서독은 통일을 외치지 않았지만, ‘제2인자 외교 (No. 2 Diplomacy)로 우호적 통일환경과 지속적 교류협력으로 동독주민의 ‘친서독화’를 이뤄내 평화통일을 달성했다. 그러나 통일이후 통합과정은 우리로 하여금 반성케 한다. 정치통합은 1년 내 잘 이뤄졌고, 경제통합도 10여 년에 걸쳐 성과적으로 이뤄졌으나, 사회통합은 27년이 지났음에도 향후 30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예멘은 ‘합의통일(1989) 후 내전과 재통일(1994)’ 방식으로 통일을 이뤄냈다. 그러나 통일이후 통합과정에서 불만을 품은 세력들에 의해 정치사회적 혼란과 더불어 내전에 돌입했다. 우리는 분단국 통일사례 검토를 통해 통일준비를 위한 ‘후발주자’ 이점을 누릴 수 있다. 타산지석일 뿐이다. 우리가 반드시 따라 가아야 할 모범사례는 아니다.

우리 통일방식은 어떻게 되어야 할까? 우리민족의 통일은 무력통일이 아닌 평화통일로, 일방적 편입통일이 아난 쌍방적 합의통일로, 지도부만에 의한 통일이 아닌 국민적 통일로 되어야 함을 배울 수 있다. 그리고 합의통일에 있어서도 그 수순은 정치→ 경제→ 사회․문화 통일이 아닌 문화․사회→ 경제→ 정치 통일 순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온 민족구성원이 참여할 수 있고, 분단 70여년 이상 남북이 각각 축적해온 제 분야의 역사적 유산들을 융합․승화․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선 국가통일, 후 국민통합 방식이 아니라 선 국민통합, 후 국가통일 방식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

 

변혁적으로 : 성경적 통일

 

동서독대결에서 ‘접촉을 통한 변화’정책을 통해 서독중심의 통일을 이뤄낸 브란트식 대북정책과 미소냉전대결에서 ‘대결과 압박’정책을 통해 소련의 붕괴를 이끌어낸 레이건식 대북정책의 한계를 극복한 변혁적 통일정책을 수립 추진해야 한다. 햇볕정책은 전자를, 강경정책은 후자를 모방한 정책이다. 모두 한계를 노출했다. 새로운 통일(대북)정책방향은 ‘협력을 통한 변화’가 되어야 한다.

목표로는 인구대국 중국, 영토대국 러시아, 경제대국 일본, 유일초대국 미국을 넘어 통일대한민국이 영성대국이 되도록 해보자. 평화대국을 지향하되 군사적 힘에 의한 평화를 추구하는 팍스 코리아나가 아니라 영성적 섬김에 의한 평화를 추구하는 샬롬 코리아나를 지향해보자.

전략에 있어서는 북한 변화의 모든 상황에 대한 대비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희망적 사고에 기초한 북한조기붕괴설은 자제해야 한다. 북한정세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기초로 우리의 통일역량을 제고하며 상황반응적 대책이 아닌 상황주도적 정책을 수립해서 변혁적 통일을 이뤄가야 한다.

수단에 있어서는 제재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관여를 병행하자. 북한의 반응을 얻어내며, 주변 4국과도 협조를 이뤄가야 피흘림없는 복음통일이 가능하다.

 

미래적으로 : 상생적 통일

 

우리분단은 4중적 의미가 있다. 한반도 차원에서 남한과 북한의 민족분단선, 동아시아 차원에서 해양세력인 미일 대 대륙세력인 중러의 지정학적 대치선, 세계적 차원에서 유일초강국 미국대 도전국가 중국의 패권대결선, 영적 차원에서는 하나님나라를 믿는 영역 대 불신하는 영역의 영적 전쟁선이라 할 수 있다. 4중적 해법이 제시될 때, 우리민족과 한반도분단문제와 직․간으로 연결된 열방이 함께 살게 된다.

미래지향적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한반도를 둘러싼 대륙과 해양 세력의 대결구도는 여전하다. 아니 오히려 미국의 21세기 세계패권 유지전략과 중국의 21세기 소강사회건설을 위한 일대일로전략의 충돌, 그리고 일본의 정상국가를 표방한 군사력강화전략과 러시아의 신동방정책에 기초한 패권회복전략으로 인해 마찰이 더욱 심해질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동아시아는 갈등,대결과 전쟁으로 퇴락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기독공동체에 의해 평화와 공동번영으로 발전해야 한다. 우리민족은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의 접점에서 대결 상태 가운데 대상적 존재로 더 이상 머물러 서는 안 된다. 새 역사 창조의 주체적 존재가 되어야 한다. 지중해를 중심으로 유럽과 아프리카를 이끌었던 ‘로마제국’처럼 “해륙국가”를 이뤄야 한다.

그리고 한반도문제를 해결 할 뿐 아니라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 나아가 인류의 공동발전에 이바지하려는 의지를 갖고 통일문제를 진취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 G-8과 G-5를 넘어 G-3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미국과 중국이 패권전쟁을 벌이는 것을 방관할 것이 아니다. 통일한국을 이뤄 미국·중국과 함께 세계 평화와 복음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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